세번째 '우주 비트코인 노드' 발사 성공…앞선 2차례는 중국, 이번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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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y Nelson
Danny Nelson 2019년 12월11일 16:26
A Bitcoin Wallet Is Orbiting the Earth at 5 Miles Per Second
출처=코인데스크

지난 5일 미국 동부시각 낮 12시 2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팔콘9호 로켓이 발사됐다. 스페이스엑스(X)의 CRS-19 재보급 임무 일부로, 스페이스체인(SpaceChain)이 개발한 암호화폐 지갑도 실려있었다.

암호화폐 지갑은 이틀 뒤 목적지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팔콘9호에 실린 비트코인 노드 하드웨어의 무게는 약 1kg였다. 전체 2600kg에 달하는 보급품과 실험 물품 가운데 차지하는 무게 비중은 미미했다. 그러나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작동되는 비트코인 노드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상당히 크다.

스페이스체인은 암호화폐 거래를 더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암호화폐 노드 보관 장소에서 모색한다. 탈중앙화를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하는 비트코인의 노드를 어느 주권국가의 독점적인 사법권도 미치지 않는 우주 공간에서 운영한다는 건 상징적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라 우주에서는 하드웨어를 해킹당할 우려도 덜하다.

비트코인 노드가 든 하드웨어를 아예 지구 밖으로 보내는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한 스페이스체인은 회사를 세운 지 3년 만에 벌써 우주로 세 번째 암호화폐 노드를 쏘아 올렸다. 앞선 두 차례 발사는 모두 중국에서 이뤄졌다. 미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체인의 공동창업자 CEO 지 정(Zee Zheng, 郑作)은 이번에 쏘아 올린 지갑이 우선은 작지만, 길게 보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말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무는 우주인이 노드를 설치하고 나면, 비트코인 노드는 국제우주정거장 데이터 피드에서 약 1년 동안 작동한다. 거래는 다중서명 방식으로 보호된다.

코인데스크는 케네디 우주센터 등 플로리다 우주단지가 보이는 한 식당에서 지 정 CEO와 인터뷰를 했다. 스페이스체인 전체 직원 2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번 발사를 보기 위해 직접 플로리다까지 날아왔다. 정도 인터뷰 내내 상기된 모습이었다.

스페이스체인은 사실상 이번 발사에 2019년 한 해를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의 모든 자원을 이번 발사에 집중해 쏟아부었다”는 지 정의 말처럼, 비트코인 노드를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한 18개월 전부터 스페이스체인은 이날만 보고 달려왔다.

스페이스체인은 CRX-19에 실린 비트코인 노드의 정확한 하중이 얼마인지, 연구와 개발에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페이스체인은 나노랙스(Nanoracks)와 계약을 맺고 우주에 보낼 비트코인 노드를 개발해왔다. 나노랙스의 CEO 제프리 맨버는 스페이스체인의 고문이기도 하다.

이번에 쏘아 올린 비트코인 노드는 스페이스체인이 앞서 두 차례 쏘아 올린 노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정은 말했다.

“상당히 난감한 부분 중 하나가 우주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검증된 하드웨어라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교훈을 삼을 만한 과거 사례가 없다 보니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운영할 장치를 만드는 일을 매번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우주에서 쓸 수 있는 하드웨어 지갑을 만드는 일과 그 지갑을 국제우주정거장의 각종 표준에 맞추는 일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스페이스체인의 오픈소스 프로토콜은 우선 나사(NASA)의 심사를 거쳐야 했다. 이어 국제우주정거장의 전기 플러그 표준에 맞춰 플러그를 제작해야 했다.

스페이스체인의 우주용 비트코인 노드. (사진: 에릭 데사트닉 / 스페이스체인)

 

지 정은 스페이스체인의 최고기술이사(CTO) 제프 가지크(Jeff Garzik)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출신의 가지크는 곧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될 비트코인 노드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했다. 가지크는 스페이스체인 설립 이전부터 우주에서 블록체인을 가동하고 운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지 정은 소개했다.

“5년쯤 전에 비트코인톡 포럼에서 제프가 ‘우주에서 운영되는 비트코인’에 관한 글을 발표했었다. 이미 제프는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스페이스체인은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우주에서 활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미 지난해 2월 중국 고비사막에서 큐텀(Qtum)의 노드를 실은 소형 컴퓨터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를 우주로 발사했다. 두 번째로 발사한 노드는 기술적으로 좀 더 발전했다. 스페이스체인 자체 운영체계에서 블록체인용 댑(dapps)을 구동할 수 있고 지상과 직접 교신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노드를 실어 발사했다.

이번에 쏘아 올린 암호화폐 지갑은 앞서 두 차례 발사한 노드와 별개로 운영된다. 앞서 발사된 노드와는 교신하지 않으며, 모든 통신은 국제우주정거장의 데이터 피드를 통한다. 이는 암호화폐 지갑에서 통신을 연결하고 거래를 처리하는 데 몇 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거래 1건을 처리하는 데 지상에서는 길어도 몇 분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셈이다. 그러나 지 정은 “천천히 거래를 처리하는 것은 버그가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한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당했다는 뉴스를 정말 쉽게 접한다. 기사를 보면 해커들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수백만 달러어치를 빼돌려 다른 지갑에 보내는 데 1~2분이면 충분하다. 우주에서 운영하는 비트코인 노드는 단지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뿐 아니라 미심쩍은 거래를 충분히 조사하고 필요하면 개입해 차단할 시간 여유가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 지 정, 스페이스체인 CEO

이런 장점은 특히 많은 돈을 관리해야 하는 수탁업체나 거래소, 기관투자자 같은 기업 고객에 매력적이다. 확실하고 안전하게 거래를 처리하고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보증'이 거래에 몇 시간 정도 더 걸리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고객들이다.

팔콘 9호에는 비트코인 노드 외에도 다양한 실험용 재료와 장비들이 실렸다. 맥주회사 앤하우저 부시는 우주에서 맥아당이 어떻게 발효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맥아를 실었고, 유전자 조작을 거친 슈퍼쥐에 우주의 극미중력(microgravity)이 미치는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실험 세트도 비트코인 노드와 함께 팔콘 9호를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운송됐다.

스페이스체인은 지난 9월 유럽우주국에서 6만 유로의 보조금을 받았다. 지 정은 미국에서 발사한 로켓에 비트코인 노드를 실어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낸 덕에 앞으로 나사와 스페이스X도 블록체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체인의 암호화폐 노드는 아무 로켓에나 실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언제 어디서든 여건만 맞으면 어떤 우주 탐사 기관, 기구와 제휴를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나사와 스페이스X의 도움을 받았고, 지난 두 차례 발사는 중국에서 중국의 로켓에 노드를 실어 보냈지만, 다음번 발사는 또 다른 파트너와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내년 3월로 예정된 다음번 발사는 인도 로켓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체인은 앞으로 18개월 안에 최소 두 차례 추가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 정은 약 10년이 지나면 블록체인 노드만 운영하는 인공위성끼리 교신하며 네트워크가 운영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초속 8km로 지구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운영되는 비트코인 지갑에 견주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의 네트워크가 되겠지만, 그 중요한 첫걸음이 바로 지금 스페이스체인이 하는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즐거운 혁명에 동참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누구든 환영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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