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ers Are Building a Sidechain Version of Ethereum’s MakerDAO
디에고 구티에레스 살디바르. 출처=IOVLabs

이더리움의 대표적인 탈중앙 금융(DeFi) 플랫폼 메이커다오(MakerDAO)가 머지않아 비트코인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머니온체인(Money on Chain)이라는 스타트업은 최근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 루트스톡(Rootstock, RSK)에서 탈중앙 금융 플랫폼을 출시했다. 머니온체인은 현재 우루과이로 회사를 옮기고 비영리 신탁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비영리 신탁으로 전환이 완료되면 이더리움의 스마트계약 기반 대출 프로토콜 메이커다오와 유사한 형태를 띠게 된다. 메이커다오 프로토콜에는 3억 3천만 달러어치 암호화폐가 담보로 맡겨져 있고, 프로토콜의 운영에 필요한 기본 방침은 메이커재단을 비롯한 주요 참여자, 투자자들이 상시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탈중앙 금융 서비스에 비트코인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꾸준히 이어졌다. 크로스체인 워킹그룹(Cross-Chain Working Group)처럼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비트코인으로 대체한 탈중앙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 곳도 있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메이커다오의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 토큰을 대출해주는 중앙화된 서비스를 출시한 곳도 있다. 그러나 머니온체인이 루트스톡에서 출시한 플랫폼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오픈소스 프로토콜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는 다른 프로젝트들이 비트코인 위에 디파이(DeF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우선 머니온체인에서 비트코인 기반 대출 상품이 출시된다. 그러나 이더리움에서 메이커다오가 그랬던 것처럼 비트코인의 탈중앙 금융 생태계도 알아서 진화할 것이다.” - 맥스 카주르자, 머니온체인 공동창업자

사이드체인인 루트스톡를 공동 개발한 IOV랩스(IOVLabs)의 CEO 디에고 구티에레스 살디바르는 이더리움 기반 플랫폼과 새로운 사이드체인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방법을 찾고자 메이커다오와 이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연히 따지면 RSK 프로젝트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비트코인에 인접한 프로젝트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뻗어 나온 RSK 사이드체인은 비트코인 차용증서(IOU)를 발행한다. 빌려줄 비트코인은 뿌리가 되는 원래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힘을 빌리는 것이지만, 루트스톡 사이드체인을 관리하는 건 별도 연합체의 몫이다.

살디바르는 자세한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2016년 RSK 연합에 창립회원으로 참여한 프로젝트 25개 가운데 여전히 15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RSK 연합 회원들이 RSK 체인에 내장된 고유 노드가 있는 서버 운영을 중단하면 오픈소스인 RSK 프로토콜에서 발행하는 비트코인 차용증서가 무용지물이 된다. 해당 차용증서로 비트코인을 바꿀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루트스톡의 탈중앙 금융 플랫폼은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아 대출하는 플랫폼으로 쓰일 수 있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 맥스 카주르자

 

다양한 토큰


메이커다오와 마찬가지로 머니온체인의 생태계에는 많은 토큰이 있다.

다이(DAI)를 본떠 만든 달러온체인(DoC) 토큰은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이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빌릴 수 있다. 시스템 이용자들이 내는 비트코인 이용 수수료의 일부를 수동 소득(passive income) 형태로 받을 수 있는 비트프로(BPRO) 토큰도 있다.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토큰 MKR과 비슷한 머니온체인(MoC) 토큰도 있다.

루트스톡의 거버넌스 토큰을 현재 누가 보유하고 있는지 밝혀달라는 질문에, 카주르자는 내년에 접근성이 더 높은 MoC 토큰을 판매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카주르자는 더 자세한 내용은 몇 달 뒤 발표할 계획이라며, 그때까지 머니온체인은 DoC와 BPRO 토큰을 이용하는 탈중앙 금융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DoC를 주조하는 일은 사실상 비트코인을 팔아 DoC를 사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나중에 DoC를 비트코인으로 다시 바꿀 때 기존에 산 만큼 돌려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 시점의 환율에 따라 수량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BPRO 토큰은 좀 더 대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그러나 DoC는 특히 거래를 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토큰을 빌려주기도 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 맥스 카주르자

그는 DoC에 이어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의 법정통화에 가치를 고정한 토큰을 여러 개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DoC를 이용할 예정인 스타트업 덱스프라이트(dexFreight)처럼 말이다.

덱스프레이트의 공동창업자 헥터 에르난데즈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받은 스테이블코인은 우리가 공급망을 위한 탈중앙 금융 솔루션을 계속해서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고, 궁극적으로 대규모 상용화를 촉진시킬 중요한 받침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커다오 프로토콜에서는 이용자가 맡기는 담보를 스마트계약이 보장한다. 그에 따라 이용자는 담보를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머니온체인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받은) 새로운 토큰으로 가능한 많은 비트코인을 사고자 한다. 거래를 잘하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일 수 있게 된다고 살디바르는 설명했다.

머니온체인의 프로토콜 포털은 미국과 인도, 중국, 이집트 등에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출시 이후에도 접속이 차단된다. 탈중앙 금융 프로젝트 유니스왑(Uniswap)과 마찬가지다. 프로토콜에 참여만 하면 수동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하는 토큰을 판매하는 일은 북미 지역의 증권법을 어기는 행위일 수 있다.

살디바르는 이 시스템은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라틴아메리카를 위해 설계한 것이므로, 전 세계에서 일괄적으로 출시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이 우선 라틴아메리카에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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