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 자신도 모르게 암호화폐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사이퍼트레이스 보고서 “주요 은행 네트워크마다 암호화폐 관련 거래 이미 20억 달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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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DiCamillo
Nathan DiCamillo 2019년 12월17일 15:02
Top 10 US Retail Banks Unknowingly Serve Crypto Startups, CipherTrace Claims
사이퍼트레이스 금융분석책임자(CFA) 존 제프리스. 이미지=사이퍼트레이스 제공.

 

블록체인 보안업체 사이퍼트레이스(CipherTrace)의 수석 금융 거래 애널리스트 존 제프리스는 그동안 살펴본 미국의 주요 소매은행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나 스타트업과 아무런 거래도 하지 않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말한다.

제프리스가 16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산 규모 상위 10대 소매은행은 전부 다 등록하지 않은 암호화폐 사업자들과 거래하고 있었다. 은행들이 규제를 무시하고 미등록 업체와 몰래 거래하는 경우는 없지만, 은행의 결제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와 결제를 일일이 확인하고 감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암호화폐 사업자가 포함된 거래가 종종 일어날 수밖에 없다.

사이퍼트레이스 산하 연구소인 사이퍼트레이스 랩은 은행들에 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더 자세히 확인하고 감독할 수 있게 돕는 툴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 툴은 특히 거래에 참여한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VASPs, 암호화폐 거래소)가 얼마나 안전하거나 위험한 곳인지 분석한 정보를 은행들에 제공한다.

“암호화폐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은행을 두 종류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암호화폐를 좋아하는 은행들이 있다. 이 은행들은 암호화폐 사업자를 고객으로 받고 거래하는 데도 열려 있지만, 아무 기업이나 고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해당 거래소나 기업이 얼마나 규제를 잘 지키는, 안전한 고객인지 알고 싶어 한다. 두 번째 유형은 암호화폐를 싫어하고 가급적 피하려는 은행들이다. 이 은행들은 늘 자사 결제 네트워크에 암호화폐와 관련한 어떤 돈도 유통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거래는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은행들이 거래를 막고 싶다고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 존 제프리스

사이퍼트레이스 분석 결과 미국의 주요 은행 결제 네트워크 한 곳에서 처리되는 거래 가운데 운영 당사자인 은행도 모르게 일어나는 암호화폐 관련 거래 규모만 20억 달러에 달한다. 거래소 고객이 암호화폐를 거래하려고 거래소에 법정화폐를 예치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사실 원칙적으로 이런 금융 거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은행들로서는 미국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이나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새로 강화한 여행규칙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FATF의 새로운 규제 표준에 따르면 거래가 이뤄지는 결제 네트워크의 운영자인 은행과 금융 기관은 거래에 참여하는 이의 신원과 거래 목적 등을 상세히 파악해야 한다.

사이퍼트레이스는 또 각 은행 보안팀과 협력해 모은 암호화폐 기업의 규제 준수 여부와 위험성 등 정보를 은행에 제공하고 있다. 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결제 네트워크 사이에 잘 드러나지 않은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규제를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이퍼트레이스는 500개 넘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 사업자들의 사업자 등록 상태, 거래 규모, 다크웹 이용 여부, 자금세탁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은행들은 자사 결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암호화폐 사업자 가운데 문제의 소지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해 필요하면 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

반대로 은행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암호화폐 기업들을 추천해줄 수 있는 것도 사이퍼트레이스가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다. 사이퍼트레이스는 암호화폐 사업자들의 위험도와 규제 준수 여부, 자금세탁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얼마나 마련했는지 등을 점수로 매겨 은행에 제공한다. 암호화폐 사업자를 넘어 암호화폐 사업자를 고객으로 받아야 하는 은행을 상대로 보안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려 하는 것이다.

지난주 엘립틱은 은행들이 참고할 수 있는 암호자산 위험평가 서비스 엘립틱 디스커버리를 출시했다. 전 세계 200여 개 암호화폐 거래소의 정보를 수집한 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위험 관리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달에는 재무데이터 플랫폼 TRM 랩스가 암호화폐 거래를 분석해 위험도를 평가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블록체인의 거래 기록 수십억 건을 분석해 각종 사기와 자금세탁 가능성을 점수로 매길 계획이라고 TRM 랩스는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를 감독하려는 은행들은 그동안 주로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제공하는 거래감시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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