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블루투스에 싣고…두유워너빌더스노우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lyssa Hertig
Alyssa Hertig 2019년 12월23일 09:25
Snowball: The Effort to Bring Privacy to Every Bitcoin Wallet
출처=셔터스톡

개발자 벤 우슬리(Ben Woosley)는 홍콩 시위 관련 뉴스를 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시위대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블루투스로 메쉬네트워크(mesh network)를 만들어 정부의 감시와 검열을 피해 집회를 계획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내용이었다.

홍콩 시위대는 브릿지파이(Bridgefy)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와 앱을 이용해 인터넷을 우회했다. 우슬리는 이렇게 인터넷망에서 동떨어진 탈중앙화 기술이 비트코인에 접목되면 어떨지 궁금해졌다. 암호화폐가 이론상으론 검열에서 자유롭지만, 사실 인터넷을 차단해버리면 암호화폐 사용도 손쉽게 차단할 수 있다는 약점은 여전히 치명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슬리는 코인조인(CoinJoins) 개념을 빌려왔다. 우슬리가 개발한 블루투스 기반 비트코인 개인 간 거래용 네트워크의 이름은 스노우볼(Snowball)이다.

 

코인조인?


코인조인이란 비트코인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주요 기술 가운데 하나로, 여러 건의 거래를 한데 묶어 개별 거래 이력을 섞고 지우는 기술이다. 와사비월릿(Wasabi Wallet)이 비트코인을 코인조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반적인 비트코인 거래보다 여전히 어렵고 비싸다. 그래서 개발이 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전체 비트코인 거래에서 코인조인 기술을 적용한 거래 비중은 매우 낮다.

우슬리는 코인조인을 변형한 페이조인(PayJoins) 방식을 이용해 거래 당사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려 한다.

“페이조인을 더욱 쉽게 만들어 이용자가 본인이 이용하는지조차 모르게 만드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다.”

‘스노우볼’이라는 이름처럼 네트워크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모든 거래참여자가 원하면 메시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슬리의 목표다.

 

스노우볼의 핵심기술


스노우볼 아이디어는 와이오밍에서 열린 블록체인 해커톤에서 맨 처음 나왔다. 당시 우슬리는 카우보이 문화에 매료돼 행사에 참여했고, 동료 비트코인 개발자 저스틴 문과 팀을 이뤄 행사가 진행되는 며칠 동안 개발하고 싶은 제품을 연구했다.
“휴대폰 사용자에게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선 기술은 단연 블루투스다. 이러한 편재성 때문에 우리가 생각한 최적의 기술도 블루투스였다.”

다른 기술도 고려해봤지만,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조사 끝에 원래대로 블루투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 다른 무선기술로 거론되던 근거리 무선통신(NFC)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돼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슬리는 먼저 스노우볼을 블루투스 기반으로 어느 정도 개발한 뒤 다른 기술과의 호환성을 연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슬리 팀이 며칠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P2EP(Pay to EndPoint)라 불리는 기술이 탄생했다. P2EP는 비트코인 거래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술로, 코인조인처럼 여러 사람을 동시에 거래하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거래자가 누구든 발신자와 수신자만 있으면 여러 건의 거래를 섞을 수 있게 했다.

스노우볼 프로젝트가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 이용자들이 자신과 같은 시점에 거래하기를 원하는 다른 이용자를 찾지 않아도 된다. 둘째, 이용자가 믹서(mixer)를 사용해 거래 이력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잘 드러나지 않게 해 코인조인보다 비공개 거래를 하기 쉽다.

우슬리 같은 개발자들에게는 비공개 거래를 쉽게 만드는 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

“P2EP 기술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어떤 면에서는 공공재이기도 하다. 비공개 거래를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전체 거래 참여자의 프라이버시는 더 강화된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같은 업체가 꾸준히 감독하는 블록체인 거래 분석을 가로막거나 방해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요즘은 블록체인을 분석하거나 비트코인 거래 이력에서 패턴을 읽어내 누가 어떤 거래를 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거래 이력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트코인이 제대로 된 화폐가 될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특히 낮다고 우려한다. 화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대체 가능성이다. 즉 내 지갑 속 1만원과 친구 주머니 속 1만원을 바꾸더라도 가치가 똑같으므로 아무런 상관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암호화폐의 경우 특정 코인이 범죄 이력 때문에 가치가 떨어져 아예 효용이 사라질 수도 있다.

"여러분이 보유한 코인이 오래전에 일어났던 자금세탁 사건에 연루된 코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정부를 비롯한 중앙 권력이 (거래 이력을 추적·조사한 다음) 과거 거래를 문제 삼아 코인을 쓰지 못하게 제한하거나 압류할 수도 있다. 이는 암호화폐 사용 자체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며, 모든 이용자에게 커다란 위험으로 작용한다.” -벤 우슬리

 

상용화의 어려움


하지만 비트코인을 더 쉽게 비공개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일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당장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스노우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P2EP 기술의 가장 큰 단점이다.

일각에서는 P2EP가 비트코인 비공개 거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인지에도 의문을 던진다. P2EP가 개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사비월릿의 개발자 애덤 피스코도 이 점을 꼬집었다.

“P2EP와 페이조인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행 환경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조인마켓(JoinMarket)은 조인마켓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고, 버스타페이(BustaPay)는 상인들만, 스노우볼은 스마트폰 사용자들만 쓸 수 있다.”

피스코는 심지어 비트코인 프라이버시 지갑 사무라이(Samourai)가 지능이 모자란 사람이나 쓴다는 발언까지 했다. 피스코와 사무라이는 올해 프라이버시 기술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격렬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우슬리는 스노우볼이 유연한 프로젝트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경쟁 프로젝트들과는 달리 스노우볼을 월릿에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스노우볼은 최근 안드로이드용 앱을 설계할 개발자를 구하고 있다. 해당 앱의 개발이 마무리되면 월릿을 대상으로 코드변경 요청(pull requests)을 할 수 있게 해 변경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우슬리는 “통합 작업은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스노우볼 프로젝트가 시작은 미미하지만, 결국에는 큰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사용한 메쉬네트워크 기반 전략처럼 사용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으로 보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