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블록체인 올해의 인물 국내 이○○, 국외 시○○
코인데스크코리아 연말결산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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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19년 12월24일 15:44
2019년에도 블록체인 업계는 다사다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하며 암호화폐 대중화에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가 해킹당하며 블록체인 산업의 취약점도 드러냈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암호화폐의 글로벌 화폐 가능성을 타진했다.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암호화폐 권고안을 발표했고, 국내에서는 이에 발맞춘 특금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중이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 올 한해를 정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2월 6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총 765명의 독자가 참여해 올해의 인물, 사건, 스캠 등을 뽑았다. 모든 설문 문항은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


1위: 이석우 두나무 대표(444명)

국내 올해의 인물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코인데스크코리아 독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런 결과는 업비트가 국내 손꼽히는 거래소라는 점도 있지만, 최근 발생한 악재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지난달 27일 해킹으로 인해 핫월릿에 보관 중이던 34만2000개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했다. 한국 돈으로 약 580억 원 상당으로, 업비트는 그동안 한 번도 해킹 사고가 없었던 만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두나무는 '사전자기록 위작,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이다. 검찰은 두나무가 업비트에서 가장매매와 허수주문으로 존재하지 않은 비트코인 1만1150개를 회원에게 팔아 부당이득 1491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반면, 두나무 측은 암호화폐 시장의 초기에 투자자 보호 및 유동성 공급을 위해 보유 자산 한도 내에서 진행한 것으로 부당이득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 재판의 선고기일은 내년 1월 31일이다. 다만, 이 재판이 다루는 시기는 이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7년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9월4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UDC 2019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두나무

2위: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183명)

국내 최대 성형외과 사업자인 BK메디컬그룹의 김병건 회장은 지난해 10월 BTHMB홀딩스(구 BK글로벌컨소시엄)을 통해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구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구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50%+1주'를 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빗썸 인수와 함께 전 세계 12개 국가의 주요 거래소를 BXA(Blockchain Exchange Alliance)라는 암호화폐로 묶는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김병건 회장의 빗썸 인수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당시에 김병건 회장이 판매했던 BXA는 가격이 폭락했고, BXA 구매자들은 BXA 발행 주체를 놓고 고소·고발을 준비 중이다. 이 중심에 있는 김병건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위: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154명)

카카오가 만든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가 올해의 인물 3위에 꼽혔다. 그라운드X는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처음 공개한 이후 탈중앙앱(Dapp, 댑)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클레이튼폰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코인데스크코리아 픽
이석우 - 업비트 흔들리면 다른 거래소들은?
이석우 - 자천타천 제도권 진입을 이끄는 위치
이석우 - 아직 암호화폐는 ‘거래소 놀음’
유재수 - 저렇게 가버리면 부산 특구 이제 어쩌나
김병건 - 빗썸 인수와 BXA 논란의 주역



1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411명)

해외 올해의 인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10월 시진핑 주석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제18차 집체학습에서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 융합, 기술 확장, 산업 세분화 등 계기를 붙잡아야 한다"면서 "데이터 공유, 업무 프로세스 개선, 운영 원가 절감, 협업 효율 증대, 신뢰 체계 구축 등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하루 만에 40% 가까이 폭등했다.

시진핑 주석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 발언은 최고지도부인 당 정치국(25명) 집체학습에서 나왔다. 집체학습은 전문가 초청 등을 통해 세계 발전 추세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도모하는 자리다. 출처=CCTV 화면 갈무리

2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260명)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가 2위에 선정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공개하며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의 눈과 귀를 끌어모았다. 리브라는 달러, 유로화 등과 일정 비율로 교환 가능한 일종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화폐를 지향한다. 리브라를 운영하게 될 리브라연합(Libra Association)에는 글로벌 기업 21곳이 이름을 올렸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페이스북의 대표인 마크 저커버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3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49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올해의 인물 3위에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해 "리브라는 안정성 및 신뢰성이 부족하다"며 "페이스북이나 다른 기업들이 '은행'이 되고자 한다면, 은행 수준의 규제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내년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여부와 암호화폐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코인데스크코리아 픽

시진핑 - 중앙화의 힘을 보여준 중앙인민공화국의 수장
시진핑 - ‘크립토 대디’, 시장을 좌지우지
시진핑 - 중앙발 ‘드라이브’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파벨 두로프 -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
마크 저커버그 - 리브라 백서가 나온 6월 암호화폐의 역사가 바뀌었다



1위: 업비트·빗썸 '해킹' 논란(488명)

올해 국내 최대 이슈는 업비트와 빗썸 해킹 사고가 꼽혔다. 먼저 지난 3월 빗썸에서 리플, 이오스(EOS) 등 암호화폐 약 227억 원이 외부로 유출됐다. 또한 지난달 11월에는 업비트에서 58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탈취당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사이버수사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2곳이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탈취당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보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위: 삼성 갤럭시S10 암호화폐 지갑 탑재(316명)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올 3월 갤럭시S10 시리즈에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또한 키스토어와 연계해 댑(Dapp)을 설치할 수 있는 댑스토어도 선보였다. 초기에는 이더리움만을 지원했지만, 현재는 꾸준히 지원 암호화폐가 늘어나며 암호화폐 대중화와 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2월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진행된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S1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위: 특금법 개정안 논란(203명)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부여하는 법안인 특금법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물론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는 은행에 준하는 AML 의무를 만족해야 한다. 특금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입법 후 실제 적용된다.


코인데스크코리아 픽
업비트·빗썸 ‘해킹’ - 업계 큰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을 키워주다
업비트·빗썸 '해킹' - 거래소 자산으로 메꿀 수 없을 만큼 털리면, 그땐 뭐라고 말하게 될까
업비트·빗썸 ‘해킹’ - 국내 양대 거래소의 해킹 행렬
업비트·빗썸 '해킹' - 해킹과 이상거래의 차이는 무엇인가.
특금법 개정안 논란 - 규제법이지만 제도화의 신호탄



1위: 중국 CBDC와 시진핑 블록체인 발언(382명)

해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블록체인 발언과 중국 디지털 통화(CBDC)가 올해의 사건에 선정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블록체인 진흥 발언으로 비트코인 등 전 세계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며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지난 7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CBDC 개발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과 달러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부터 선전과 쑤저우에서 위안화 CBDC를 시험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위: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백서 발간(316명)

페이스북이 달러, 유로화 등과 일정 비율로 교환가능한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리브라의 백서를 지난 6월 공개했다. 리브라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화폐 시스템을 지향한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전 세계 100개의 기업과 함께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스위스에 비영리조직 '리브라연합'을 설립했다. 초기 리브라연합에는 마스터카드, 비자, 우버 등 28개 기업이 참여했으나, 미국 정부의 반발로 현재는 21개 기업만이 참여하고 있다.

출처=리브라 홈페이지 캡처
출처=리브라 홈페이지 캡처

3위: 바이낸스 해킹(226명)

국내서 업비트와 빗썸 해킹이 이슈가 됐다면, 해외에서는 바이낸스 해킹이 큰 관심을 받았다. 바이낸스는 지난 5월 해커의 사이버공격으로 핫월릿에 보관 중인 비트코인(BTC) 7000개(약 471억 원)를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는 "안정 자산 펀드(SAFU)를 통해 손실된 비트코인을 메울 계획이며, 고객 자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하며 해킹 사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해킹으로 더는 안전한 거래소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투자자 불안이 커졌다.


코인데스크코리아 픽


리브라 백서 발간 - 국가에 대한 시장의 도전
리브라 백서 발간 - 전 세계 중앙은행들에 위기감을 안겨줬다
리브라 백서 발간 - 역사가 바뀌었다니까
ICO 몰락 - 지금도 ICO를 하는 사람이 있나?
FATF 권고안 발표 - 올 것이 (너무 늦게) 왔다.



1위: 비트코인 반감기(483명)

2020년 가장 관심을 끄는 전망으로 비트코인 반감기가 꼽혔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을 반으로 줄여, 비트코인이 공급되는 속도를 늦추는 정책이다. 다음 반감기는 내년 5월로 예상된다. 내년 5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적용되면, 채굴 보상은 현재의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든다. 공급량이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2위: 리브라 론칭(277명)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의 공식 론칭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리브라가 새로운 글로벌 화폐를 지향하는 만큼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미국 정부를 비롯해 각국 정부가 리브라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만큼 예정대로 내년에 출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비탈릭 부테린
9월말 디파인 컨퍼런스에 참석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출처=디파인컨퍼런스 제공

3위: 이더리움 PoS 전환(225명)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듬을 활용하는 이더리움이 '이더리움2.0'으로 탈바꿈하면서 합의 알고리듬도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다. 최근 이더리움2.0을 위한 선행 작업인 이스탄불(Istanbul)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물론 이더리움2.0은 내년에 전격적으로 도입되기보다는, 순차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2021년 PoS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이 PoW에서 PoS로 합의 알고리듬을 전환하면, PoW를 사용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만이 남게 된다.


코인데스크코리아 픽

중소 거래소 파산 - 블록체인 업계에 드리운 불황
중소 거래소 파산 - 먹튀와 소송전이 난무하는 복마전의 예고
중국 CBDC 등장 - 상업은행 시대의 종말은 시작될까
중국 CBDC 등장 - 그래서 블록체인은요?
FATF 권고안 적용 - 누가누가 잘 하나, 시합 한 번 해보자



1위: 비트소닉 BSC(93명)

비트소닉의 거래소토큰 BSC가 올해의 스캠으로 꼽혔다. 올 한해 비트소닉은 BSC의 가격 하한가 설정 및 하한가 해제를 반복하며 투자자 불만이 높아졌다. 또한 빈번한 입출금 지연으로 인해 투자자의 자산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비트소닉은 BSC의 파생 토큰인 BSG를 지난달 공개하며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했다. 비트소닉 측은 거래소 상황이 좋아진다면, BSC 가격이 상승해 고객 불만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2위 플러스토큰(66명)

3조 원 규모의 다단계 스캠(SCAM) 암호화폐로 꼽히는 플러스토큰(PLUS TOKEN)이 2위에 선정됐다. 플러스토큰은 중국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이뤄진 스캠이다. 플러스토큰의 주범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플러스토큰으로 들어간 암호화폐는 후오비, 바이낸스, 업비트, 빗썸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꾸준히 자금세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 거래소토큰(트레이드마이닝)(38명)

에프코인을 시작으로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거래소토큰이 올해의 스캠 3위에 올랐다. 후발주자인 국내·외 중소 거래소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너도나도 도입한 거래소토큰은, 그 구조상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가치가 폭락해 수명이 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경고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된 거래소토큰은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도구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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