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스타벅스와 은행이 경쟁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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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현
김외현 2020년 1월1일 07:44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백트(Bakkt)의 첫 제휴사가 될 예정인 스타벅스를  '규제받지 않는 은행'이라 규정하고 "기술의 발달이 업권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술의 급격한 발달을 강조하면서, "기술은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회사마저 우리의 경쟁상대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이렌오더 하나면 전세계 스타벅스를 별도의 환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상의 일환으로, 2018년 스타벅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유수의 대기업과 연합하여 백트(Bakkt)라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파트너로 참가하게 됩니다. 이제 스타벅스는 더 이상 단순한 커피회사가 아니라 ‘규제 받지 않는 은행’이라 칭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이 업권의 경계를 현격하게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또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파이낸셜타임스의 '자본주의에도 리셋이 필요하다' 기획을 언급하며,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기업의 책무가 더이상 이익의 추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손님의 기쁨이 아니라 모두의 기쁨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디지털금융혁신을 선도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금융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혁신금융 생태계를 조성하여 국가 혁신성장에도 기여해야 합니다. 나아가서는 신남방지역의 은행계좌가 없거나 대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글로벌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것"이라면서 은 제련법의 수용 태도에서 갈라진 조선과 일본의 사례를 들었다. 16세기 초 조선이 '국제 기축통화'였던 은의 제련법을 개발했음에도, 성리학적 질서 확립에 골몰해 은 생산과 대외교역을 소홀히 했고, 결국 조선의 은 제련법을 도입해 생산 확대에 나선 일본과 다른 길을 걷게되면서 임진왜란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1년 전 2019년 신년사에서도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코닥과 노키아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몰락한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핀테크기업이나 인터넷은행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여 우리를 따라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우리도 코닥과 노키아와 같은 운명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 2019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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