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 현황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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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코리아
코인데스크코리아 2020년 1월6일 11:30
현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크립토 파이낸스(Crypto Finance) 시장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크립토 파이낸스 서비스가 무수히 많다. 결제·지불 서비스, 예금·대출 상품, 옵션, 스테이킹 등. 지금도 계속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에선 여전히 암호화폐 기반 금융 서비스에 대한 규제와 법률이 명확하지 않다. 그 탓에 관련 회사들이 이런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지 않다. 반면 해외에선 많은 나라가 매우 적극적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그리고 크립토 파이낸스 서비스를 제도권 안으로 들이려 하는 덕에, 다양한 암호화폐 기반 금융 상품 및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다양한 크립토 파이낸스 서비스 가운데 대출(Lending) 서비스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CeFi 대 DeFi


크립토 파이낸스는 Centralized Finance (CeFi)와 Decentralized Finance (DeFi)로 나뉜다. CeFi는 중앙화된 시스템, 즉 현존하는 은행과 같은 기관이 중앙화된 시스템을 이용하여 거래 장부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과의 차이점은 암호화폐를 다룬다는 것이다. 반면, DeFi는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거래를 분산화된 장부에 기록하며 스마트 계약을 통해 거래를 한다. DeFi의 또다른 특징은 거버넌스 토큰 홀더들이 새로운 제안이 있을 때 DeFi 플랫폼에 이를 제의하고 투표를 통해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국회의원들이 법안 투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특징들엔 각기 장단점이 있다. 어디에 투자하고 자산을 운용할지에 대한 결정은 투자자의 몫이다.

CeFi와 DeFi의 장단점. 출처=빌리빗
 

CeFi업체별 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담보대출 조건. 출처=빌리빗
 

CeFi시장 평균 이자율과 평균 담보대출비율. 출처=빌리빗
 

는 2019년 12월 기준으로 CeFi 업체들의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여 조사한 암호화폐 담보대출 조건이다. 이 조건들을 파악한 후 에서 이자율과 담보대출 비율의 평균값을 구해보았다.

다음으로는 DeFI 서비스에서 시간에 따른 이자율 변화를 조사했다. CeFi는 이자율이나 담보대출 비율 같은 조건들이 고정인 반면, DeFi는 이러한 조건들이 실시간으로 변동되기 때문이다.

 

시간에 따른 DeFi 대표 플랫폼(MakerDao, Compound) 담보대출이자율 변동. 출처=Alethio DeFi
 

DeFi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대출이 이뤄지며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과 다이(DAI) 위주로 살펴본 결과, 2019년 12월 현재 DAI 대출 이자율은 메이커다오에서 3%, 컴파운드에서 8.58%를 보여준다. ETH 대출 이자율은 컴파운드 프로토콜에서 2.25%이다. 이러한 수치들을 CeFi와 비교하면 현재는 DeFi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에서 보듯이 DeFi 서비스들은 이자율 변동폭이 크다. 메이커다오는 이자율이 매초 계산되는 형식으로 알고리즘이 짜여 있는데, 이자율이 급등한다면 고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

사용자들은 암호화폐 담보대출에 있어 선택권이 다양하다. CeFi를 통해 고정금리 대출을 받을 수도, DeFi를 통해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또 다양한 코인을 담보로 다양한 코인을 대출받을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선택권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도 장단점이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필요에 딱 맞는 상품을 찾게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고객들은 대출 신청 시 다양한 변수와 상황들을 고려해 본 뒤 자신의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자신이 하루 또는 단기간 암호화폐 트레이딩을 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다면, CeFi 업체들보다 이자율이 낮은 DeF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면 장기간 대출을 받으려면 CeFi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것이 자산운용 계획을 세우기에 훨씬 편리할 것이다. 각자 담보대출을 하는 목적, 그리고 그 목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 (기간, 시장 상황, 여유자금, 등)을 모두 고려한 뒤 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2. 암호화폐 대출 시장의 역사와 현황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은 2017년 하반기 솔트(SALT), 이더렌드(ETHLend), 언체인드캐피털(Unchained Capital), 메이커다오(MakerDao) 같은 업체 및 프로젝트가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솔트와 이더렌드는 자사 토큰을 발행해 대출 시장에 접근했고 언체인드캐피털은 자체 토큰 없이 암호화폐 취급 은행처럼 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메이커다오는 DeFi의 형태로 시작했다. 메이커다오는 간략하게 말하면 스마트계약을 통해 ETH 또는 다른 코인을 담보로 DAI 토큰을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DAI 토큰은 1 USD와 같은 가치를 지니게 설계되어 있다. 이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CeFi 회사와 DeFi 프로젝트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겨야 하며 신용 대출은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CeFi나 DeFi 프로젝트들은 신원확인 (KYC·AML)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래 표는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출시 후 현재까지의 시장 현황이다.

역대 암호화폐 담보대출 통계. 출처=Graychain - The Crypto Credit Report Q3 2019

 

가장 인상 깊은 수치는 대출 금액이 64억달러(7조6천억원), 역대 담보금액이 105억달러(12조5천억원) 가량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수치는 대출 시장의 규모가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출 수익(Interested Generated/Total Loan Originated)은 1% 정도밖에 안된다. 대출금액 자체는 많지만 이에 따른 이자 금액은 굉장히 적다. 이에 대한 해석은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에선 현재 CeFi가 DeFi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래 통계는 2019년 2분기에 발생한 이자 금액이다. (Public은 DeFi를, Private은 CeFi를 뜻한다.)

2019년 2분기 암호화폐 담보대출로 발생한 이자 추정치. 출처=Graychain - The Crypto Credit Report Q2 2019

 

아래 통계는 2019년 3분기 암호화폐 대출 시장에서의 대출금액, 담보금액, 이자발생 금액, 대출담보비율 (LTV) 수치이다.

2019년 3분기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 대출 금액, 담보 금액, 이자 발생 금액, 대출담보비율(LTV) 추정치. 출처=Graychain - The Crypto Credit Report Q3 2019

아직 많은 양의 데이터가 쌓이지는 않았지만, 2019년 2분기와 3분기의 데이터를 보면 시장에서 DeFi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CeFi의 시장 점유율이 DeFi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암호화폐 대출시장의 방향성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은 형성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래 차트는 암호화폐 대출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제네시스캐피털의 역대 대출 금액이다. 제네시스캐피털이 대출한 금액은 전체 암호화폐 담보대출 금액의 50%를 차지한다. 그래프를 보면 1년 사이에 대출된 금액이 7배나 증가했다. 암호화폐 담보대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제네시스 캐피털의 역대 암호화폐 담보대출 금액. 출처=Genesis Capital - Digital Asset Lending Snapshot 2019 Q3 Insights

 

두 번째 그래프는 제네시스 캐피털의 대출 대상 지역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역시 아시아 쪽의 암호화폐 관심도와 대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네시스캐피털의 대출 대상 지역. 출처=Genesis Capital - Digital Asset Lending Snapshot 2019 Q3 Insights

 

CeFi에 비해 금액 규모는 작아도 성장률 만큼은 DeFi도 뒤지지 않는다. 다음은 DeFi 플랫폼들의 담보금액(ETH) 성장률을 보여주는 차트다.

DeFi 플랫폼 담보금액(ETH) 변화 추이. 출처=Alethio DeFi

이 차트 역시 DeFi에서의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7년 말 메이커다오 하나로 출발한 DeFi 서비스 플랫폼의 종류는 현재 10여개에 이른다. 암호화폐 담보대출 플랫폼·프로토콜이 더 등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다른 금융상품들이 DeFi 기반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CeFi 와 DeFi 암호화폐 담보 대출 시장은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9년 10월29일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대출 버블이 2008년처럼 커지고 있다는 뉴스도 보도되었다. 그만큼 크립토파이낸스는 기관들의 이목을 점점 사로잡고 있는 분야로 무시할 수 없게 되어간다.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커지는 암호화폐 업계가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식 변화 및 제도 수용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암호화폐를 제도화하려는 노력이 계속해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일찍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마련했다. 독일은 암호화폐 제도화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국가 중 하나다. 독일에선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된 개정 은행법에 따라 은행들의 암호화폐 매매 및 보관이 가능해졌다. 한국에선 특금법을 통해 암호화폐 업계를 규제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 크립토파이낸스 분야는 점점 제도화를 통해 양성화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것이다.

글=장민 빌리빗 대표이사
편집=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장민 빌리빗㈜ 대표이사는 포스텍에서 기계학습과 인공지능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후, LG전자 이동통신연구소, 신지소프트 연구소장, 더존비즈온 클라우드·빅데이터 담당임원, 한컴그룹 기획조정실 및 산학연 담당 상무, 한컴인터프리 대표 등 한국의 벤처, 중견, 대기업을 모두 거치면서 기술과 사업 모든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에 관련된 전 영역에서 학문 및 기술적 지식을 기반으로 기술개발, 사업 및 투자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AI와 블록체인 분야를 중심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부터 블록체인 분야에서 한중 합작 기업인 빌리빗㈜ 을 만들어 크립토 파이낸스 및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사업에 직접 도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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