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Mining Power Hits Fresh All-Time High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을 뜻하는 해시레이트(hash rate)가 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과 오는 5월로 예정된 반감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간 평균 해시레이트를 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12월30일 93EH/s에서 1월5일 106EH/s로 급증했다. 일간 기록으로 놓고 보면 1월1일 해시레이트가 119EH/s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기록한 114EH/s를 넘었다.

일주일 평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 EH/s는 초당 엑사해시

  • EH=100경해시

  • 1EH/s=100만 테라해시(TH/s)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해 내내 꾸준히 올랐다. 2019년 초 주간 평균 해시레이트는 40EH/s 수준이었지만, 9월이 되자 그 두 배인 80EH/s로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도 연초 개당 4천 달러 정도에서 9월이 되자 개당 1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9월 26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모인 해시레이트는 상징적 문턱이라 할 수 있는 100EH/s를 돌파했다. 그러나 해시레이트는 다시 하락했고, 10월 말 이후에는 해시레이트가 100EH/s를 넘는 날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최근 들어 해시레이트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해가 바뀐 뒤에는 하루를 제외하면 매일 100EH/s를 넘었다.

해시레이트는 앞서 설명했듯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모인 연산력의 총합을 뜻한다. 즉 해시레이트가 높다는 것은 더 많은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채굴하려 한다는 뜻으로, 현재 비트코인 가격과 채굴 난이도를 고려할 때 채굴에 참여해서 이익을 기대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암호화폐 채굴 데이터 분석기업 토큰인사이트는 연말쯤 2주 평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100EH/s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자동으로 조절된다. 거래 내용을 기록해 쌓는 블록이 약 10분에 하나씩 쌓일 수 있도록, 현재의 문제가 너무 쉬우면 더 어렵게, 어려우면 쉽게 조정되는 것이다. 2주에 한 번씩 조정되는 난이도는 해시레이트와 직접 관련은 없다. 그러나 1월1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6.75% 더 어려워졌으며,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2018년 들어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자 비트코인 채굴은 채산성이 떨어졌고, 대형 채굴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채굴자는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전체 비트코인의 2/3 이상이 중국에서 채굴되는데, 가장 많은 채굴 시설이 있는 중국에서 당국이 앞장서서 비트코인 채굴을 “바람직하지 않은 사업”으로 취급한 것도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봄을 거치며 오랜 암호화폐 겨울이 끝나고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자 채굴자들은 다시 모여들었다. 지난해 여름 비트코인 가격은 2배 이상 올랐고, 다음 분기인 3분기에만 (연산력이 훨씬 뛰어나 채굴 능력이 높은) 새로운 ASIC 채굴기가 최소 50만 대 정도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다시 꿈틀대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만 해도 개당 6850달러 선이었는데, 지금은 7500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확실한 오름세에 접어들면 채굴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5월로 예정된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 용량을 늘리려는 채굴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호재다. 반감기가 오면 비트코인 블록을 쌓을 때마다 주어지는 채굴 보상이 현재 비트코인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든다. 중국 최대 채굴기 제조업체 비트메인(Bitmain)은 매출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인력을 감축하기 시작했지만, 반대로 이때를 기회로 보고 영업을 확장하는 회사들도 있다.

영국에 상장된 채굴 회사 아고 블록체인(Argo Blockchain)은 지난 2일 새로운 비트코인 ASIC 채굴기 3600대를 사들여 채굴 역량을 4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아고 블록체인의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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