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이낸스 첫 본사 투자로 한국 상륙…한국 고객지원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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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20년 1월14일 19:18
출처=바이낸스 제공
출처=바이낸스 제공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기반 블록체인 핀테크 스타트업 비엑스비에 투자했다.

바이낸스는 14일 한국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비엑스비(BXB Inc.)와 투자 및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코인데스크코리아에 밝혔다. 비엑스비는 1년 전인 2019년 1월 세계 최초로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KRWb를 발행한 기업이다.

바이낸스는 비엑스비에 대한 이번 투자가, 투자 부문 자회사인 바이낸스랩을 통해 기존에 해 오던 스타트업 투자와는 다른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쉬운 접근'을 목표로 여러 나라에 현지 독립된 법인을 설립하는 ‘돈의 자유(freedom of money)’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낸스 본사가 직접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기반 스타트업 테라가 바이낸스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적은 있었지만, 바이낸스 본사가 한국 기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낸스는 전세계 암호화폐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의 현지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은 산업을 주도하는 시장으로, 아시아 전역의 블록체인 혁신을 강하게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바이낸스는 이와 함께 국내에 바이낸스유한회사(Binance LTD) 법인을 설립한 사실도 시인했다. 바이낸스는 그간 바이낸스유한회사 및 비엑스비와의 관계에 대해 원론적 답변 외에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바이낸스는 비엑스비가 바이낸스유한회사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지원한다는 걸 전제로 비엑스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의 투자금 5억원은 전액 바이낸스유한회사의 자본금으로 쓰이게 된다.

바이낸스유한회사는 우선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닷컴(Binance.com)의 한국 이용자들을 위한 고객지원센터 운영을 맡는다. 그동안은 한국어가 가능한 바이낸스 직원들이 임시방편으로 대응해온 서비스를, 공식 한국어 고객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쪽으로 발전시키는 형태다. 바이낸스유한회사 관계자는 "국내에 바이낸스닷컴 이용자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상반기 바이낸스는 거래소 홈페이지 언어 설정에 한국어를 도입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고객지원센터 운영 이외에 바이낸스유한회사가 국내에서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도 “바이낸스는 현재 비엑스비와 함께 한국 시장을 위한 향후 계획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협력 내용이 구체화되는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낸스와 비엑스비가 각각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KRWb와 BNB 간 연계 가능성에 대해선 양쪽 모두 말을 아꼈다. 바이낸스유한회사 관계자는 "(두 스테이블코인이 연계될) 가능성은 있지만 바이낸스의 전반적인 사업 전략과 부합하는지 국내의 관련 규제 준수가 가능한지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아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비엑스비는 한국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써, 언제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바이낸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이용자들과 시장에 의미있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 더불어 사업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현지 규제를 완벽하게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강지호 바이낸스유한회사 공동대표

바이낸스닷컴이 원화(KRW)를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자오창펑 CEO는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현재 지원하는 19종에 더해, 3가지 종류의 법정화폐 거래를 (7일 기준) 다음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현재 바이낸스닷컴은 미국 달러(USD), 영국 파운드(GBP), 스웨덴 크로나(SEK), 캐나다 달러(CAD), 유로(EUR), 중국 위안(CNY), 러시아 루블(RUB), 터키 리라(TRY), 나이지리아 나이라(NGN), 우크라이나 흐리우냐(UAH), 카자흐스탄 텡게(KZT), 베트남 동(VND), 콜롬비아 페소(COP), 폴란드 즈워티(PLN), 인도 루피(INR), 브라질 헤알(BRL), 아르헨티나 페소(ARS), 멕시코 페소(MXN),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등 19종의 법정화폐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한다.
"2020년 안에 전세계 180개 법정 화폐를 이용한 거래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바이낸스의 목표다. ···지금까지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간(crypto-to-crypto)' 거래소였으나, 수개월만에 '법정화폐-암호화폐 간(fiat-to-crypto)' 거래소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2020년 신년사

바이낸스는 지난달 P2P 비트코인 거래소 팩스풀(Paxful)과의 협력을 통해,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사서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에는 호주 달러와 유로, 파운드화를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지원을 위해 글로벌 법정화폐 온램프 솔루션 반사(Banxa)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코인데스크코리아는 지난해 7월 강지호 비엑스비 파트너가 이사인 바이낸스유한회사가 국내에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다고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강 대표와 저우웨이 바이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 회사의 공동대표로, 진 차오 바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형원 바이낸스랩 이사가 이사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다만 14일 현재 법인 등기 내용을 보면, 지난달(12월10일) 바이낸스 싱가포르 대표인 데이비드 카오(Kao David Sheue song)가 바이낸스유한회사 이사직에 오르면서, 최 이사는 물러난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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