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SNS 보이스, 이오스에서 구동한다?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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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20년 1월20일 16:20
출처=보이스 홈페이지

'봇 없는 소셜미디어'를 주창하며 블록원이 지난해 6월 출시 계획을 밝혔던 보이스(Voice)가 블록원 주도 블록체인 EOS에서 운영될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블록원 쪽은 즉각 반박했다.

코인데스크는 17일 '블록원은 EOS에서 자체 SNS를 출시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브래디 데일(Brady Dale) 기자의 기사에서, "보이스는 원래 EOS에서 구동될 계획이었으나, 최근 발표와 설명을 종합해보면 운영 플랫폼에 관해서는 계획이 바뀐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보이스 테스트 버전과 관련해 자주묻는질문(FAQ)에 올라온 공지 가운데, "보이스는 보이스를 위해 별도로 만든 EOSIO 블록체인에서 구동된다. 이어 적당한 시점에 보이스를 EOS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도 구동할 계획이며, 보이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사양과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 블록체인이라면 다른 곳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블록원이 지난해 6월 블록원이 보이스 출시 계획을 밝혔을 때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블록원이 말을 바꿨다고 지적할 만하다"고 짚었다.

출처=브렌단 블루머 블록원 대표의 트위터.

블록원은 이 기사의 서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브렌든 블루머(Brendan Blumer) 블록원 대표는 코인데스크가 인용한 공지의 대상이 "우리(블록원)가 테스트하고 수정할 수 있는 테스트(베타) 버전"이라면서, 데일 기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메일에서 블록원 쪽은 "보이스는 현재 테스트 단계지만, 최적화된 EOSIO 블록체인에서 구동될 것"이라며 제목 수정을 요청했지만, 데일 기자는 "나는 기사가 정확하다(dead on)고 생각한다. 계속하시라"고 답장한 것으로 나온다.

블루머는 트위터에서 코인데스크를 비판하면서, "앞으로 기자들은 자신들이 한 말과 관련해 대중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대중교통 승객을 우버가 해방시켰듯이, 블록체인은 상호작용하는 투명성과 대중 참여도, 인센티브를 통한 정확성을 향상시켜 미디어 수용자들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코인데스크는 한국 코인데스크코리아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고 있다. 코인데스크 브래디 데일 기자의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Block.One Will Not Launch Its Social Network on EOS
브렌든 블루머. 출처=블록원

역대 최대 규모 ICO를 단행한 블록원은 지난해 6월 ‘봇 없는 소셜미디어’ 보이스(Voice)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을 뛰어넘어 소셜미디어의 지형을 바꾸겠다던 보이스는 원래 블록원이 개발을 주도한 블록체인 EOS에서 구동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보이스의 발표와 설명을 종합해보면, 운영할 플랫폼에 관해서는 계획이 바뀐 것 같다.

암호화폐가 내장된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탈중앙ID(DID)를 통해 실제 사람이 주인인 계정만 인증해 가입하게 하는 신원확인 서비스 등 보이스에는 새로운 특징이 많았다. 그러나 블록원은 6월에 보이스를 출시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나서 6개월간 보이스에 관해 거의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오는 2월 14일 보이스를 출시한다며, 보이스에 관해 몇 가지 사실을 추가로 알렸다.

보이스 웹사이트의 자주묻는질문(FAQ)란을 통해 공개된 새로운 사실 가운데는 보이스를 EOSIO 소프트웨어의 프라이빗 버전에서 구동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확히 말하면 원래 계획대로 EOS 블록체인에서 구동될지에 관해 보이스 측은 어정쩡한 태도로 모호한 설명을 내놓고 있다.

“보이스는 아직 베타 버전으로, 다양한 실험을 반복하고 있다. 보이스는 보이스를 위해 별도로 만든 EOSIO 블록체인에서 구동된다. 이어 적당한 시점에 보이스를 EOS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도 구동할 계획이며, 보이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사양과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 블록체인이라면 다른 곳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 보이스 웹사이트 FAQ

지난해 6월 블록원이 보이스 출시 계획을 밝혔을 때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블록원이 말을 바꿨다고 지적할 만하다. 당시 블록원은 “보이스 플랫폼을 EOS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EOS에서 구동할 계획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블록원은 발표에 앞서 5월 말 EOS의 램(RAM) 330만 개를 비축해뒀다.

물론 블록원이 해당 330만 개 램을 ‘보이스용’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많은 사람은 이를 보이스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연산력을 이용하기 위해 블록원이 확보해둔 것으로 풀이했다. EOS 블록체인에서는 거래를 기록하고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연산력을 램을 맡겨놓고 빌려 써야 한다.

코인데스크는 블록원에 6월과 12월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문의했지만, 블록원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 외에 추가로 설명할 말은 없다고 답해왔다.

원래 EOS의 특징이 소프트웨어는 블록원이 만들고, 운영은 다른 기관이 하는 데 있기도 하다. 실제로 EOS 메인넷도 EOSIO 소프트웨어만 블록원이 개발했을 뿐 이를 구동하고 운영하는 건 전 세계 여러 기업과 단체들이 나누어 맡았다.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암호화폐 EOS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유일한 암호화폐는 아니다. 텔로스(Telos), 우르블리(Worbli), 링크스(Lynx) 등 EOSIO를 쓰는 암호화폐들은 EOS 외에도 많다.

EOS 더블린 지사의 CEO 샤리프 부크틸라는 블록원이 지금껏 추진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를 EOS에서 구동하게 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EOS 자체의 성공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OS 더블린 지사는 EOS와 다른 EOSIO 기반 블록체인의 블록을 생성하는 거래 검증인 역할을 맡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정확한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블록원이 만든 주요 앱을 EOS에서 구동하지 않는다면 과연 다른 누가 어떤 앱을 EOS에서 구동하려 할지에 관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샤리프 부크틸라, EOS 더블린 지사

 

순탄치 않던 EOS와 블록원의 2019년


지난해 EOS에는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EOS 블록체인의 거래를 검증하는 회사들이 과연 암호화폐 투자 수익보다 기술 자체를 더 우선시하는 회사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11월에는 EIDOS라는 스마트계약 때문에 블록체인에 심각한 병목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EIDOS는 거래를 많이 하는 이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스마트계약이었다.

11월 말에는 EOSIO를 개발한 핵심 개발자 댄 라리머가 EOS의 연산력을 최적으로 배분하는 데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관리 방침에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라리머가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록원은 보이스를 라리머가 개발한 EOSIO의 프라이빗 버전에서 구동한다고 발표했다.

EOS와 다른 블록체인에서 보조 블록을 운영하는 검증인 그레이매스(Greymass)의 애런 콕스는 코인데스크에 자신은 전략적으로 블록원의 결정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퍼블릭 블록체인 EOS에서는 한정된 연산력을 두고 경쟁이 불가피한데, 이는 페이스북을 뛰어넘겠다고 선언했지만, 어쨌든 이제 갓 걸음마를 떼는 소셜미디어 보이스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이스라는 새로운 소셜미디어가 구동될 블록체인이라서 EOS에 투자했던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메인넷에서 앱을 구동하지 않는다는 소식은 무척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블록원의 이번 결정이 일리 있는 결정이 될 수 있다.” – 애런 콕스, 그레이매스

 

포크 논란


EOS의 거버넌스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포크로 생겨난 블록체인 가운데 하나인 텔로스(Telos)는 EOSIO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텔로스를 운영하는 더글라스 혼은 보이스가 적어도 일부는 텔로스에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은 EOS의 첫 블록을 복사해 텔로스를 출시했다. 고래(대규모 투자자)가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텔로스에 등록된 모든 계정의 토큰 보유량을 4만 개로 제한한 것이 EOS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혼은 지난해 블록원이 마침내 텔로스를 인정했다며, 블록원이 개발한 앱을 텔로스에서 구동하고 싶을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다.

“보이스를 정확히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건지 짐작할 만한 단서가 별로 없다. 그러나 블록원이 보이스를 EOSIO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구동하고자 한다면, 텔로스만한 네트워크를 찾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더글라스 혼, 텔로스

블록원의 ICO에 참여한 투자자 셰인 칼피는 지난해 블록원의 행보를 못마땅해하다가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칼피는 보이스가 EOSIO를 탑재한 여러 블록체인에서 동시에 구동되는 것이 이용자들에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보이스는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성배처럼 여겨온 블록체인 간 커뮤니케이션(IBC, inter-blockchain communication)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블록원이 과연 어느 블록체인에서 보이스를 구동할지는 여전히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보이스 웹사이트의 자주묻는질문에 나온 설명은 모호하다. EOS 더블린의 부크틸라를 비롯해 여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블록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EOS와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잇는 다리 역할을 보이스가 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다.” – 샤리프 부크틸라, EOS 더블린 지사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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