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ysler Building Owner Sells Stake in Zurich Property for ERC-20 Tokens and Cash
스위스 취리히 반호프취리히 반호프스트라세. 출처=셔터스톡

 

뉴욕 맨해튼의 상징 크라이슬러 빌딩의 소유주가 1억 3500만 달러의 자산 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기업에 판매하며 판매 가격의 20%를 토큰화 증권으로 받기로 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는 RFR홀딩스(RFR Holdings)는 보유 자산 가운데 스위스 취리히 소재 한 상업용 건물의 주요 지분을 스위스와 독일에서 사업하는 부동산 기업 브릭마크(BrickMark)에 팔기로 동의했다. 브릭마크는 매입가의 20%가량을 자체 증권 토큰인 BMT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RFR홀딩스는 지난해 3월 공동 협약으로 크라이슬러 빌딩을 사들인 기업이다.

브릭마크는 해당 건물 지분의 80%를 소유하게 됐으며, RFR홀딩스의 잔여 지분도 오는 9월까지는 매입할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한 매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발행한 토큰의 총 가치가 수천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브릭마크 CEO인 스테판 린드는 이번 거래가 디지털 토큰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 가운데 역대 가장 규모가 큰 거래라며, “여태껏 토큰을 이용한 부동산 거래가 이 정도 규모로 진행된 적은 없었다. 부동산 업계에서 막연한 개념으로만 여겨졌던 거래가 실제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 구역 중 하나인 반호프스트라세(사진)에 위치해있으며, 이 지역의 연간 임대료는 1m²당 1만 3천~ 1만 5천 달러에 이른다. 지난 2014년에는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이 인근 건물 1채를 4억 9백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 가운데 역대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중국인 부호가 비트코인 500개를 주고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맨션을 구입한 거래였다. 거래가는 2018년 4월 당시 비트코인 환율로 약 4백만 달러였다.

브릭마크의 이더리움 기반 토큰 BMT는 하이브리드 성격의 디지털증권으로서, 브릭마크 포트폴리오 상에 있는 부동산(현재는 해당 건물 1채만 보유)을 담보로 발행되는 토큰형 무기한채권이다. BMT 가격은 부동산의 순자산 가치를 보여주며 토큰 보유자들은 의결권을 받는다.

매매계약서에 따르면 RFR홀딩스는 건물 임대 면적을 6배 확장하는 재개발을 진행해 연간매출을 높이고 토큰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

브릭마크는 이번 반호프스트라세 건물 매입 이후 추가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투자를 통해 5천만 유로(64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뒤, 유럽과 북미 지역에 있는 고가의 상업용 건물을 차례로 매입할 예정이다. 새로운 부동산 매입과 함께 토큰을 추가로 발행해 더 많은 투자자가 기존 토큰 보유자들의 투자 건과 겹치지 않고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소수의 기업 만이 BMT를 보유하고 있다. 당분간은 일정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만 BMT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지만, 브릭마크는 유럽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증권토큰발행(STO)을 통해 일반 투자자도 해당 토큰을 보유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브릭마크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10억 유로(1조 2860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브릭마크는 디지털증권 발행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80조 달러 규모의 부동산 시장에 더 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린드는 15일 코인데스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상장된 부동산기업, 부동산담보 채권 또는 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건 전체 투자 가능 부동산의 3%에 불과하다”며, 연간 거래 비중으로 따져 봐도 전체의 5%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증권과 토큰이 이렇게 엄청난 가치를 지닌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를 열어 주고, 지금껏 특권층만 투자할 수 있었던 부동산을 전 세계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76조 달러 시장의 문을 여는 일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스테판 린드, 브릭마크 CEO

 

 

 

 

 

 

 

 

신생업계

부동산 시장에서 블록체인이 가진 파괴적 잠재력을 알아챈 기업은 또 있었다. 증권 토큰 플랫폼 티제로(tZERO)와 테조스 재단(Tezos Foundation)은 지난 10월 7500억 원 규모의 영국 부동산을 토큰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부동산 스타트업 에셋블록(AssetBlock)은 그보다 한달 전인 9월 알고랜드(Algorand) 블록체인에서 상업용 부동산거래 플랫폼을 출시했다.

그러나 높은 기대와 달리 지금까지 대다수 프로젝트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블록체인 스타트업 플루이디티(Fluidity)와 중개업체 프로펠러(Propellr)가 진행한 투자 계획은 초반에는 많은 이목을 끌었으나 정작 투자를 원하는 기관투자자 수가 적어 지난여름 슬그머니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RFR 독일의 알렉산더 코블리슈첵 상무이사는 이번 반호프스트라세 부동산 매매와 관련해 “매매 대금의 일부를 브릭마크 토큰으로 받게 돼 기뻤다. 향후 부동산업계에서 디지털 금융 상품의 중요성이 상당히 커지리라 생각한다. 이번 거래는 거래 규모와 기업성격 측면으로 봤을 때 업계 내에서 본보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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