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리브라연합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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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hilesh De
Nikhilesh De 2020년 1월22일 17:41

페이스북이 백서를 주도했던 암호화폐 리브라의 창립회원사였던 영국의 종합 통신 기업 보다폰이 리브라연합을 탈퇴했다.

보다폰과 리브라연합은 보다폰이 더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코인데스크에 확인했다. 보다폰은 탈퇴 이유와 관련해, 자체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래 리브라연합을 위해 마련했던 자원은 기존의 디지털 결제 서비스 엠페사(M-Pesa)에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 6개국에 서비스 중인 엠페사의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보다폰에 앞서 페이팔과 마스터카드, 비자, 메르카도파고, 이베이, 스트라이프, 부킹홀딩스 등 6개 기업은 지난해 10월 리브라연합 공식 출범에 앞서 탈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미국 의회의 여러 의원들이 경고한대로 규제 당국의 조사가 늘어남따라 탈퇴를 선택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보다폰의 탈퇴가 나름 '평화적'으로 비춰지는 배경이다.

보다폰은 성명을 통해, 당분간 엠페사에 집중하면서 빈곤층을 위한 합리적인 금융 서비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우리는 처음부터 보다폰의 목표가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데 진정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혀 왔다. 그같은 목표에 여전히 크게 확신을 갖고 있다.” 

리브라연합의 정책·커뮤니케이션 총괄인 단테 디스파르테는 보다폰의 결정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리브라연합 회원사의 구성이 달라지더라도, 리브라의 거버넌스 및 기술 설계는 리브라의 결제 시스템이 회복탄력성을 지니도록 할 것이다." 

내부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리브라연합은 올해 신규 회원사 가입 승인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1500곳 이상의 기업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회원사 가입 승인을 위해서는 기존 회원사의 약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문은 열려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6월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지갑을 만드는 자회사 칼리브라를 통해 리브라연합의 거버넌스 카운슬 회원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서류상 리브라연합은 페이스북과 별도의 조직이다.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는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달러, 유로, 파운드 등 복수의 법정화폐 바스켓에 가치가 연동된다. 

디스파르테는 지난 6월 코인데스크에 리브라의 목표가 “수십억명 인구를 포용하고 그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브라연합과 칼리브라가 그간 내놓은 마케팅 자료들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금융 소외층'은 전세계 17억명에 달한다. 리브라연합은 개인과 개인 간 자금 전송을 보다 쉽게 만들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는 보다폰의 공통된 목표이기도 하다. 보다폰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송금 서비스 엠페사를 통한 자체 디지털 화폐를 오랫동안 운영해 왔다. 엠페사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통화를 송금 수단으로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보다폰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엠페사가 향후 리브라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들을 추가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보다폰 대변인은 “우리는 리브라연합의 개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미래 협력의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출시?

리브라는 애초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규제 당국의 우려가 일정 지연을 불러올 것이라고 발언한 뒤 상반기 출시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디스파르테도 다보스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 카운슬의 블록체인 센트럴 패널 토론에서, 리브라 출시 계획이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코인데스크의 요낸 포에게 “데드라인을 정해두기보다는, 느리게 가더라도 바르게 갈 것이다. 그 편이 리브라라는 솔루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의 결제 관련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다폰에게 리브라 출시 일정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의 우려 탓에 리브라의 기술 설계나 개발까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리브라연합은 이미 테스트넷을 공개했으며, 지난 수개월 동안 신규 기능들이 테스트넷에 추가됐다.

지난주 리브라연합은 프로젝트의 기술 로드맵을 감독할 기술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리브라연합 회원사 경영진이 기술운영위원회에 참여한다.

디스파르테는 21일 성명을 통해 “리브라연합은 안전하고 투명하며 고객친화적으로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 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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