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4년에 한 번 있는 반감기가 가까워오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오르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반감기 때처럼 2만 달러까지 급등하거나 혹은 그 몇 배로 가격이 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구글 키워드 검색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노르웨이 암호화폐 분석업체 아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에 따르면, 구글트렌드(Google Trends)에 나타난 ‘비트코인 반감기’ 1월 검색량은 지난달보다 두 배나 상승했다. 지난 2016년 반감기 이후 가장 높은 검색량이다.

아케인 리서치는 “구글 키워드 검색량의 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2020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감기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던 사람들조차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 - 아케인 리서치

구글트렌드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검색량이 어느 정도인지 실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특정 검색어가 최고 인기일 때를 100으로 보고 검색량을 표현하는 '판독값'을 보면, 지난달 15에서 한달 만에 35까지 치솟은 상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10년 전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코드에 내장된 시스템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했을 때 주어지는 채굴 보상이 약 4년에 한 번씩 절반으로 줄어드는 식으로 작동한다. 지난 번 반감기가 있었던 2016년에 비트코인 가격은 두 배 올랐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무려 13배 급등했다.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반감기가 도래하면 채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공급)은 줄어들고, 반대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보유량을 늘리려는 사람들이(수요) 많아지면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투자 대상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이미 전통적인 주식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94% 올랐다. S&P500 지수보다 수익률이 약 3배나 높았다.

독일의 바이에른LB 은행도 지난해 “반감기가 도래하면 개당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투자자들은 현재의 가격에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반영됐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은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확산돼 있다. 이 가운데 소위 ‘반감기 카운트다운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해당 사이트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5월 12일 전후로 예측하고 있으며, 현재 반감기까지는 약 105일이 남았다.

아케인 리서치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구글트렌드의 키워드 검색량은 여전히 ‘비트코인 반감기’보다 ‘비트코인’ 자체가 30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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