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비트코인 보상’ 퍼즐게임을 삭제해버렸다
비트코인 블래스트에 “소비자 기만”이라며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
구글 운영 유튜브, 크롬에서도 삭제 조처…'암호화폐 무조건 반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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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y Nelson
Danny Nelson 2020년 1월31일 09:30

비트코인블래스트(Bitcoin Blast)는 색깔과 모양이 다른 타일을 움직여 정렬하면 점수를 받는 캔디크러쉬 계열의 퍼즐게임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게임에서 얻은 점수를 나중에 비트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난 20일 그동안 아무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던 게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에서 돌연 삭제됐다. 구글 측은 게임이 이용자를 기만한다는 짧은 이유만 통보한 채 개발사에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비트코인블래스트 개발사 블링(Bling)의 CEO 에이미 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버전 게임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에 출시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지난 8개월간 비트코인블래스트는 누적 이용자 80만 명, 별점 평가 2만 개, 후기 1만 3천 개 등 괜찮은 실적을 보였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비트코인 보상(bitcoin rewards)”을 검색어로 넣으면 제일 위에 비트코인블래스트 게임이 나왔다.

“여기까지 오려고 정말 열심히 했다.” - 에이미 완, 블링 CEO

블링은 이달 초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고자 게임의 특징을 더 잘 포착한 문구를 새로 만들어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무료로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Earn Free Bitcoin!)”, “보상으로 받은 비트코인은 곧바로 인출 가능(Cash Out Free Bitcoin!)” 같은 문구였다. 그런데 여기서 사달이 났다. 구글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게임을 스토어에서 삭제해버린 것이다.

블링 측은 정확히 어떤 점이 누구를 어떻게 기만한 것이라 제재를 당한 건지 알 수 없어 더 답답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업데이트를 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글이 정확히 게임의 어느 부분을 기만적이라고 판단해줬는지 얘기를 해줘야 우리도 그에 따라 문제를 고치거나 이의 제기를 할텐데, 다짜고짜 기만한다고만 하고 아무 설명이 없으니 우리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게임을 가장 잘 아는 건 우리 개발자들과 개발팀이다. 아마도 구글 측은 길어야 몇분 정도 훑어보고 기계적으로 문제를 속단한 게 아닐까 한다.” - 에이미 완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변인은 비트코인블래스트에 관한 취재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

 

구글의 암호화폐 정책은 블랙박스?

구글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암호화폐 기업과 얽히는 데 대체로 몸을 사려왔다. 검색 시장의 압도적 최강자이자 유튜브(YouTube), 브라우저 크롬(Chrome), 안드로이드 운영체계(Android OS)를 소유한 구글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모든 것을 블랙리스트로 정한 듯하다. 암호화폐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으면 앱이든 동영상이든 상품이든 일단 전면 금지시키고, 문제가 없다는 점이 완전히 증명돼야 풀어줬다.

직접 비트코인 블래스트 게임을 해봤다. 애플 iOS에서는 아직 게임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8일 게임을 내려받은 뒤 점수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는 최소 점수인 1천 점을 넘을 때까지 퍼즐을 맞췄다. 1천 점가량을 모으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5분. 이어 점수를 비트코인으로 환전 신청을 했고, 환전은 원활히 이뤄졌다. 비트코인을 받으려고 코인베이스(Coinbase)에 새로 만든 넬슨 기자의 지갑으로 이튿날인 29일 103 사토시가 입금됐다. 103 사토시는 현재 시세로 약 11원이다.

iOS에서 게임이 멀쩡히 운영되고 있지만, 블링은 그와 무관하게 게임앱을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완은 비트코인블래스트 게임의 잘못된 부분만 수정하겠다는 요청을 구글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대신 블링은 새로운 개발자용 ID를 만들어 등록하고 게임을 새로 올려야 한다. 이는 그동안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내역과 후기, 평점 등을 모두 잃게 된다는 뜻이다.

구글이 블링 측에 통보한 내용을 보면 “귀사가 추가로 제재를 받게 되면 개발자 계정이 정지, 종료되고 추가 조사가 진행돼 귀사의 구글 계정 전체가 정지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완은 그렇게 되면 블링이라는 회사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당장 아직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iOS 앱도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호스팅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 사업은 구글이라는 생태계 위에서 운영하는 셈이다. 그런데 구글의 계정을 다 차단할 수도 있다고 하니 아주 심각한 위협으로 들린다.”

게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됐다는 소식을 트위터에 올리자, 구글 플레이의 트위터 계정 측에서 블링에 이 문제를 가급적 빨리 확인해보겠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구글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여전히 블링 개발자들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다.

“사실 모든 앱 개발자들이 보기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의사결정 과정은 아무도 모르는 블랙박스 같다. 특히나 암호화폐 관련 앱에는 훨씬 더 깐깐한 기준을 들이대는 것 같다.” - 에이미 완

완은 최근 구글이 암호화폐 관련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삭제하거나 차단한 사례들을 열거했다. 지난해 말 암호화폐 관련 동영상 수백 개가 유튜브에서 돌연 삭제됐다. 유튜브 측이 실수였다며 삭제된 동영상들을 복구했지만, 일부는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 크롬도 메타마스크(MetaMask) 지갑의 브라우저 익스텐션을 돌연 차단했다. 메타마스크 지갑을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기 때문이었지만, 얼마 뒤 다시 익스텐션은 복구됐다.

완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아직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며 걱정스레 말했다.

“암호화폐 회사들에게는 구글이 가장 두려운 존재 같다. 구글은 암호화폐나 비트코인에 관한 것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곧바로 경보기를 울리고 모조리 일단 차단하고 보는 식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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