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상(on-chain)에 비트코인을 예치하는 건수가 최근 6개월 사이 급격히 하락했다.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해지고, 코인을 팔지 않고 버티는 이른바 ‘호들링(HODLing)’이 늘어난 신호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기준 거래소 주소로 비트코인을 예치하는 건수(7일 평균)는 2만3986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2019년 6월 말 5만8925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2월4일 현재는 2만7289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거래소(온체인) 예치 건수와 비트코인 가격. 출처=글래스노드
거래소(온체인) 예치 건수와 비트코인 가격. 출처=글래스노드

이런 상황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9년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만3800달러에서 6425달러로 무너지면서 예치 건수도 이전 대비 60% 수준으로 급락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팔고자 하는 토큰을 거래소로 이체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가격이 급락할 때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가격 하락에도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크룩스페이(CRUXPay), 코인스위치(CoinSwitch.co)의 CEO 겸 공동설립자 아시시 싱알은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호들러(호들 전략을 쓰는 투자자들)들의 목적은 비트코인으로 단숨에 떼돈을 버는 데 있지 않다. 따라서 사소한 시장 변화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대부분 투자자가 시장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고팔기를 거듭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넴 벤처스(NEM Ventures)의 고문 니콜라스 펠레카노스도 “온체인 거래량의 감소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거래량과 가격 상승의 차이는 대개 약세 신호로 풀이된다.”

하락세를 이어 오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0%까지 치솟으며, 거래소로의 이체 건수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해당 건수는 지난 1월1일 최근 몇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랜잭션 건수와 비트코인 가격. 출처=글래스노드
트랜잭션 건수와 비트코인 가격. 출처=글래스노드

거래소로의 이체 건수는 줄었지만, 트랜잭션 자체는 가격 상승과 함께 증가세를 보였다. 7일 평균 트랜잭션은 지난 1월6일 29만200건에서 이달 3일 32만4745건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달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투자자들이 여전히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함을 나타낸다. 최근의 가격 상승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봤다면 가격이 높을 때 토큰을 팔기 위해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체했을 것이고, 거래소 예치금도 자연히 늘어났을 것이다.

 

예치금 상승은 반감기 이후에나

오는 5월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반감기의 목적은 블록당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감기가 도래하면 채굴 보상액은 기존의 블록당 비트코인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든다.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2월 개당 6425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46%나 상승해 현재 약 94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 애셋 데이터(Digital Assets Data)의 애널리스트 코너 아벤샤인은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거래소 예치금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며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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