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해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1월 28일 촬영, 출처=셔터스톡)
홍콩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해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1월 28일 촬영, 출처=셔터스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638명을 넘어선 가운데, 그 여파가 지역 경제에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암호화폐 콘퍼런스 ‘토큰2049(TOKEN2049)’ 주최 측은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3월17일부터 18일까지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를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몇 주간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홍콩은 지금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엄격한 선제적 조치를 통해 병의 전파를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 토큰2049 주최 측 공지문

행사 날짜는 연기됐지만, 장소나 기타 스케줄은 변동 없이 진행된다. 그러나 연사가 바뀌면 의제가 다소 변경될 수 있다고 주최 측은 덧붙였다.

지난 3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도 ‘바이낸스 블록체인위크 베트남 2020’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당초 이달 29일부터 3월4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바이낸스는 참가자들의 보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적 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 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 바이낸스 공지문

바이낸스는 신종 코로나의 전파가 잦아드는 대로 행사 일정을 다시 정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nCoV-2019’이라는 공식 명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달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다.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25개 이상의 국가에서 최소 3만 1천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부분 환자와 사망자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주변국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도 이미 12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영국에서도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콩에서는 중국 본토를 방문하고 돌아온 이들에 대해 바이러스 잠복기로 알려진 14일 동안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존스홉킨스대학교 시스템사이언스 및 엔지니어링 센터(CSSE)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 실시간 상황판에 따르면, 현재 홍콩의 확진자 수는 24명, 사망자 수는 1명이다. 해당 사망자는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로 기록되었다.

한편,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세상에 처음 알렸던 의사 리원량(李文亮, 34)이 중국 시각으로 7일 새벽,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온라인에서도 애도 물결이 확산되는 가운데 누군가 스마트계약을 만들어 그를 추모했다. 스마트계약의 제목은 기림 혹은 추모를 뜻하는 ‘Monument’, 코드를 쓰는 자리에는 중국어로 리원량의 생애를 기록했으며, 글자를 이어 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뜻의 ‘R.I.P(rest in peace의 약자)’를 강조해두었다.

리원량은 2019년 12월30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새로운 감염증의 위험을 일찌감치 경고했다. 그러나 이를 유언비어로 규정한 중국 공안 당국은 리원량을 불러 거짓을 퍼뜨린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내용의 자술서에 서명하게 함으로써 리원량의 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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