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사용량 늘었다? "다크코인 모네로 집중 채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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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0년 2월14일 18:00
김정은. 출처=셔터스톡
김정은. 출처=셔터스톡

북한이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 암호화폐 채굴 활동을 늘리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늘어났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 리코디드퓨처(Recorded Future)는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은 어떻게 인터넷을 정권의 도구로 삼았나(How North Korea Revolutionized the Internet as a Tool for Rogue Regimes)'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인터넷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암호화폐 채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17년 이후 북한의 인터넷 트래픽이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북한 주민들도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지만, 외부와의 접속을 차단한 '인트라넷' 성격의 네트워크 활동만 허용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것은, 금융 기관 해킹과 암호화폐 채굴, 사이버공격 등 '음성적' 활동이 새로운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특히 암호화폐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BTC), 라이트코인(LTC), 모네로(XRM)가 꾸준히 채굴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눈에 띄는 것은 2019년 5월 이후 채굴량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모네로 채굴이다. 모네로는 대시(DASH), 지캐시(ZEC)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프라이버시코인(다크코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비트코인보다 강화된 익명성이 특징으로 거래 당사자의 신원 확인이 어렵다.

리코디드퓨처는 북한이 직접적인 암호화폐 채굴 외에도, 거래소 해킹이나 채굴 프로그램 내 백도어 설치, 곧 '크립토재킹(cryptojacking)' 같은 수법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해킹 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을 지목하며, 막대한 암호화폐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리코디드퓨처는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근본적인 제재 방안도 이에 맞춰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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