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대출 시장 커졌는데 이더 가격은 왜 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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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en Moore
Galen Moore 2020년 2월18일 17:00
탈중앙금융 대출에 담보로 예치된 이더 양과 이더 가격 (2019~2020년)
탈중앙금융 대출에 담보로 예치된 이더 양과 이더 가격 (2019~2020년)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제프리 무어(Geoffrey Moore)는 1991년 “캐즘 마케팅(Crossing the Chasm)”이라는 책에서 새로운 기술이 얼리어댑터에게 환영받는 초기 시장에서 대중에게 확산하는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려면 캐즘(Chasm: 바위나 얼음 속의 깊은 틈)이라는 거대한 계곡을 건너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러나 수많은 첨단기술과 제품이 이곳을 넘지 못하고 사라진다. 현재 탈중앙 금융(DeFi) 시장도 점차 이 캐즘에 다가서고 있다.

본 칼럼은 탈중앙 금융 서비스, 그중에서도 이더리움의 기본 자산인 이더(ETH)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달러에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 토큰을 대출받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탈중앙 금융의 대출 서비스는 오픈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직접 관리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내장된 각종 규칙과 보상으로 운영될 만큼 수준 높은 탈중앙화를 이룬 상태다. 대출자들은 다이 토큰을 빌려 은행에 예치하거나 현금으로 바꾸고, 이더나 다른 암호화 자산 형태로 차입 투자를 하기도 한다.

탈중앙 대출 방식은 다양한 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의 성장과 이더 가격의 상관관계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 대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었는데도 이더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는 추세 때문이다. 실제로 이더 가격이 내려갈 때에도 탈중앙 금융 시스템에 묶여 있는 이더 토큰의 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디파이 펄스(DeFi Pulse)가 공개한 데이터 대부분은 이러한 역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역상관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이것은 탈중앙 대출 시장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이더 토큰을 대량으로 보유한 몇몇 큰손에 집중됐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즉, 현재 탈중앙 대출 서비스는 새로운 고객을 다수 끌어들일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탈중앙 대출은 ‘캐즘’이라는 계곡을 넘어 주류로 편입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탈중앙금융 대출에 담보로 예치된 이더 양과 이더 가격 (2020년)
탈중앙금융 대출에 담보로 예치된 이더 양과 이더 가격 (2020년)

이러한 가정을 따른다면 탈중앙 대출의 얼리어댑터는 이더 토큰을 몇 년째 보유하고 있는 오랜 고객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더 토큰이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투자자에게 이더를 담보로 다이 토큰을 대출받을 수 있는 탈중앙 서비스는 수익을 내거나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다.

요컨대 탈중앙 대출 서비스 이용자들은 이더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다이 토큰을 대출받아 이를 다시 은행에 넣거나 현금으로 바꿔 수익을 낸다. 따라서 이더 가격이 하락하면 대출 서비스 이용률은 반대로 급증한다. 이더 가격이 내려갈 때 탈중앙 금융 시스템에 묶여 있는 이더 토큰의 양이 늘어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차입 투자는 위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메이커다오 재단(MakerDAO Foundation)의 스마트계약 총괄 마리아노 콘티는 탈중앙 금융이 만들어내는 선순환을 이렇게 설명한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높은 투자자가 이더를 담보로 다이 토큰을 대출받고, 또 차입 투자로 이더를 추가로 예치함으로써 탈중앙 금융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현재 이더리움 기반 최대 규모의 탈중앙 대출 시스템인 메이커(Maker) 프로토콜의 담보 비율은 150%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담보 비율이 150%라는 것은 100달러어치 다이 토큰을 대출받으려면 150달러어치 이더 토큰을 담보로 맡겨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차입 투자 비중은 1.67배((150+100)/150)다.

반면, 비트멕스(BitMEX), 후오비(Huobi), 오케이엑스(OKEx) 등의 파생상품 거래소는 이더를 포함한 암호화 자산에 최대 100배의 차입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이런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투자 위험 감수도가 높은 고객이라도 차입거래 수단으로 탈중앙 대출을 선택할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암호화폐에 투자 경험이 없는 고객을 탈중앙 대출 시장으로 유인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주류 시장의 대출 고객 가운데 이더 토큰보다 액면가가 낮은 현금 대출을 받겠다고 이더 토큰을 구입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탈중앙 대출 업체가 암호화폐 외에 다른 자산을 담보로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변화다.

“많은 스타트업이 담보 요건을 줄이기 위해 고객의 신원을 식별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담보 요건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 카일 사마니, 멀티코인 캐피털 상무이사

(코인데스크는 지난해 12월 멀티코인 캐피털의 카일 사마니, 스칼라 캐피털의 조단 클리포드와 함께 암호화폐 대출 시장에 관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더 가격과 탈중앙 대출 시장에 담보로 예치된 이더 토큰 양의 역상관관계가 지속된다면 탈중앙 금융 대출 시장은 ‘캐즘’을 건너지 못하고 사그라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둘의 역상관관계가 깨진다면, 그래서 시장이 확대될수록 이더 가격이 오른다면 탈중앙 대출은 마침내 ‘캐즘’을 건너 주류로 편입될 것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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