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세무조사국은 글로벌 수사 공조 체계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범죄 용의자를 체포했다. 출처=JP스톡, 셔터스톡
네덜란드 세무조사국은 글로벌 수사 공조 체계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범죄 용의자를 체포했다. 출처=JP스톡, 셔터스톡

네덜란드 세무조사국(FIOD)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수백만 유로를 세탁한 용의자 두 명을 지난 17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5개국 세무 당국이 탈세를 방지하고 단속하기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로 꾸린 J5와의 공조로 이루어졌다.

FIOD와 J5가 공동 발표한 성명을 보면, “네덜란드 국적의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탈세로 빼돌린 익명의 암호화폐 26만 개와 금 6.6파운드를 압수하고, 암호화폐와 유로가 예치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도 적발했다”고 나온다.

용의자 중 한 명은 지난해 폐쇄된 비트코인 믹싱 사이트 베스트믹서닷아이오(Bestmixer.io)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 믹싱 사이트는 비트코인 거래에서 자금의 출처와 흐름을 숨기기 위해 쓰이며, 비트코인 거래가 완료되면 사이트에서 새로운 거래 기록을 허위로 생성해 본래의 거래 기록을 감춰버린다.

FIOD는 최근 암호화폐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2018년에는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 4개국 조세 당국과 글로벌 조세 동맹(J5, Joint Chiefs of Global Tax Enforcement)을 맺고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및 탈세 등의 범죄 수사와 관련해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FIOD는 지난해 5월 베스트믹서닷아이오 사이트를 적발, 폐쇄하면서 암호화폐 범죄와 관련된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했다. FIOD는 IP 주소와 비트코인 주소를 통해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암호화폐 조세 당국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지난해 말 J5를 통해 미국 조세 당국으로부터 공유받은 각종 자료는 네덜란드의 암호화폐 범죄 수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J5를 통한 수사 공조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 한스 반데르 블리스트, FIOD 국장

아직 체포되지 않은 베스트믹서닷아이오 운영자들도 조만간 붙잡힐 것으로 보인다. J5 측은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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