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버지니아주 의사당. 출처=셔터스톡
웨스트버지니아주 의사당. 출처=셔터스톡

미국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주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투표앱 보아츠(Voatz)를 올해 선거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NBC 보도에 따르면, 맥 워너 웨스트버지니아주 선관위원장은 “이번 예비 선거에서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재외 유권자들은 보아츠 앱을 통해 투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재외 유권자들은 데모크라시 라이브(Democary Live)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 온라인으로 투표용지를 출력해 투표한 뒤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해외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보아츠 앱을 시험 운영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에는 주 내 모든 카운티에 전자 투표를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했다. NBC 보도에 따르면, 올 예비 선거에서도 모바일 앱을 이용하도록 이미 보아츠 측과 합의가 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국토안보부(DHS)가 보아츠 앱의 결함을 지적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 정부의 신뢰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MIT와 국토안보부는 “보아츠 앱의 내부 프로세스에 보안상 수많은 취약점이 발견되었고, 해커들이 이를 노리고 침입해 투표 결과를 조작하거나 투표자의 신원을 노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의 사이버보안·기간시설 안보국(CISA)은 “지난해 9월 중간선거 당시 1주일 동안 시험 운영한 네트워크에서는 실질적인 위협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보아츠는 “국토안보부의 권고사항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말했다.

보아츠 앱은 지난해 8월 유타 카운티 예비 선거에서도 활용되었다. 당시 선거 과정을 감독했던 선관위 관계자도 “MIT에서 발견한 오류 중 일부는 최소한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선관위원회의 법무 자문위원 도널드 커시는 “만약 국민들이 원치 않는다면, 혹은 국민들이 투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할 만큼 블록체인 투표 앱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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