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코인데스크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코인데스크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시사 등을 언급하자 미국 증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14% 폭락을 겪었으나, 3일 1시53분 기준 8874달러로 전날 대비 4.1% 올랐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금이나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과 비슷하다고 주장하나, 오히려 위험자산인 주식과 동반 폭락했다. 그러나 연준, 일본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이 확산되는 여행 취소, 격리, 공장 폐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둘다 상승 전환했다.

뉴욕 소재 암호화폐 기업 트레이드블록의 존 토다로(John Todaro) 통화연구 디렉터는 "지난주 떠났던 투자자들이 다시 발을 담그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위험요소가 있는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연준이 (코로나) 상황 전개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시사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연준이 갖고 있는 정책 수단들과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시그널로 이해하고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100%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해 3차례 금리를 인하해 1.5∼1.75%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일 "향후 동향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금융시장 조정과 자산매입 시행을 통해 원활한 자금공급과 금융시장의 안정 확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인간적,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긴급 대출, 정책 조언, 기술 지원을 비롯해 최대한 활용 가능한 수단들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두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뉴욕, 로드 아일랜드, 플로리다에서 확진자가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일(현지시간)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전망치(2.9%)보다 0.5%P 낮춘 2.4%로 봤다. 

2020년 초 대비 S&P 500은 6.8%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24% 급등한 상태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관련이 없는 비트코인이 경제 혼란에 대한 헤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적완화 등 법정화폐 추가 발행이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미국 달러 등의 힘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따라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 

지난해 독일은행 바이에른LB의 애널리스트들은 반감기 후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거래자들은 향후 6개월 동안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조사기관인 스큐(Skew)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9월 말에 80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은 동전 던지기와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3일 한국 증시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78% 오르며 2,0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 지수는 2.77% 올랐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5% 올랐고 선전종합지수도 3.77% 상승했다. 일본 증시도 닛케이225지수가 0.95% 오르고 토픽스 지수는 0.99% 상승했다.

번역: 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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