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블록체인, 기업 운영 기본 프로토콜로 쓸 수 있다”
MS-EY-컨센시스, 이더리움에서 작동하는 ‘베이스라인 프로토콜’ 이달 말 코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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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20년 3월5일 08: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대규모 송금 등 자산 거래 외에 퍼블릭 블록체인을 대기업이 실제로 사업과 조직 운영에 쓸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언스트앤영(EY), 컨센시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퍼블릭 블록체인인 이더리움 메인넷을 활용해 기업의 자원을 관리하는 내부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의 이름은 베이스라인 프로토콜(Baseline Protocol)이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미들웨어(middleware, 중앙에서 서로 다른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로 이더리움을 사용한다. 기존에 블록체인이 함부로 변경할 수 없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공유하는 수단으로 주로 쓰이던 것과 다른 접근법이다. 컨센시스 산하 웹쓰리스튜디오(Web3Studio)의 존 월퍼트 팀장은 블록체인을 ‘고작’ 메시징 미들웨어로 사용한다는 점을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분명 기록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발상을 전환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활용해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별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 별것 아닌 발상을 좀 더 파보기로 했다.” - 존 월퍼트, 컨센시스 웹쓰리스튜디오 팀장

그러면서 월퍼트는 이더리움을 전통적인 메시지 버스(message bus)에 비유했다. 메시지 버스란 분산된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연결해주는 공유 메시지 구조를 뜻한다. 월퍼트는 알고 보면 이더리움이 메시지를 원활하게 주고받는 데 아주 적합한 플랫폼이라며, 이더리움을 매직 버스(Magic Bus)라고 불렀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의 성패는 결국 보안에 달렸다. 대기업이 자사의 중요한 데이터 일부를 퍼블릭 블록체인에 공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보안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어야만 수백만 달러를 들여 구축한 대규모 ERP(전사적 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등 핵심 시스템에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을 접목할 것이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 개발팀은 범용 툴을 먼저 개발하는 대신 조달 사업이라는 특정 이용사례를 먼저 공략했다. 베이스라인에서는 구매 주문과 결제 절차 등 조달 업무에 필요한 메시지, 그리고 각 메시지에 연관된 사업 계획 등이 토큰화를 거쳐 공유된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의 코드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며, 코드 공개와 함께 기술위원회도 꾸린다. 위원회에는 언스트앤영, 마이크로소프트, 컨센시스를 비롯해 스플렁크(Splunk), 메이커다오(MakerDAO),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 체인링크(ChainLink), 유니브라이트(Unibright), 엔비젼 블록체인(Envision Blockchain), 네오코바(Neocova), 코어 컨버전스(Core Convergence), 프로바이드(Provide), W3B클라우드(W3BCloud) 등이 참여한다.

“이더리움 메인넷을 모두가 참고할 수 있는 기본 틀로 사용하는 것이다. 내 구매 내역이 지금 당신이 보는 구매 내역과 정확히 같으며, 그 기록을 바꾸거나 새로운 기록을 덧붙이면, 당신이 보는 그 기록도 자동으로 똑같이 바뀐다는 것이 기본 원리다.” - 존 월퍼트

그러나 기업들은 여전히 퍼블릭 블록체인을 이용한 토큰화 구상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특히 함부로 바꿀 수 없는 기록을 공유하고 복잡한 정산, 조정을 처리하는 플랫폼은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영역이었다. 언스트앤영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는 폴 브로디는 반대로 프라이빗한 분산원장기술이라는 개념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문제는 규모를 늘리기 어렵다는 데 있다. 직접 관리하지 않는 다른 기업의 네트워크에 가입해 소중한 내 데이터를 거리낌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이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큰, 근본적인 결함이라는 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영지식증명 덕분에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보니, 프라이버시 문제는 베이스라인 프로토콜도 피해갈 수 없다. 다만 월퍼트는 여기서 프라이버시가 퍼블릭 블록체인에만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드러내놓고 공유한다. IT 분야의 나체촌(nudist colonies)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뭐가 다른가? 나체를 지향하는 이들이 모여있긴 한데 공공 해변이 아니라 주인이 있는 사유지 해변에서 나체로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베이스라인 프로토콜은 토큰화 과정에서 영지식증명(ZKPs, zero-knowledge proofs) 기술을 활용한다. 영지식증명이란 수학적으로 데이터를 직접 보지 않고도 그 데이터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EY의 브로디는 최근 영지식증명 분야의 기술이 특히 많이 발전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EY도 컨센시스, 영국 런던에 있는 스타트업 아즈텍(Aztec)과 함께 나이트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배포했다.

베이스라인은 영지식증명 기술을 이용한 보호 계약(shield contracts) 아래 토큰을 관리하고, 토큰과 관련된 핵심 메타데이터는 블록체인 바깥에 따로 보관한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영지식증명도 확장성에 특화하지는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영지식증명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복잡한 수학 계산에 필요한 많은 연산력이 드는데, 이를 퍼블릭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에서 처리하려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인 가스(gas)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EY는 영지식증명 여러 개를 묶어 확장성을 높이고,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에서 거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확장성에 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과 그로 인해 잘못 알려진 사실, 오해(FUD)가 많다. 사실 지금도 4분이면 거래를 완료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안전하지만, 기업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 - 폴 브로디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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