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위천 대 스팀의 갈등이 시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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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20년 3월5일 08: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트론 재단(TRON Foundation) 쑨위천(영어 이름 저스틴 선, Justin Sun)이 몇몇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와 함께 스팀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팀잇(Steemit)을 인수했다.

스팀잇(Steemit)은 지난 2일 블로그를 통해 쑨위천 시대의 방침 몇 가지를 발표했다.

“앞으로 4~6주간 스팀잇 팀은 커뮤니티의 질서를 정비하기 위해 투표권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공개 채널을 유지하며 커뮤니티 회원과 증인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앱이 불안정하다며 이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 기사는 불안정한 서버 상황에서 블로그에 올라온 원래 게시물을 토대로 작성했다.

스팀 같은 위임지분증명(DPos, delegated proof-of-stake) 방식을 따르는 블록체인에서 이러한 전체주의적인 업데이트가 발표된 것은 네트워크의 고유 화폐인 스팀(STEEM)에 새로운 검증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들은 새로운 리더십에 ‘투표’하기 위해 자신들이 관리하던 (사용자 계좌 내의) 스팀을 맡겼다.

이는 비단 스팀이나 트론(Tron)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키나 암호화폐를 개인이 독점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자산을 거래소에 맡겨두면, 거래소가 표면적으로는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상에서 마음대로 결정권을 휘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거버넌스의 주체가 다량의 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잠깐, 뭐라고?

논란은 트론 블록체인을 만든 쑨위천이 지난달 14일 스팀 암호화폐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블로깅 사이트 스팀잇을 인수했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블록체인 검증인이기도 한 스팀 커뮤니티 리더들은 2월 23일에 소프트포크를 시작해 스팀잇이 보유하고 있는 토큰 지분을 검열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닌자 채굴 지분’이라고 한다.

“부자들이 합심해서 ‘진짜 대장이 누구인지 알려주자’고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 로랜드 랜파티, 스팀 증인 및 주요 애플리케이션 운영자

스팀에서는 리더나 검증인을 증인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의 채굴자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체인을 이끄는 20인의 새로운 증인은 2020년 2월에 계좌를 생성했다.

트론, 스팀잇, 후오비(Huobi)는 이에 관한 질문에 답을 보내오지 않았다. 바이낸스도 마찬가지로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CEO 자오창펑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수께끼 같은 트윗을 남겼다.

“나는 이전에 업그레이드/하드포크에 관해 보고를 받았고 이를 승인했다.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보통 업그레이드나 하드포크를 지원하는 편이다. 방금 @justinsundron(쑨위천)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곧 공개적으로 답변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3월6일 예정된 타운홀 미팅에 관해서는 별다른 공지가 없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스팀은 인수 이후 가격이 하락해 인수 전 약 0.23 달러에 거래되다가 현재는 0.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팀잇의 반격

스팀잇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스팀잇이 이전에 커뮤니티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어떻게 지분을 사용했는지 설명하며 쑨위천의 트론 재단이 “이를 위해 스팀잇 지분 일부를 사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포크에 관한 증인 결정으로 인해 지분을 다시 요구할 필요가 생겨났다. 건강한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증인 간 투표를 통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야 했다. 이것이 불법적인 범죄 행위로 보일 수도 있다.” – 스팀잇 블로그 게시글

게시글은 스팀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제시했다. 스마트미디어 토큰인 스팀과 트론 간 스왑도 그중 하나였다. 이를 통해 레딧(Reddit)과 동등한 형태로 플랫폼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새로운 증인을 도입하자는 방안은 현재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페이지에 나와 있는 “총 투표자 수”를 보면 이를 뒷받침하는 사용자 계좌의 숫자가 너무 작다.

새로운 증인을 지지하는 스팀과 계좌 수. 출처=Steemian
새로운 증인을 지지하는 스팀과 계좌 수. 출처=Steemian

하룻밤 사이 바이낸스, 후오비, 폴로니엑스(Poloniex, 쑨위천이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인 명부에 투표하기 위해 자신들이 관리하던 토큰을 스테이킹했다. 아마 그중 대부분은 거래소가 아니라 플랫폼 사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토큰일 것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새 증인 투표 이전에 토큰을 운영하는 규모가 큰 계좌들을 소개했다. 수년간 스팀 거래 데이터를 추적해온 증인 루크 스톡스는 이 계좌들이 거래소와 연관이 있다고 확인했다.

그 후 이 계좌들은 새로운 버전의 스팀 소프트웨어 버전 22.5를 출시해 스팀잇이 관리하던 토큰을 공개했다. 이 토큰은 빠르게 거래소 계좌로 들어갔고 스팀 투표에 참여했다.

스팀잇의 스팀 보유량은 커뮤니티의 오랜 문제였다. 로랜드 랜파티는 증인들이 경영권 인수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하드포크를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스톡스는 유튜브에서 이번 인수를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스팀은 이오스(EOS)의 공동 창립자 댄 라리머가 참여한 프로젝트다. 스팀과 이오스의 구조는 매우 비슷하다. 특히 이오스를 만든 블록원(Block.One)은 이오스 토큰을 보유하고 있어 잠재적으로 이오스를 통제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이 이오스 커뮤니티 내에서 주된 논쟁거리는 아니었다.

 

사용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랜파티는 처음부터 트론 인수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토큰 스왑에 관한 논의였다.

랜파티는 증인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스팀 블록체인의 지지자들이 모이는 연례행사인 스팀페스트(SteemFest)도 조직하고 있다.

“스팀은 정말로 사람들의 블록체인이자 사회적인 체인이다.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의견이 뒤엉킬 수도 있다. 스팀은 도박 봇이 아니다.” – 로랜드 랜파티

증인들이 시그널링하고 있는 여러 소프트웨어 버전. 출처=Steemd
증인들이 시그널링하고 있는 여러 소프트웨어 버전. 출처=Steemd

이전 증인들은 항의의 의미로 교체용 소프트웨어 22.4444에 시그널을 보내기 시작했다. 숫자 4가 여러 개 있는 것은 부정적인 함의를 담기 위해서다. (중국에서는 숫자 4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사용자들은 스팀잇 스레드에 숫자 4를 포함한 이미지를 게시하고 있다.

커뮤니티가 하드포크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스팀잇은 트론 동맹들이 통제하고 있는 현재의 체인인 22.5를 선택하겠지만, 다른 이들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새로운 체인과 연동되는 대안 블로깅 프런트엔드를 비롯해 스팀에 개발된 앱만 수백 개가 있다.

스톡스는 당장 옮겨갈 수 있는 대안 블로그만 해도 스팀에서 개발된 이스팀(eSteem), 비지(Busy.org), 스팀픽(SteemPeak) 등이 있다고 말했다. 논쟁이 가열되면 스팀이 아예 새로운 블록체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랜파티는 리더들이 커뮤니티의 의견을 듣기 위해 앱을 없애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은 저항의 의미로 iOS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자신이 개발한 앱인 스팀월릿(SteemWallet)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의 책임

“이것은 더 큰 맥락의 논의이며, 블록체인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비잔틴 장애 허용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 스톡스

다소 아이러닉하게도 랜파티는 하드포크가 아닌 소프트포크를 택한 이유가 부분적으로는 거래소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드포크를 택하면 거래소는 사용자들이 토큰을 인출하도록 새로운 코드를 운영해야 하고, 증인들은 사용자 입장에서 이것이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토큰은 스팀 소프트웨어가 변경될 때까지 훨씬 더 오랫동안 동결될 예정이다. 토큰이 투표를 위해 동결되고 나면, “파워다운(스팀에서 사용하는 용어)”을 통해 토큰이 다시 교환 가능해질 때까지 최대 14주가 걸린다. (물론 새로운 증인들에게 이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한 사용자는 지난밤 뉴스를 보고 바이낸스에서 50만 스팀을 인출했고, 인출에 총 3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자오창펑은 “(보유한 스팀 토큰의) 투표 권한을 없앨 수도 있다”고 밝혔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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