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의 CEO 아서 헤이즈. 출처=코인데스크
비트멕스의 CEO 아서 헤이즈. 출처=코인데스크

영국 금융감독원(FCA)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에 당국의 승인 없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비트멕스는 금감원의 동의나 승인 절차 없이 영국 국민을 대상으로 거래소를 운영해왔다”며, “영국에서 금융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거나 판매, 홍보하는 모든 기업과 개인은 반드시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이어 “비트멕스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조차 아무런 동의 없이 영업을 지속해왔다”며, “이를 입증할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의 불법 행위나 의심스러운 활동을 적발하고, 암호화폐 파생상품 같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판매를 제재한다. 금감원은 지난 2018년 “암호화폐 파생상품은 기존 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이를 취급하는 업체는 반드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상장지수채권(ETN)같은 암호화폐 파생상품도 제한적으로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정 암호화 자산을 나타내는 이런 파생상품이나 상장지수채권은 개인투자자가 그 가치나 위험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판매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비트멕스는 “자문단과 긴밀히 협의하며 어떻게 대처할지 검토 중”이라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코인데스크에 전했다.

BCB 그룹(BCB Group)의 CEO 올리버 폰 랭스버그사디는 “현재 영국에서 운영 중인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규제 당국의 의무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당국이 암호화폐에 법정화폐와 같은 규제를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BCB 그룹은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갤럭시 디지털 등의 업체에 결제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1월 금감원으로부터 정식 결제 업체로 인가받았다.

“거래소가 어떤 상품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금감원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비트멕스가 주로 판매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은 소비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비트멕스를 상대로 발급한 경고장은 금감원의 세 가지 임무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시장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안전한 경로를 제공하며,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금감원이 고위험 상품 판매를 엄격히 통제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같은 날 금감원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에도 경고장을 보냈으나 해당 내용은 곧바로 삭제되었다. 디크립토의 팀 코프랜드 편집장은 “해당 경고문은 금감원이 크라켄 거래소를 사칭한 허위 사이트를 크라켄으로 착각해 잘못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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