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비트코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금과 비트코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사태에 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지난 3주간 전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왔다.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비트코인 역시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같은기간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트코인과 금의 동조화 현상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다우존스 지수는 9일 하루에만 7.79% 하락한 23851포인트로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발 유가 폭락이 기폭제가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실물경제 위축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3주 전과 비교하면 18.8%가 떨어졌다. 

최근 다우존스 지수와 엇갈리는 행보를 보여주던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하락중이다. 9일 코인데스크 BPI 기준 비트코인 종가는 7875.75달러(약 939만4194원)이다. 3주전인 2월17일에 비해 20.3% 하락한 수치다. 수치만 놓고 보면 주식 가격보다 비트코인이 더 떨어진 셈이다. 

같은기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4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603.6달러에서 1662.5달러로 약 3.55%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봐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나온다. 

팀 쿨판(Tim Culpan)블룸버그 칼럼리스트는 10일자 칼럼에서 코로나 19사태를 기점으로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지수가 -0.22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4년 전 브렉시트 열풍 때 비트코인은 거의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위안화의 환율 하락과 미중 무역위기가 고조될때만 해도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지수가 0.827까지 치솟은바 있다"고 설명했다. 두 자산의 상관지수가 1이면 자산 가격이 완벽히 함께 움직인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는 "최근 한달 사이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이 반비례 관계에 가깝게 뒤집혔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기관투자자들에게 더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캠벨 하비(Campbell Harvey)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암호화폐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었다면 전세계적인 경제 위축 상황에서 가치가 유지됐거나 상승했겠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10% 넘게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환경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놀랐다"며 "반대의 상황을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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