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기업용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2018년보다 61% 증가한 4억 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억 달러를 투자받은 리플의 시리즈C 투자가 큰 몫을 차지했다. 출처=코인데스크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기업용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2018년보다 61% 증가한 4억 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억 달러를 투자받은 리플의 시리즈C 투자가 큰 몫을 차지했다. 출처=코인데스크

기업의 재무 및 엔젤투자 현황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CB인사이트(CB Insights)의 조사 결과, 2019년 한해 동안 암호화폐 분야에서 이뤄진 대규모 투자는 전년(201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807건의 계약이 성사된 2018년에 비해 투자 계약 건수는 15건 줄었다. 그러나 투자액은 2018년 42억 달러에서 2019년 28억 달러로 34% 감소했다. 이는 2018년만큼 굵직한 계약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B인사이트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가장 큰 규모로 자금을 모은 곳은 리플(Ripple)과 피겨(Figure)로, 각각 2억달러와 1억300만 달러를 모았다. 2018년에는 비트메인(Bitmain)이 4억달러, 코인베이스(Coinbase)가 시리즈E 투자로 3억 달러, 하이퍼체인(Hyperchain)이 시리즈B 투자로 2억3400만달러를 모았다. 지난해 투자액은 2018년보다 줄었지만, 전체 12억 달러가 모인 2017년보다는 120% 늘었다.

“자금 모금액은 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보통 신생 기업이 자금 모금에 나선다. 규모가 더 크고 성숙한 기업들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다.” – 알렉스 컨, CB 인사이트 핀테크 애널리스트

벤처캐피털리스트, 벤처캐피털 기업, 앤젤투자자, 헤지펀드 등으로부터 투자액은 줄어들었다. 벤처캐피털 기업 투자는 전체 모금액의 20%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9%p 증가한 수치다. 앤젤투자자의 투자는 13% 하락해 기타 투자자로 분류한 이들의 투자 금액에 이어 두 번째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알렉스 컨은 앤젤투자자들이 줄어드는 것은 산업이 성숙하고 있다는 신호로, 기관은 오히려 암호화폐 산업에 자금을 맡기는 데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벤처캐피털 투자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점차 넘어가는 추세를 보였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계약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p 줄어들었고, 정확히 그만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부분적으로 규제도 원인이다. 바이낸스(Binance)가 승승장구하는데다 중국은 전기 요금이 저렴해 채굴이 더 활발히 진행된다.” – 알렉스 컨

투자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암호화폐 벤처 투자는 여전히 기업용 블록체인에 모이는 자금의 몇 배에 이른다. 기업용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2018년보다 61% 증가한 4억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의 시리즈C 투자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암호화폐 기업이 받은 투자는 2019년에 총 23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보고서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와 R3 같은 기업용 블록체인을 위한 기업 컨소시엄들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기업들이 개념증명을 도입하거나 초기 실험 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도 파악이 어렵다. 비용 절감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뿐만이 아니라 기술을 출시했을 때 어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평가와 분석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알렉스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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