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역대 2번째 큰폭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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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ie Zhao
Wolfie Zhao 2020년 3월27일 09:00
채굴 난이도가 조정되는 2주마다 측정한 비트코인 채굴난이도. (3월 26일 기준) 출처=코인 메트릭스
채굴 난이도가 조정되는 2주마다 측정한 비트코인 채굴난이도. (3월 26일 기준) 출처=코인 메트릭스

비트코인 채굴자들 사이의 경쟁률을 측정하는 지표인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Bitcoin Mining Difficulty)’가 15.95% 내렸다.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채굴 난이도가 이렇게 낮아진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채산성이 낮아지자 복잡한 수학 연산 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경쟁에서 이탈한 채굴자들이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채굴 난이도가 하락하면 경쟁이 줄어들어 채굴자가 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는 비트코인의 양이 늘어나므로 다시 채산성이 맞으면 채굴자가 늘어나면서 난이도도 오르게 설계돼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6일 정오에 채굴 난이도를 13조9100억(13.91T)으로 조정했다. 약 2주마다 한 번씩 난이도가 조정되는데, 이전 주기를 보면 지난 9일에 측정된 채굴 난이도가 16.55T였다. 2주 전 7년 만의 최악의 매도세 앞에 폭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특수 반도체 칩을 포함한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다. 또 컴퓨터(채굴기)를 가동하는 데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소모된다. 대체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기업화된 채굴 업체들은 보통 채굴한 비트코인을 팔아 막대한 전기료를 충당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 3개월간 꾸준히 오르던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산력도 지난해 12월 20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네트워크의 연산력이란 비트코인 채굴에 동원되는 컴퓨터(채굴기)의 연산력 총합을 뜻한다. 비트메인(Bitmain)의 앤트마이너(AntMiner) S9과 같은 구형 채굴기를 사용하는 채굴자들에게 어려움이 가중됐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지난 2018년 12월 15.13% 하락하면서 이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건 비트코인 초창기인 지난 2011년 10월의 일이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블록이 2016개 생성될 때마다 자동으로 조정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블록이 생성되는 간격을 평균 10분 정도로 맞추기 위해 채굴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이다. 이를 날짜로 환산하면 보통 14일에 한 번씩 난이도가 조정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산력이 14일 정도 되는 한 차례 주기에 대거 줄어들면 남은 채굴자들이 블록 2016개를 생성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들게 되고, 그러면 네트워크가 다음번 채굴 난이도를 낮춘다.

같은 논리로 채굴에 동원되는 연산력이 급증하면 블록을 생성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줄어들고, 네트워크는 다음번 채굴 난이도를 올린다. 그렇게 되면 채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사람당 채굴하게 되는 비트코인 양이 줄어들게 된다.

 

좋은 타이밍

지난 17일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지난 9일 채굴 난이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지 사흘 만인 12일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점이다. 다음번 난이도 조정까지 여전히 2주 가까이 남은 시점이었다.

채굴풀 f2풀(f2pool)에 따르면 전기 사용료가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60원 정도였다는 것을 전제로,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이 당시 치열했던 채굴 경쟁 상황과 맞물리는 바람에 20가지가 넘는 구형 채굴기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업체들이 지난 2주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네트워크에 동원된 총 연산력도 이달 초 초당 118엑사해시(EH/s)였는데, 지난 2주간 지속적으로 내려 현재는 99EH/s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채굴풀 풀인(PoolIn)의 공동설립자이자 COO인 크리스 주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이후 몇몇 대형 채굴풀들이 해시레이트 감소세를 기록하자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앞으로 수 주 동안 20~30% 하락하리라 예측했다.

그로 인해 블록을 생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2분으로 늘어났고, 채굴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해 2016개 블록이 채굴될 때까지 걸린 시간도 14일이 아니라 17일로 길어졌다. 이는 지금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더 채굴하기 위해선 전기료를 비롯한 비용은 비용대로 내면서 평소보다 사흘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풀인은 이번 주기에 채굴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비트코인 가격도 개당 660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앤트마이너 S9 등 구형 모델을 사용하는 채굴자들도 적지만 다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비트메인, 마이크로BT(MicroBT), 카난(Canaan) 등의 고성능 최신형 채굴기를 도입한 채굴자들은 기기의 높은 채굴 효율성 덕분에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채굴기 제조업체들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고성능 채굴기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면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블록 한 개에 비트코인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들게 된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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