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코드를 스캔하면 의료센터 건립에 쓰일 비트코인을 기부할 수 있다. 출처=헬퍼빗
QR 코드를 스캔하면 의료센터 건립에 쓰일 비트코인을 기부할 수 있다. 출처=헬퍼빗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최전선에서 힘겹게 싸우며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응급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비트코인 기부금이 쓰이고 있다고 블록체인 기반 재해관리 플랫폼 헬퍼빗(Helperbit)이 밝혔다.

지난 5일 이탈리아 적십자는 선별 진료를 위한 현장 응급의료소(Advanced Medical Post, AMP)를 로마 근처 카스텔 간돌포에 설치했다.

적십자가 콜리 알바니 위원회(Colli Albani Committee)와 손잡고 함께 건립한 이 현장 응급의료소는, 이탈리아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기부된 비트코인으로 마련한 것이다. 모금으로 조성된 비트코인은 총 29350유로(약 3900만 원)로 집계됐다.

현장 응급의료소는 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한 환자들을 판별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이동식 의료소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현장 응급의료소를 방문해 진단을 받고 주의사항들을 듣는데, 이렇게 현장 의료소에서 먼저 조치를 잘 취하면 지역 거점 병원의 전문 의료진을 비롯한 의료 시스템 전체에 큰 힘이 된다.

이탈리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로 손꼽힌다. 전 세계 사망자 수의 1/4에 해당하는 15800명 이상이 이탈리아에서 사망했다. 하지만 최근 사망자 증가 속도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최악의 국면은 지나갔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콜리 알바니 위원회가 지난달 13일부터 모금 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사흘 만에 1만 유로(약 1320만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모였다. 이렇게 모인 비트코인 기부금은 이번 현장 응급의료소에 들어갈 의료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됐고, 의료소는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브루노 피에트로산티 콜리 알바니 위원장은 헬퍼빗 블로그에 쓴 글에서 “기부금으로 실질적인 지원 수단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로부터 큰 도움을 받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콜리 알바니 위원회의 모금 운동은 지난 7일 목표 금액이던 비트코인 3.6873개 이상을 모금하는 데 성공하며 마무리됐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