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계계' 비트코인캐시 반감기…비트코인도 기대할 게 없다?
BTC 예고편이라던 BCH 반감기
별 사건 없이 '싱겁게' 마무리
BTC 반감기도 예고된 이벤트
가격 변화 없을 가능성 커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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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ley Keoun
Bradley Keoun 2020년 4월12일 10: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BTC)의 반감기를 앞두고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구경꾼들 사이에서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많은 말이 오간다.

독일 바이에른 LB은행은 지난해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을 지금보다 약 12배나 높은 9만달러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8일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중요한 날이었다. 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은 작지만,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한 암호화폐 비트코인캐시(BCH)가 반감기를 지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캐시의 반감기는 비트코인 반감기의 예고편이란 기대를 모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일 없이 싱겁게 지나고 말았다.

암호화폐 거래소이자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중개 업체 비퀀트(Bequant)의 리서치 총괄 데니스 비노쿠로프는 이메일을 통해 “대체로 매우 실망스러운 결말을 보았다”고 전했다.

8일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은 일반적인 거래 수준 속에 5.9% 올랐다. 암호화폐 가격은 코로나19 전부터 변동성이 큰 자산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날 2.3% 올랐다.

비트코인닷컴(Bitcoin.com)의 상임회장이자 비트코인캐시의 대표적인 지지자인 로저 버는 세인트키츠에 있는 자택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이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캐시 시세. 출처=트레이딩뷰
비트코인캐시 시세. 출처=트레이딩뷰

버는 반감기에 대해 원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부터 암호화폐 업계에 몸을 담아왔고,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의 비트코인 반감기를 목격했다. 비트코인캐시는 2017년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한 뒤 이번이 첫 반감기였다.

“4년에 한번씩 윤년이 돌아온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 윤년을 겪어보면 그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흥분도 가라앉는다.” –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회장

다음달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에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암호화폐 업계 안에는 적지 않다. 특히 암호화폐 업계에 발을 들인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 중에 그런 기대를 품고 있는 사람이 많다. 센스 있는 웹디자이너들은 반감기까지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카운트다운 웹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웹페이지를 보면 세계협정시(UTC) 기준 5월 13일 오전 4시56분(한국시각 오후 1시56분)에 반감기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큰 기대를 하는 이들에게는 아쉽겠지만, 로저 버의 말대로라면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해도 특별히 주목해야 할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2009년에 세상에 나온 비트코인이 4년 단위의 반감기를 또 한 차례 지나는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성장한 점을 축하하기 위해 샴페인 잔을 부딪치는 사람들 정도는 있을 수도 있겠다.

현재 약 6900달러인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데이터를 모아 공개하기 시작한 2015년보다 20배 오른 수치다. 이후 여러 날이 흐르는 동안 어떤 때엔 가격이 오르고, 어떤 때엔 가격이 내렸다. 지난 2016년 두 번째 반감기를 지나던 날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지만, 반감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래프만 보면 어떤 날은 가격이 오르고 어떤 날은 가격이 내리는,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의 여느 하루에 반감기가 온 것처럼 보인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채굴자’들이 운영하는 고성능 컴퓨터와 데이터 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채굴자들은 네트워크의 보안과 무결성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1초당 수백경 개에 이르는 계산을 집합적으로 처리한다. 로저 버는 채굴자들이 암호화폐 업계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채산성이 유지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4년마다 2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암호화폐에 있어 가장 흥미롭지 않은 요소가 가격이라고 누누이 말해왔다. 가격 때문에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게 된 세상 사람들이 자꾸 가격 얘기만 하다 보니, 가격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는 부작용이 생겨났다는 생각도 든다.”

4년은 가격에 대한 과거 혹은 미래 반감기의 영향을 분명하게 수량화하고자 하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연구자들을 좌절시킬 수 있을 만큼 꽤 긴 시간이다.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어난 일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를 운영하는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른바 ‘블록체인 진흥’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2% 올랐다. 미국이 이란의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하면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돌자 비트코인 가격은 10%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인 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이 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다가 다시 회복해 지금은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은 모든 사건을 고려해 가격을 결정한다.”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잠재적 헤지 수단이나 휴대하기 쉬운 ‘디지털 금’으로 간주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터졌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수조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책과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이는 반감기보다 비트코인 가격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코로나19가 갑자기 터진 사건이라면, 반감기는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프로그램돼 있던 것이고, 수년 전부터 모두가 예측해온 일이다.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고성능 컴퓨터 중개업체 블록웨어 솔루션(Blockware Solutions)은 지난 8일 이메일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경제의 공급 측면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도 달렸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탄탄한 생태계를 갖췄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분위기와 증가하는 수요 덕분에 비트코인의 상황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을 주시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캐시의 반감기로부터 너무 많은 결론을 도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사를 지냈으며, 지금은 디지털자산 거래업체 GSR에서 시장업무를 총괄하는 리치 로젠블룸은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보통 비트코인의 가격과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금과 은의 가격, 석유와 휘발유의 가격과 비슷한 구조란 뜻이다.

그는 유선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캐시에 주는 영향은 비트코인캐시의 반감기보다 약 한달 뒤에 있을 비트코인 반감기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캐시의 반감기는 8일 세계협정시 기준 오후 12시19분에 도래했다. 당시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블록 숫자는 63만 개였다. 그리고 어쩌면 즉시 나타난 영향이 가장 가시적인 결과였을 수 있다. 반감기 직후의 첫 블록은 생성되기까지 거의 2시간이나 걸렸다. 평균 소요시간이 원래 약 10분 정도인데 견주면 상당히 오래 걸린 것이다.

비트코인캐시 블록타임. 출처=블록체인닷컴
비트코인캐시 블록타임. 출처=블록체인닷컴

로저 버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SV와 같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 블록체인으로 채굴기의 연산력을 재분배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했다.

비트코인캐시 프로토콜에는 채굴자가 갑자기 부족해지면 새로운 블록을 채굴하는 난이도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기능이 있다. 일부 채굴자를 다시 유인하기 위해 설계된 메커니즘이다. 난이도가 조정된 덕분에 그다음 블록인 63만1번째 블록은 종결하는 데 1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4년마다 달력에 하루를 추가해야 하는 것처럼 이러한 반감기는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도래할 때 샴페인을 터뜨려야 할까? 안 터뜨릴 이유는 없다. 흥미로운 일이 발생할까? 혹시 모르니 시청할 유튜브 영상을 미리 찾아놓자.

라이언 왓킨스: 비트코인캐시가 방금 최초의 반감기를 맞이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일일 채굴 수익은 47만1600달러에서 23만5800달러로 줄어들 것이다. ​​​​​​​포크 모니터(Fork Monitor)에 따르면 포크 후 2시간 동안 비트코인캐시에서 새로 쌓인 블록은 한개밖에 없었다. 채굴자들이 이미 네트워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왓킨스: 비트코인캐시가 방금 최초의 반감기를 맞이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일일 채굴 수익은 47만1600달러에서 23만5800달러로 줄어들 것이다. 포크 모니터(Fork Monitor)에 따르면 포크 후 2시간 동안 비트코인캐시에서 새로 쌓인 블록은 한개밖에 없었다. 채굴자들이 이미 네트워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무버(FirstMover)는 코인데스크 시장 분석팀의 뉴스레터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의 분위기에 관한 최신 정보를 담은 뉴스레터 서비스이다. 구독(영문) 링크.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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