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봄비만 기다렸는데…중국 채굴업계 예전같지 않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정도에 따라 채굴 투자 향방 결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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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ie Zhao
Wolfie Zhao 2020년 4월24일 18:00
비트코인 채굴장.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 채굴장. 출처=코인데스크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에 봄은 반가운 계절이다. 우기가 시작되는 봄에는 수력 발전으로 인한 전력 공급에 여유가 생기고 전기료도 저렴해져 채굴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단,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만 그렇다.

올해는 두 가지 변수에서 변화가 있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비트코인 채굴 허브인 중국에서 채굴자와 채굴장 운영자 모두에게 채굴 수익성을 정확히 계산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 3월 대량 매도세에서 회복하기는 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한 뒤 7천달러 선에 머물러있다. 이에 따라 채굴기의 연산력을 임대하는 채굴장들은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가용 전력을 채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제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가격이 계속 정체되고 좀처럼 오르지 않자, 수십억달러 가치를 지닌 비트코인 채굴업의 수익성에 대한 압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채굴자들은 더 비싼 대신 성능이 좋은 새 채굴기를 구매할 것인지, 만약 새 모델을 사지 않는다면 기존의 채굴기 가동을 언제 중단할지, 재가동 시기는 언제로 잡아야 할지 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은 반감기 이후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달렸지만, 반감기 이후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는 지금으로서는 말 그대로 예측불허다.

채굴풀인 1T해시(1THsh)를 운영하는 중국계 채굴업체 발라해시(ValarHash)의 공동 창업자인 황팡위는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오르지 않는다면 누가 새 장비를 사서 가용 전력을 채우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발라해시는 쓰촨성에 주력인 자기채굴(self-mining) 시설을 보유하고 클라우드 채굴 계약을 판매하는 업체다.

 

전기료 20% 인하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해봤을 때 채굴자들은 최소한 장비 가동 여력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에 수자원이 풍부한 중국 남서 지역 성(省)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자 전기료를 작년 가격 대비 2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영국의 디지털 자산 전문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지난해 12월 펴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 비트코인 연산력의 절반이 중국 쓰촨성에서 나오며, 이는 중국 내 비트코인 연산력의 6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황팡위는 채굴장에서 채굴에 필요한 연산력을 임대하는 평균 가격이 1킬로와트시(kWh)당 0.2~0.22위안(35~38원) 이라면서 5~6월에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F2풀(F2Pool)의 최고운영책임자 위차오(于超, 영어명 Charles Yu)도 지난 3월 비트코인 가격 폭락 이후 채굴업체들이 고객 유치 경쟁을 위해 마진을 줄이느라 채굴장 임대 가격이 1kWh당 37원 근처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난해 중국 내륙 산악 지역인 쓰촨성과 윈난성의 평균 전기료는 1kWh당 0.24~0.25위안(42~44원)이었다.

전기요금이 단 0.01위안(1.75원)만 낮아져도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난다. 100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사용하는 채굴장에서 전기요금이 0.01위안 내리면 하루 3360달러, 월 10만달러의 비용 절감을 의미한다.

블록 채굴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이 12.5개에서 6.25개로 낮아지는 반감기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전기료의 변동은 채굴 장비의 효율성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중국계 채굴풀 풀인(Poolin)은 중국 남서부 지역의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쓸 수 있는 채굴장들의 가용 전력을 살펴보고자 설문조사를 했다. 풀인의 공동 창업자 주파(朱砝, 영어명 Chris Zhu)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채굴장들이 올해 여름 총 3~5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가격과 채산성을 고려했을 때 실제 가동 전력량은 1GWh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황팡위는 쓰촨성 채굴장들의 가용 전력을 4GWh로, 윈난성은 2GWh로 예상했다.

 

복잡한 역학 구조

비트코인 채굴의 평균 연산력은 지난 3월에 16% 하락한 뒤 반등해 최근 초당 1억1300만테라해시(TH/s)로 증가했다. (1억1300만TH/s = 113EH/s, 엑사해시) 초당 50TH/s의 연산력으로 채굴하는 대표 모델 왓츠마이너 M20S를 사용했을 때 나오는 연산력이라고 가정하면,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력은 6GWh가 된다. 이는 미국인 600가구가 2018년 한해 동안 소비한 전력과 맞먹는 양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에도 현재의 7천달러 선에 계속 머무른다면, 오래된 채굴 장비는 사용이 중단될 것이고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파워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채굴장들이 가용전력을 채우기 위한 고객을 유치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다 해도 비트코인 채굴 시장은 역동적이다. 게다가 게임이론이 작동할 것이다.

반감기 이후 일부 채굴자들이 오래된 장비들의 사용을 중단해 비트코인 채굴 경쟁도 줄고 해시레이트도 감소하면, 남아있는 채굴자들은 더 많은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사용을 중단했던 장비를 다시 가동해도 채굴 수익을 낼 수 있게 되고, 실제로 구형 모델을 가동해 채굴에 뛰어드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중국계 비트코인 스타트업 빅신(Bixin)의 자기채굴 시설 관리 책임자인 류페이는 중국 암호화폐 매체 오데일리(ODaily)가 최근 주최한 온라인 패널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반감기 이후에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6천만~7천만TH/s로 떨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6월에 채굴 경쟁이 감소하게 되면 채굴장들은 전기료 할인 혜택을 앞세워 중고 장비로 가용 전력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다시 1억TH/s 이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잠잠해진 장비 사재기 열풍

하지만 이러한 역학구조 이면에는, 성능이 더 뛰어난 신형 채굴기 사재기 열풍이 가라앉았다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작년과 분명 다른 점이다. 채굴장이 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년 이맘때를 돌아보면,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는 5천만TH/s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가격보다 낮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새 장비 구매 수요가 채굴기 제조업체들의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12월 말에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1억TH/s까지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비트코인 시장은 지난 3월 결국 폭락했다.

“지난 3월 12일 발생한 대규모 매각 사태로 인해 새 장비를 들여놓으려는 투자자들의 구매 심리가 대폭 위축되었다. 올 여름에는 기존 장비들로 채굴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류페이

발라해시의 공동 창업자 황팡위도 “반감기 이후의 해시레이트는 채굴장들의 전기료 인하 정책과 맞물려 앤트마이너 S9처럼 오래된 모델이 다시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떨어질 것"이라며 "채굴 수익성이 높아지면 해시레이트는 증가할 것이고 일부 장비는 또다시 사용이 중단될 것이다. 이러한 순환적 구조는 참으로 머리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황팡위는 또 지난 3월 폭락장에서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받은 채굴장 운영자들이 사업을 정리하게 돼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새 장비에 투자하기 전에 한걸음 물러서서 반감기 이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우선 지켜볼 것이라고 황팡위는 덧붙였다.

 

고철 팝니다

채굴장들이 고객 유치에 고군분투하는 사이 연식이 있는 채굴 장비들이 헐값에 팔리는 중고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채굴장비 유통업자들은 중고 앤트마이너 S9의 대당 가격을 기계 상태에 따라 20달러에서 80달러 선에서 판다고 광고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시장 호황 당시 앤트마이너 S9는 한대에 3천달러가 넘는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황팡위는 “이러한 현상은 채굴용 칩이 장착된 고철을 헐값에 판매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여름 동안 아주 저렴하게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채굴자들은 여름 한철 수익을 내기 위해 또는 채굴장에 남아도는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 이러한 재고를 사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현재 채굴 난이도와 가격을 고려했을 때, 전기료를 kWh당 0.03달러(약 37원)로 가정하면 앤트마이너 S9로도 여전히 5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에도 현재 수준에 멈춰서 채굴 경쟁이 감소하게 된다면 앤트마이너 S9은 조금이지만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오래된 모델의 전압을 낮추는 것도 수익성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은 비트코인 가격에 달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로 상승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거의 모든 모델의 장비들이 앞다투어 채굴에 뛰어들 것이다.” –황팡위, 발라해시 공동 창업자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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