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코인은 일본 사업 허가를 어떻게 얻어냈을까
신청 2년 만에 해외 거래소로는 처음... “다음 목표는 파생상품 거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athan DiCamillo
Nathan DiCamillo 2020년 5월3일 09:00
오케이코인 일본 지사 직원들. 출처=오케이코인
오케이코인 일본 지사 직원들. 출처=오케이코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OKCoin)이 지난 3월 일본의 칸토 지방 재무성으로부터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업체(Virtual Currency Service Provider) 허가를 획득했다. 허가를 신청한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일본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유명하지만, 오케이코인은 일본의 엄격한 사업 허가 체계가 자사 주 고객인 기관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블록체인 서비스기업 오케이그룹(OK Group)의 자회사인 오케이코인 일본의 CEO 존 펑은 “일본은 풍부한 자금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저금리로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낮다. 자산운용사와 대형 보험사들이 그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펑 대표는 일본의 이런 엄격한 규제가 더 많은 해외 거래소를 일본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촉매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외환시장과 같은 원리다. 일본 시장에 다국적 기업이 많이 들어올수록 투자자가 느끼는 시장에 대한 매력은 오히려 올라간다.” -존 펑, 오케이코인 일본 CEO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암호화폐 거래량이 많으며, 일본 엔은 전 세계에서 달러와 유로 다음으로 강한 통화라고 말했다.

중국의 3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던 오케이코인은 지난 2017년 말 중국 정부가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를 금지한 이후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이전했다. 오케이코인은 중국, 홍콩, 일본, 한국, 미국, 유럽, 러시아, 터키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펑 대표는 “유수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보면 대형 금융기관들은 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정

오케이코인 일본 지사는 지난 2017년 일본 규제 당국에 처음 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일본에서는 암호화폐법 통과 후 8개월 만에 일본 금융청(FSA)에서 거래소 16곳에 사업 허가를 내주었다. 그러나 오케이코인이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지 열흘 뒤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해킹 공격을 받아 지난 2013년에 있었던 마운트곡스(Mt. Gox) 사태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암호화폐를 잃어버렸다. 그 후 사업 허가를 받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일본 금융청의 규제 원칙과 가상화폐거래소협회(JVCEA)의 자율 규제 규칙은 한층 더 엄격해졌다.

이후 일본 금융청은 1년간 암호화폐 거래소에 사업 허가를 일절 내주지 않았으며, 허가 절차를 재개한 후 허가에 드는 비용도 비싸졌다.

이처럼 사업 허가 비용이 오르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2018년 4월 급기야 일본 사업을 중단했다.

일본에서 사업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금융기관으로 간주된다.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신원확인(KYC) 규정을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오케이코인은 미국에서 이미 화폐서비스 사업자(money services business, MSB)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국 핀센(FinCEN)에 등록돼 있다. 또 몰타에서는 임시 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싱가포르에서도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펑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체계를 갖춘 국가에서 사업 허가를 얻음으로써 국제자금세탁 방지기구(FATF)의 여행규칙(travel rule) 하에서 송금이 매우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사업 허가받은 해외 거래소

펑 대표는 오케이코인이 이미 사업 허가가 난 일본 거래소를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일본 금융청의 엄격한 규제 절차를 하나하나 거쳐 사업 허가를 받은 첫 해외 거래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해외 거래소들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모두 이미 사업 허가가 난 일본 거래소를 인수했다는 것이다.

오케이코인은 사업 허가를 얻기 위해 40명가량 규모의 팀을 조직해 특허받은 자동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오케이코인은 오는 7월 현물거래 서비스를 개시하기 전에 직원을 10명 더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다른 거래소들은 외주 개발자를 고용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본 금융청은 5월 1일부터 발효된 금융상품거래법과 결제서비스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원하는 거래소들에 대한 제약은 늘어날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는 해당 법 개정으로 일본에서 운영하던 사업을 일부 정리했다. 오케이코인은 향후 6개월간 파생상품 거래를 허가받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거래의 80%가량은 파생상품 거래라고 펑 대표는 설명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은행들과 동일한 수준의 자본 요건을 갖출 필요는 없지만, 오케이코인은 일본 시장에 새롭게 진출해 다른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차대조표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엘립틱(Elliptic)의 일본 총괄 야가미 켄은 허가받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일본 시장에 금융기관으로서 많이 진출하게 되면 암호화폐 분야를 바라보는 은행들의 시각이 관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암호화폐 기업과 손을 잡으려는 은행은 기껏해야 4~5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편안하게 암호화폐 기업과 거래하도록 만드는 것이 엘립틱의 목표 중 하나다.)

또 일본 은행들이 암호화폐와 같이 생소한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기 전에 마이너스 금리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허가를 받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제약이 많다. 그러나 일단 허가를 받으면 오케이코인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서비스를 선보일 좋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존 펑은 “사실 파생상품은 우리의 주력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으로 보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