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인수된 코인마켓캡, 거래소 순위 1위에 바이낸스
"이전 순위 15위"였는데 계산법 바꾼 뒤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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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y Baker
Paddy Baker 2020년 5월18일 07:00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거래소 순위를 산정하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다. 바이낸스(Binance)에 인수된 지 한 달 만이다.

코인마켓캡의 새로운 소유주 자오창펑(CZ)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새로운 순위 계산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려고 암호화폐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부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른바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자전거래)이다. 이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이전보다 훨씬 정확하게 순위를 산정할 수 있게 됐다.” - 자오창펑

신규 계산법의 핵심 기준은 웹트래픽, 곧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데이터의 양이다. 코인마켓캡은 지난주 블로그를 통해 “이 외에도 페이지뷰를 비롯해 웹사이트에 머문 시간, 이탈률 등이 함께 반영된다”며 “이들 지표는 거래소 활동이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인지, 이용자들이 실제로 참여한 것인지를 판별하는 효과적인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새로운 순위 산정법을 적용한 결과 바이낸스가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웹 관련 지표를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한 결과 바이낸스의 점수는 1000점 만점에 1000점이었다. 바이낸스의 거래 활동은 인위적인 조작 없이 100% 실제로 이용자들이 참여했다는 뜻이다. 바이낸스의 주요 경쟁사 코인베이스 프로(Coinbase Pro)와 크라켄(Kraken)은 각각 972점, 856점을 획득했다.

디크립토는 “이전의 코인마켓캡 순위 산정 시스템에서 바이낸스는 15위였다”며 “기존 시스템은 거래량 조작도 가능하고 부정확하거나 왜곡될 소지가 있는 데이터도 그대로 포함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신규 시스템도 거래소가 직접 제공한 거래량만을 나타낸다는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거래량 기준으로도 바이낸스는 24시간 동안 약 80억달러를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의 거래량은 각각 4억 5천만달러로 바이낸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자오창펑은 “새로운 기준을 토대로 산정한 신규 순위는 이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며 “좀 더 널리,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도 “실제 거래량과 거래소가 제공한 거래량 사이의 차이를 제대로 밝혀내기 위해 유동성과 주문장을 이용한 새로운 알고리듬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에 인수되기 전 코인마켓캡은 웹트래픽을 이용한 순위 산정에 반대해왔다. 캐럴린 찬 코인마켓캡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해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웹트래픽은 효과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많은 거래자가 API 키를 사용하고 있어 수집된 데이터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낸스 인수 후 임시 CEO가 된 찬은 이전과 사뭇 다른 견해를 밝혔다.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웹트래픽은 최종 알고리듬을 구성하는 수많은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지금은 속도가 생명이다. 수개월을 마냥 기다리는 대신 여러 가지 기준을 적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은 지난해부터 거래소 순위 산정 시스템을 개선해왔다. 유동성 지표(Liquidity Metric)나 유동성 점수(Liquidity Score) 같은 새로운 기준도 만들었다. 웹트래픽 지표도 최종적인 순위 산정 시스템을 구성하는 수많은 지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이 부분을 분명히 언급했다.” - 캐럴린 찬, 코인마켓캡 임시 CEO

바이낸스가 이번 개선 작업에 참여했는지를 묻는 코인데스크의 질문에 찬은 “자오창펑 트위터의 각종 게시물이나 피드를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하나의 채널로 사용한 건 맞다”고 답했지만, “이 외에도 수많은 방법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고객 설문조사도 했다”고 덧붙였다.

변경된 기준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탐탁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암호화폐 컨설팅 업체 퀀텀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의 마틴 그린스펀 CEO는 “바이낸스는 코인마켓캡을 인수한 뒤 새 주인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억지로 순위를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FTX 거래소의 샘 뱅크맨프리드 CEO도 “웹트래픽 점수는 효과적인 순위 산정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FTX 거래소는 지난해 12월 바이낸스의 투자를 받았다.

최근 자오창펑은 이더리얼 서밋(Ethereal Summit)해 참석해 “코인마켓캡은 독립적인 회사로 유지되길 바란다”며, “코인마켓캡 인수 자금은 바이낸스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투자”라고 언급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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