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암호화폐 투자가 점점 줄고 있다
마진·현물거래 모두 65% 감소
레버리지 2배 제한되면 더 줄어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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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김병철 2020년 5월19일 06:30

일본의 암호화폐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진거래 시장이 큰 일본에서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한도를 2배로 제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앞으로 거래량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암호화폐 공시 사이트인 쟁글은 지난 11일 '일본 가상자산 시장 2019-2020' 보고서를 공개했다. 쟁글이 인용한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JVCEA)**의 자료를 보면, 2018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년3개월 동안 현물, 마진거래 금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 암호화폐 시장의 특징은 마진거래가 현물거래의 10배 수준으로 파생상품이 발달했다는 점이다. 마진거래는 8조6280억엔(2018년 9월)에서 3조83억엔(2019년 12월)으로 약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물거래도 8134억엔에서 2795억엔으로 약 66% 줄었다.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JVCEA)가 공개한 2018년 9월~2019년 12월 일본내 암호화폐 마진거래 현황. 출처=쟁글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JVCEA)가 공개한 2018년 9월~2019년 12월 일본내 암호화폐 마진거래 현황. 출처=쟁글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JVCEA)가 공개한 2018년 9월~2019년 12월 일본내 암호화폐 현물거래 현황. 출처=쟁글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JVCEA)가 공개한 2018년 9월~2019년 12월 일본내 암호화폐 현물거래 현황. 출처=쟁글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봐도 일본인 투자비중은 감소추세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세계 비트코인 시장에서 엔화의 점유율은 2017년 하반기 이후 줄어들어 지난 7일 7%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미국달러의 점유율도 함께 줄었으나 USDT의 비중은 대폭 늘어났다.

크립토컴페어가 집계한 세계 비트코인 시장에서 일본 엔화의 시장 점유율. 출처=쟁글
크립토컴페어가 집계한 세계 비트코인 시장에서 일본 엔화의 시장 점유율. 출처=쟁글

다만 2018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일본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실사용된 거래소 계좌는 154만개에서 201만개로 30% 늘어났다. 전체 거래금액은 줄었지만, 소액 투자 계좌 수는 늘어난 모양새다.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JVCEA)가 공개한 2018년 9월~2019년 12월 거래소 계좌 현황. 출처=쟁글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JVCEA)가 공개한 2018년 9월~2019년 12월 거래소 계좌 현황. 출처=쟁글

현재 협회는 자율규제에 따라 레버리지를 4배까지 허용한다. 레버리지는 투자금 중 빌린 돈의 비중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금융청(FSA)이 협회와 협의해 올해 봄부터 레버리지를 2배로 제한할 것이라고 재팬타임즈가 보도했다. 규제가 시행되면 일본내 암호화폐 투자금액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명확하지만 엄격한 일본 규제

2014년 당시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 해킹을 경험한 일본은 비교적 일찍 법을 개정해 암호화폐 투자를 규제화했다. 협회 자율규제로 거래소 운영과 암호화폐 상장이 이뤄지지만 사실상 금융청(JFSA)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거래소 지닥의 클레이(Klay) 상장 같은 논란은 일어날 수 없는 구조다.

지난 1일 기준 협회에 가입한 거래소는 17개이며, 상장된 암호화폐는 22종뿐이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이중 일본에서 발행된 암호화폐는 대부분 엔화로 거래되고 있다. 쟁글은 "일본 프로젝트가 발행한 암호화폐는 거래 대부분이 일본 시장 내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현물거래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 2019년 12월 기준 88%에 육박했다. 이어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모나코인, NEM, 라이트코인 순이다.

한국에선 마진거래가 사실상 금지돼 있다. 한때 코인원은 2016~2017년 약 1년 간 마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1만9천여명의 투자자를 모객했다. 그러나 경찰이 2018년 6월 코인원의 마진거래 서비스를 도박으로 규정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와 상장된 암호화폐 현황. 출처=쟁글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와 상장된 암호화폐 현황. 출처=쟁글

**편집자 주: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JVCEA)는 지난 1일 공지를 통해 공식 명칭을 기존 日本仮想通貨交換業協会에서 日本暗号資産取引業協会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개정 자금결제법 표기에 따라 '가상통화'를 '암호자산'으로 바꾸고,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 외 커스터디, 파생상품거래소 등을 포함시키는 의미로 '교환업'을 '거래업'으로 바꾼다는 취지입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그동안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가상화폐거래소협회'로 표기해왔으나, 새 명칭의 의도를 반영해 '일본암호자산거래업협회'로 표기법을 변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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