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팔콘X, $1700만 시드 투자 유치…15년 전 페이스북 규모
“거래량 조작 척결” 내세운 기관투자자 전용 거래소, 악셀 등 주요 투자자 마음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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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y Baker
Paddy Baker 2020년 5월19일 18: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암호화폐 거래소 팔콘X(FalconX)가 지난 13일 “시드 투자를 통해 1700만달러(약 200억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악셀(Accel)이 주도했으며,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펜부시 캐피털(Fenbushi Capital), 아본 벤처스(Avon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팔콘X는 이어 “페이스북(Facebook)과 슬랙(Slack)도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팔콘X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인위적인 거래량 조작 척결을 내세우는 업체다. 악셀 같은 유명 투자자들의 주도로 시드 투자를 통해서만 수천만달러를 모았다는 것은 업계 내에 만연한 거래량 부풀리기 관행을 없애자는 제도적 차원의 요구로 풀이된다.

1700만달러는 시드 투자 금액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페이스북이 지난 2005년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유치한 금액도 이보다 적은 1270만달러였다.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 해도, 15년 전의 1270만달러는 오늘날의 1700만달러와 거의 비슷한 가치를 지닌다. 당시에도 악셀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페이스북은 시리즈A 투자, 팔콘X는 시드 투자라는 점도 다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팔콘X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최고의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각종 거래소 및 다크풀 네트워크에 연결된 팔콘X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은 최대한 높은 금액으로 거래가 성사되고 가격 하락 폭도 최소로 유지한다. 팔콘X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업계를 탐색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팔콘X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우리 플랫폼은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곧 거래소가 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려고 암호화폐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려 가격을 올리고, 이를 다시 순진한 투자자들에게 헐값에 팔아치우는 행태를 최대한 빠짐없이 적발하고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워시 트레이딩은 암호화폐 업계에 만연한 고질적인 관행이다. 지난해 초 비트와이즈(Bitwise)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의 95%는 거래량을 조작해 허위로 발표했다.

“워시 트레이딩은 암호화폐 업계의 대표적인 악습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부분이다. 거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조작해 주류 금융 기관의 암호화폐 업계 진입을 구조적으로 막았다. 이런 상황에서 팔콘X는 조작되거나 왜곡된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걸러낸다는 기능 하나로 단숨에 시가총액 7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는 업체가 됐다. 아직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고 회사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전혀 지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다. 이번 시드 투자 성공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팔콘X가 데이터 과학을 바탕으로 조작된 거래량을 식별하고, 주문서를 통해 정확한 거래 시간을 확인하며, 각종 보안 위협을 막아내고, 인프라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 팔콘X 대변인

대변인은 이어 지금까지 고객사 100여곳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를 비롯해 부동산 업체, 장외거래 업체, 채굴회사,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앞으로 더 많은 고객사를 영입할 것으로 팔콘X는 전망했다. 다수의 고객사를 일찌감치 확보한 데는 구글과 골드만삭스, 판테라 캐피털, 크라켄, 페이팔 출신의 인사들로 구성된 경영진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시드 투자로 확보한 200억원은 어디에 쓰일까?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자금은 신상품 개발과 거래 확대, 회사 규모 확장을 위한 거래 인프라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팔콘X는 출시 10개월 만에 무려 6000%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드 투자와 관련한 테크크런치의 보도에서 팔콘X의 공동 설립자 라구 얄라가따, 프라바카르 레디는 “앞으로 팔콘X의 고객이 되려면 최소 1천만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소규모 업체로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팔콘X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팔콘X가 개인투자자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한 거래 환경을 지속시키는 건 아닌지에 대해, 대변인은 “일부 기업 고객은 팔콘X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 개인 고객의 거래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거래 환경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것은 개인투자자에게 최고의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직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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