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출처=Jasmin777/픽사베이
일본 엔화. 출처=Jasmin777/픽사베이

미국과 중국에서 디지털달러, 디지털 위안 연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디지털엔 논의가 본격화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3대 은행과 통신사 등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연구회를 이달 안에 출범한다고 3일 보도했다. 연구회는 올 가을까지 민간 주도로 디지털엔 발행의 방향과 과제 등을 정리한 후, 일본은행과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연구회에는 일본 3대 은행인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1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통신사 KDDI, NTT, IIJ와 JR동일본, 인터넷은행 세븐뱅크가 회원인 것도 눈에 띈다.

연구회 사무국은 금융청 승인을 받고 사업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디커렛(DeCurret)이 맡았다. 디커렛의 주주는 IIJ, KDDI, 코나미, 노무라홀딩스 등 통신사, 증권사, 보험사 등이다.

코인데스크저팬에 따르면 연구회의 논의 주제는 △국내외 디지털 결제, 디지털화폐의 실례, △거래·결제에서 블록체인, 분산원장 등 신기술 응용 △디지털화폐 결제의 효과, 가능성 검토 △서비스 제공 범위나 이용가치의 대가, 제공자·관계자의 역할, 표준화 등 현실화 과제 검토 등이다. 

참가 기업 가운데, 세븐뱅크는 계열사 편의점인 세븐일레븐내 ATM을 운영하고 있으며, JR동일본은 일본 수도권에서 사용하는 약 8000만장의 선불 교통카드 ‘스이카'(Suica)를 발급하는 기업으로, 향후 디지털엔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현재 각국에서 연구하는 CBDC가 모두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는 아니지만, 일본의 디지털엔 연구회는 블록체인 기술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연구회는 예를 들면 (미즈호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송금, 간편결제용으로 공동발행한) 'J코인페이'의 이용자가 스이카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검토한다. 결제내역을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로 기록할지 등 보안 측면도 논의한다." - 니혼게이자이신문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 4월부터 유럽, 영국, 스위스, 캐나다 등 6개 국가의 중앙은행과 디지털화폐(CBDC)를 공동 연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한국 여건상 CBDC 발행 유인이 없다"고 밝혔지만, 올해 초 디지털화폐연구팀을 신설해 연구는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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