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맡기고 받은 크레용으로 색색이 예쁜 그림을 그려요
디지털 아트 프로젝트, 스테이킹 중앙화 해답 될까?
스테이킹 보상으로 돈 대신 ‘함께 그림 그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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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20년 6월9일 07:30
체이냅시스의 조쉬 리와 토니 윤. 출처=체이냅시스
체이냅시스의 조쉬 리와 토니 윤. 출처=체이냅시스

체이냅시스(Chainapsis)의 이예훈(조쉬 리)씨와 윤정환(토니 윤)씨는 네트워크 참여를 높이기 위한 크로스체인 해커톤에서 디지털 크레용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스테이킹(staking, 지분 예치) 데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테이커(staker, 지분을 맡겨두는 사람)에게 커다란 디지털 캔버스 위에 조금씩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아스트로캔버스(AstroCanvas)라는 게임이다. 스테이커는 다양한 사이즈의 스테이킹 풀에 지분을 예치해두고 캔버스에서 쓸 수 있는 여러 색상의 크레용을 모을 수 있다.

“극소수의 단체나 개인이 아주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네트워크의 건전성이 훼손된다.” – 이예훈, 체이냅시스

아스트로캔버스는 암호화폐 네트워크에서 활발한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실험이다. 이예훈씨와 윤정환씨는 수탁 이자 외에 스테이킹을 장려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참여율이 높으면 거대 노드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집중되는 해묵은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

사람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해 보상을 받는 방법은 점점 더 다양해졌다. 스테이크드(Staked)나 테조스(Tezos) 제빵사를 비롯해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회사들이 여럿 있었다. 이후 코인베이스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테지(XTZ) 토큰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게 한 것은 스테이킹의 큰 분기점이 되었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세계 최대의 테지 토큰 스테이커가 되었다. 이렇게 대기업이 스테이킹에 참여하면 다른 기관이나 개인이 경쟁하기 어려워진다.

아스트로캔버스는 아직 라이브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체이냅시스에서 프로젝트를 실제로 출범한다면 이예훈씨와 윤정환씨는 코스모스(Cosmos) 생태계가 좀 더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두 사람은 “소프트웨어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다. 생산 준비 완료 버전이 철저한 테스트와 보안 감사를 거친 코스모스 허브에 배포될 때까지는 출시를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픽셀 아트 실험. 출처= 아스트로캔버스
픽셀 아트 실험. 출처= 아스트로캔버스

 

예술혼 자극하는 채굴 보상

그러면 어떻게 코스모스 같은 네트워크가 신뢰할 만한 사용자가 위임한 지분을 예치하도록 할 수 있을까? 아스트로캔버스는 표현과 경쟁의 욕구를 자극한다.

스테이커가 잃는 것은 없다. 사실 실보다는 득이 크다.

아스트로캔버스는 레딧 프로젝트 /r/place에서 영감을 얻었다. /r/place는 모든 레딧 사용자가 5~20분에 한 번씩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에서 픽셀 하나의 색을 바꿀 수 있도록 한다. 그러자 레딧 커뮤니티 내에서 대대적인 협력이 생겨났고, 스테이킹을 통해 다 함께 그림을 그리는 온라인 아트가 탄생했다.

‘사토시의 집(Satoshi’s Place)’이라는 애플리케이션도 이 아이디어를 차용해 1사토시(0.00000001BTC)를 내고 픽셀의 색상을 바꾸게 해주는 실험을 시작했다.

아스트로캔버스의 아이디어도 기본적으로 같다. 사용자들은 최소 위임 지분으로 1픽셀을 벌 수 있다. 이 픽셀은 캔버스 위 어느 곳에나 둘 수 있다.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픽셀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모스에 위임되는 ATOM 토큰 하나당 1픽셀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사용자가 토큰 20개를 위임하면 20픽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스트로캔버스에는 함정이 있다. 각각의 위임인은 하나의 색상만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그림을 그릴 때 여러 가지 색이 필요하다면, 여러 검증인에게 지분을 분산해야 한다.

아스트로캔버스가 제공하는 색깔은 총 16가지. 위임 풀을 사이즈에 따라 16개로 나누고, 각각 하나의 색상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여러 가지 색깔을 원하면 각자 다른 사이즈의 풀에 지분을 위임해야 한다.

아스트로캔버스가 출범하면 나는 1980년대의 도미노 피자 광고 캐릭터를 캔버스에 그려보고 싶다. 도움의 손길은 언제나 환영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스테이킹 보상은 항상 금융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췄다. 블록체인 산업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이러한 방식이 시빌 공격(한 개인이 다수의 계정이나 노드, 컴퓨터를 구성해 네트워크를 장악하려는 온라인 시스템 보안 공격)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금융 인센티브 이외의 방법을 찾고자 했다.” – 이예훈

아스트로캔버스는 그림을 그리거나 협력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을 이용한다. 대개 규모가 중간 정도인 스테이커는 더 규모가 큰 스테이커와 비슷하게 스테이킹할 수 있고, 따라서 더 작은 검증인에게 위임하는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다. 더 작은 스테이커가 실수를 해서 보상을 잃게 되는 위험이 있더라도 기저 자산이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월릿은 각각의 스테이킹에 사용할 토큰을 받아야 한다. 이 토큰은 픽셀 하나의 색상을 바꿀 권리와 교환할 수 있다.

“다른 특정한 색깔로 무언가를 그리고 칠하고 싶다면 특정 검증인에게 위임해야 한다. 여러 검증인에게 스테이킹을 분산하도록 강제하는 효과가 있다.” – 이예훈

체이냅시스는 사내 서버에서 운영되는 시뮬레이션 블록체인에서 데모를 돌렸다. 게임이 생산 단계로 배포된다면 세부 규칙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분을 그대로 두면 픽셀 토큰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채워지는지, 캔버스의 크기는 얼마로 할지, 게임 참여자가 늘어나면 캔버스의 크기도 늘려야 할지 등이다.

 

거래소 아닌 내 토큰

리는 거래소와 거래소의 비정상적으로 방대한 역할이 스테이킹 프로토콜에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거래소 월릿은 보통 다른 어떤 월릿보다 많은 토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코인들에는 실제 소유주가 있다. 후오비(Huobi)와 바이낸스(Binance)는 논란이 많은 하드포크를 지원하는데 스팀(STEEM) 토큰을 마음대로 사용했다.

“나는 거래소가 얼마나 더 많은 권한을 거머쥐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거래소는 다른 사람의 토큰을 보관해줄 뿐이다. 거래소가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보상을 가로채는 경우가 생긴다.” – 이예훈

많은 암호화폐 보유자가 토큰을 거래소에 보관하고 있다. 토큰을 계속 예치해두면 거래소에서 지분 보상을 제공한다. 보유한 토큰으로 보상을 얻으려면 거래소에 위임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아스트로캔버스는 크레용을 제공해 토큰 보유자가 거래소에 맡겨 둔 토큰을 옮길 동기를 부여한다. 아스트로캔버스의 장점은 거래소 스테이킹을 크게 줄이거나 없애지 않고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검증할 가치가 있기만 해도 다양한 체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 더 많은 사람이 신생 네트워크 토큰을 보유하도록 할 수 있다. 토큰 벨로시티(token velocity, 토큰을 획득한 후 팔릴 때까지의 기간)가 짧으면 기저 토큰의 가치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가치를 더욱 높이도록 장려할 수 있다. 선순환이 생겨나는 것이다.

“나는 스테이킹이 탈중앙화 금융의 다음 정거장이라고 생각한다. 스테이킹은 탈중앙화 금융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 이예훈

## 기사 내용 수정(2020년 6월9일 오후 3시40분) : 기사에 나온 주인공의 영문명을 한국어 본명과 병기합니다. 애초 기사 원문에 나온 영문명(Tony Yun)을 옮기면서 윤정환씨를 토니 연으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윤정환씨께 사과드립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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