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러스' 위한 텐센트의 투트랙 전략
[중국 빅테크②]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트러스트SQL'과
서비스형 블록체인 'TBaaS'
금융·의료·법무·게임 등 다양한 분야 활용 사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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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기자
정인선 기자 2020년 6월25일 16:00
출처=텐센트
출처=텐센트

한때 중국에선 ‘인터넷 플러스(互联网+)’라는 말이 유행했다. 리커창 전 총리가 2015년 처음 쓴 표현으로, 전통 산업이 인터넷을 만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플러스(区块链+)’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를 만나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가 담겼다.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 운영사 텐센트(腾讯)의 블록체인 전략도 ‘블록체인 플러스’와 닿아 있다. 블록체인 플러스는 '연결'과 더불어 텐센트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블록체인 백서의 핵심 키워드다. 텐센트는 백서에서 ‘블록체인 플러스’ 솔루션을 통해 “기업과 기업 간, 기업과 소비자 간 가치의 연결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텐센트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자체 연구를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이듬해인 2016년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 블록체인 기술 및 응용 발전 백서'를 발간하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한 로드맵과 기술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텐센트는 이 즈음 서비스형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내부에 구성했다. 이후 텐센트는 코어 기술 개발과 응용 사례 모색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 왔다.

텐센트는 2017년 11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트러스트SQL을 선보였다. 트러스트 SQL은 전자 영수증 발행과 금융, 스마트 의료, 법무,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활용되고 있다고 텐센트는 전한다.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트러스트SQL은 크게 코어 플랫폼과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세 레이어로 구성돼 있다. 출처=2020 텐센트 블록체인 백서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트러스트SQL은 크게 코어 플랫폼과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세 레이어로 구성돼 있다. 출처=2020 텐센트 블록체인 백서

트러스트SQL의 첫 활용 사례는 2018년 8월 출시된 블록체인 기반 전자 영수증(发票) 발행 시스템이다. 텐센트 자료를 보면, 이 시스템을 통해 2019년 8월까지 1년간 하루 평균 4만4천장, 총 600만장의 전자 영수증이 블록체인에서 발행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39억위안어치에 달한다. 

금융 플랫폼 위체인(微企链) 구축에도 트러스트SQL이 쓰였다. 위체인은 채권을 양도 또는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증권사와 은행, 사모펀드, 보험회사 등의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텐센트는 2019년 5월 기준 100억위안 규모의 확정 예치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지난해 4월 트러스트SQL 기반으로 만든 블록체인 기반 증강현실(AR) 게임 렛츠헌트몬스터(一起来捉妖)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4월 중국 아이폰 앱스토어 무료 게임 분야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텐센트는 지난해 디지털 법원을 위한 기초 인프라인 ‘지신체인(至信链)’ 구축도 완료했다. 앞서 2018년 중국 대법원인 최고인민법원은 법률 분쟁에서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증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텐센트의 블록체인 기반 AR 게임 '렛츠헌트몬스터'. 출처=텐센트게임
텐센트의 블록체인 기반 AR 게임 '렛츠헌트몬스터'. 출처=텐센트게임

텐센트는 트러스트SQL을 출시한 2017년 11월, 기존의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서비스형 블록체인 TBaaS도 출시했다. TBaaS는 실제 상용화 가능한 응용 사례를 만들어 내는 데 보다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다. 텐센트는 “블록체인의 응용 사례를 한 차례 더 확대하고 기술 활용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개인과 기업들이 쉽게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TBaaS는 현재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FISCO BCOS를 지원한다. FISCO BCOS는 텐센트가 지분의 약 30%를 보유한 선전 소재 디지털은행 위뱅크가 구성한 자체 오픈 컨소시엄 체인으로, 지난해 중국 최초의 국가급 블록체인 얼라이언스인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에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텐센트는 백서를 통해 현재 트러스트SQL을 지원하는 TBaaS 또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텐센트의 서비스형 블록체인 TBaaS의 기능 구조도. 출처=2020 텐센트 블록체인 백서
텐센트의 서비스형 블록체인 TBaaS의 기능 구조도. 출처=2020 텐센트 블록체인 백서

최근 텐센트는 투자와 외부 협력 등을 통해 트러스트SQL과 TBaaS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나섰다. 텐센트는 이달 초 기업용 블록체인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올해 안에 기업과 산업 협회, 대학, 연구소 등 100개 회원 기관을 모아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적 활용 사례를 연구하고 산업 표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텐센트 산업 액셀러레이터’ 모집을 시작했다. 텐센트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할 초기 단계 스타트업과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 중인 기존 기업 등 총 30개 기업을 선정해, 멘토링과 해외 산업 탐방 등을 지원하고, 1년간 약 1만4천달러 가량의 TBaaS 이용료를 면제해 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텐센트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에버레저의 2천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주도했다. 해당 투자에는 자산관리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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