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후발주자' 바이두에 블록체인이 날개 될까
[중국 빅테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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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기자
정인선 기자 2020년 7월3일 07:00
베이징의 바이두 빌딩. 출처=바이두
베이징의 바이두 빌딩. 출처=바이두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는 ‘중국의 구글’로 불린다. 당국의 검열로 인해 2010년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한 뒤 바이두는 중국 내 13억 인구를 독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BATJ’로 한데 묶여 불리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징둥닷컴 중에선 금융업 진출이 늦은 편이다. 바이두는 2013년 인민은행으로부터 제3자 결제서비스 업무 허가를 취득하면서 금융업에 처음 진출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두의 주력 사업인 검색서비스의 경우 금융 산업과의 접점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두의 블록체인 전략은 금융업 후발주자 지위와 연관이 크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내부 연구를 시작한 2015년, 바이두 또한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6년 바이두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미국 블록체인 기업 서클에 대한 시리즈D 라운드 투자를 주도했다. 

바이두는 2017년 내부에 블록체인 전담 실험실을 정식으로 꾸리고 외부와의 협력을 시작했다. 중국 내에선 바이첸(佰仟租赁), 화넝(华能信托)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4억위안 규모의 블록체인 기반 사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해외에서는 하이퍼레저 컨소시엄에 가입했다. 

2017년 말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BaaS)을 출시했다. 이 때부터  바이두는 본격적으로 독자 블록체인 상용화에 나섰다. 첫 시도는 비교적 빠른 제품 출시가 가능한 게임 영역에서 이뤄졌다. 2018년 2월,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BaaS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라이치고(莱茨够)’를 내놨다. 

본업인 검색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시도도 이뤄졌다. 2018년 4월 바이두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판권 관리 솔루션 ‘토템(Totem)’을 개발해, 바이두의 사진 검색 서비스인 바이두포토(百度图片)에 이를 적용했다. 또한 ‘중국판 위키피디아’ 바이두백과(百度百科)의 데이터 수정 기록을 블록체인에 올리기 시작했다. 

바이두는 2018년 5월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금융사업부를 별도의 자회사 ‘두샤오만(度小满金融)’으로 분사했다. 두샤오만은 핀테크와 소비자 금융, 지불 결제, 온라인 재정 관리, 온라인 보험 등 다양한 영역의 연구 개발을 맡았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의 연구 개발 또한 두샤오만이 맡았다. 두샤오만은 바이두로부터 분사한 직후 자체 블록체인 기반 신원 증명(DID) 시스템 ‘오아시스(绿洲)’를 출시했다. 

두샤오만은 2018년 말 베이징대 경영대학과 함께 두샤오만 금융 블록체인 연구 및 응용 백서를 처음 펴낸 데 이어 , 지난해 12월에는 디파이(DeFi, 블록체인 기반 분산화 금융) 기술 백서를 펴냈다. 디파이 기술 백서에서 두샤오만은 디파이 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술 표준화 솔루션 ‘도타(DOTA, DeFi-Oriented Technical Architecture)’를 제안했다. 도타는 보안과 DID, 개방형API 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두샤오만은 또한 도타를 기반으로 구축한 디파이 시스템이 고객 관리와 디지털 자산 관리, 디지털 지갑 및 지불, 사물인터넷(IoT) 정산 네트워크 등에 널리 쓰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두의 금융 부문 자회사 두샤오만은 지난해 발행한 디파이 기술 백서에서 디파이 기술 표준 'DOTA'를 제안했다. 출처=두샤오만 디파이 기술 백서
바이두의 금융 부문 자회사 두샤오만은 지난해 발행한 디파이 기술 백서에서 디파이 기술 표준 'DOTA'를 제안했다. 출처=두샤오만 디파이 기술 백서

블록체인 코어 기술 연구 개발은 바이두 내부의 블록체인 연구소가 계속해서 진행했다. 바이두 블록체인 연구소는 2018년 6월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 슈퍼체인(XuperChain)을 출시했다. 지난해 2월엔 바이두 클라우드가 상업용 앱 출시를 돕는 BaaS 바이두 블록체인 엔진(BBE)을 내놨다. 

올해 초 바이두는 슈퍼체인 기반 중소기업용 댑 개발 서비스를 출시했다. 바이두에 따르면 슈퍼체인 BaaS를 활용하면 단돈 1위안에 스마트계약 구성을 체험할 수 있다. 실명 인증을 거친 바이두 ID를 통해 바로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바이두는 고객들이 물류 추적과 사법, 판권 관리, 금융,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의 슈퍼체인 BaaS의 기능 구조도. 출처=슈퍼체인 공식 웹사이트
바이두의 슈퍼체인 BaaS의 기능 구조도. 출처=슈퍼체인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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