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퀀트는 지난 7월26일 기고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단계 더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예측은 정확히 적중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크립토퀀트 가격 지수 기준 9607달러에서 28일 한때 1만314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쳐 31일 0시 현재 1만1026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주 사이에 가격이 약 13% 오른 셈이다. 

추가상승에 따라 현재 시장 흐름은 한층 복잡해졌다. 크립토퀀트는 지난주 예측에서 평균거래소 출금량(All Exchanges Outflow Mean) 지수가 3부근에 근접했으며, 역대 패턴을 볼때 이 지수가 3이하로 떨어지면 시장이 매수 추세 우위로 전환되며 큰 상승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추가 상승은 지수가 3보다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시작됐다. 

일찍 상승이 시작된 이유는 스테이블 코인 유입에 따른 매수 압력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차례 상승으로 다량의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유입되며 매도 압력이 증가하긴 했지만 이 물량을 매수해줄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과 현금(법정통화)의 거래소 유입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매도 압력보다 매수 압력이 높았고, 이것이 추가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테더(USDT)와 미 달러화, 트루USD(TUSD) 시가총액 추이 차트. 검은색이 가격, 붉은색이 시가총액이다. 대폭락이 있었던 지난 3월 12일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지금은 3월의 두 배 수준이다. 달러화와 스테이블 코인들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잠재적인 매수 물량으로 작용한다. 출처=크립토퀀트
테더(USDT)와 미 달러화, 트루USD(TUSD) 시가총액 추이 차트. 검은색이 가격, 붉은색이 시가총액이다. 대폭락이 있었던 지난 3월 12일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지금은 3월의 두 배 수준이다. 달러화와 스테이블 코인들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잠재적인 매수 물량으로 작용한다. 출처=크립토퀀트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이번 상승으로 인해 시장이 개미투자자 중심에서 고래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됐다는 것이다. 가격과 거래량 차트에서는 분간하기 어렵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고래들이 치열한 물량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현물 거래소로 입금·출금된 비트코인 평균 물량.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암호화폐 현물 거래소로 입금·출금된 비트코인 평균 물량. 출처=크립토퀀트

30일 현재,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총량은 지난주 대비 1.12% 증가한 상황이다. 고래들이 계속 거래소로 다량의 비트코인을 옮기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거래소가 보유한 스테이블 코인의 총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어느쪽이 승리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주의 가격 향방은 이 두 가지 흐름의 압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주요 거래소의 스테이블 코인 보유량 차트는 현재 크립토퀀트 기관 고객들에게만 제공되고 있으며, 크립토퀀트 라이브 홈페이지에서는 8월 중 오픈 예정이다.)


이주의 글로벌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7/24~7/30)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23일 23시59분 기준 글로벌 주요 거래소 19곳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은 245만 2120개(한화 약 26조7034억원)로 조사됐다. 

16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거래소는 코인베이스(89만2312개), 후오비글로벌(29만2442개), 바이낸스(28만5292개), 비트멕스(22만6485개), 제미니(14만6736개) 순이다. 이번 주에는 후오비글로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3.34% 증가했다. 다른 거래소들의 거래량 변화는 ±1%를 넘지 않았다. 비트코인 보유량이 높은 거래소는 실제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거래소로 간주할 수 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의 '주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2020.7.24~2020.7.30)' 자료. 출처=크립토퀀트
블록체인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의 '주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2020.7.24~2020.7.30)' 자료. 출처=크립토퀀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