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펜타시큐리티
출처=펜타시큐리티

대중교통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찍고, 식당에서 결제할 때 이미 많은 분들이 삼성페이 등 서비스를 활용합니다. 심지어 ATM 기기에서 통장이나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송금 등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에 많은 기능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지갑 없는 세상이 온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는데 신분증이 없다?
#운전 중에 운전면허증 확인이 필요한 순간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바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덕분입니다. 지난 6월 통신 3사는 본인인증 앱 패스(PASS)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실물 운전면허증을 앱에 등록해, 온·오프라인에서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ICT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신분증 및 운전 자격 확인, 성인 인증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 내 운전면허증이?

"스마트폰에 운전면허증이 담긴다니 편리하긴 할 것 같은데… 요즘 자주 눈에 띄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걱정되네."

​아마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새로운 기술이자 서비스인 만큼 뒤따르는 우려는 당연한 일입니다. 다행히도 모바일 운전면허증 화면에는 본인 사진과 인증을 위한 QR코드 및 바코드만 있습니다. 생년월일이나 주소 등의 개인정보는 노출하지 않습니다. QR코드와 바코드를 활용해 검증자도 최소한의 정보만 이용하는 만큼 개인정보에 대한 위험성을 크게 낮췄습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성인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면, 매장에서 바코드 인식으로 성인 여부만 확인할 뿐 그 밖의 정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한 관공서나 금융 서비스 활용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 출처=펜타시큐리티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 출처=펜타시큐리티

또 등록된 운전면허 정보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의 안전영역에만 암호화되어 저장됩니다. 검증자뿐 아니라 운전면허 정보를 저장하는 각 통신 3사도 사용자의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띕니다. 각 통신사의 서버 및 블록체인에는 운전면허정보를 암호화한 값만 보관하고 면허 정보가 변경되었을 때 확인할 검증 값을 기록합니다. 여기에 운전면허정보의 진위를 검증하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시스템 서버까지 전용선을 구축하고 전 구간을 암호화했습니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도 바코드가 노출되는 화면에 캡처 방지 기술을 활용해 30초가 지나면 코드가 초기화되기 때문에 무단 도용 위험성이 낮습니다.

 

지갑에서 운전면허증을 빼면 안돼요, 아직

아쉽게도 아직은 지갑 속에 운전면허증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현재 모바일 운전면허 서비스는 지정된 사용처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용 가능한 장소 및 용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 운전면허증 갱신,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 CU, GS25 편의점 전 매장: 성인 여부 확인 (2020. 07. 13 기준)

아직은 사용처가 많지 않지만, 경찰청 및 렌터카, 공유 모빌리티 분야에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서비스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통신 3사의 앱을 활용한 모바일 운전면허증 확인 서비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서비스에는 더 많은 개인정보가 담기기 때문에 예상 활용 범위와 신원 검증 방식도 다른 것으로 예상합니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는 본인의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에 '등록'하는 것으로, 일부 정보만 담기기 때문에 실물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은 발휘할 수 없습니다. 반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는 실물 운전면허증의 효력을 그대로 모바일에 옮길 계획이기 때문에 더 넓은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가 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스며들어 다양한 IT 기술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보안업체 펜타시큐리티의 연재 기고 '쉽게 만나는 IT'는 이같은 현실을 풀어서 설명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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