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전 쏘카 대표.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코로나19 관련 검역 정보를 활용하는 일종의 ‘디지털 건강 여권’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2018년 10월 그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지난 4월 중단된 뒤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하며 새로운 사업 계획을 알린 셈이다.

지난 3월17일 타다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뒤로 5개월 동안 침묵해왔던 이 전 대표는 “희망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운 세상”이라고 말문을 열며 긴 침묵을 깼다. 그는 “우리가 다시 자유롭게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고, 국경을 넘고, 낯선 사람을 다시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이 좀 더 빠르게 오게 만들려는 프로젝트를 하나 소개한다”며 스위스, 미국, 일본, 홍콩에 기반을 둔 ‘The Common Project’(더 커먼 프로젝트)가 만드는 ‘Common Pass’(커먼 패스)를 언급했다. 이 단체 누리집을 보면, 커먼 패스는 여행자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여행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건강상태 기록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전 대표는 “한국에서 이런 일을 같이 할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한국형 커먼 패스’를 만들고자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내세우는 ‘K방역’ ‘디지털 뉴딜’에 대해서 이 대표 특유의 비판적 시각으로 날을 세우며 말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 체계를 ‘갈라파고스 K-방역’이라고 규정하며 “검역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165개국에서 입국이 제한되어 있고, 어떻게 갔다와도 14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외딴 섬 신세가 됐다” “우리 기업과 엔지니어들이 앱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면, 그것도 아무 의미 없는 데이터 댐에서 데이터라벨링하는 뉴딜 직업들보다는 좋은 일자리도 많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액센추어, 하이퍼레저 등이 참여한 민관 연합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면역 여권' 컨소시엄 ID2020이 출범한 바 있다. 코로나19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 '면역 여권'을 발급해 이동의 자유를 허용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완치 판정 뒤 재감염 위험과 사생활 정보 유출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ID2020의 기술 자문이었던 엘리자베스 르니에리스 변호사는 자문직을 사퇴하면서 “인권은 등한시하면서 상업적 이익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 기관에서 일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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