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판매 꾸준한 상승... 2017년 토큰 붐 다시 한 번?
2020년 토큰 판매는 발행량 조절, 거래소 통한 판매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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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gh Cuen
Leigh Cuen 2020년 8월14일 07:00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토큰 판매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바(Ava), 닷(Dot). 좋든 싫든 2017년의 재현.”

젠고(ZenGo) 월릿의 CEO 오엘 오하욘이 올린 트윗이다.

코넬대학교의 에민 건 사이러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 아바랩스(Ava Labs)는 지난달 말 공모 형식의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 토큰 판매로 약 4200만달러를 모았다. 이더리움(Ethereum) 공동설립자 개빈 우드가 이끄는 프로젝트 폴카닷(Polkadot)은 얼마 뒤 사모 토큰 판매로 약 4300만달러를 모았다.

그 후 몇 주가 지났지만, 토큰 판매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잇단 토큰 판매로 거래가 몰려 더욱 혼잡해졌다.

기본 레이어 블록체인 니어(NEAR)도 토큰 판매를 진행했는데, 지난 11일 호스트 플랫폼인 코인리스트(CoinList)에 트래픽 과부하가 걸려 다음 날까지 판매 일정이 연기됐다.

본지가 입수한 코인리스트의 이메일에 따르면 코인리스트 측은 “자사 서버의 트래픽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해 서버 전체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니어 토큰 판매 일정을 원래 진행하기로 했던 시간에서 24시간 미룬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 어렵사리 진행된 토큰 판매에서도 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니어의 토큰 판매는 1500명이 참여해 3천만달러의 자금을 모으고 12일 오후 마무리됐다. 니어 토큰 판매를 보면 2020년 토큰 판매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 먼저 기업이 벤처 자금을 조성해 사모 판매를 진행한 후, 고객신원확인(KYC) 등 규제를 지키는 당국의 승인을 받은 플랫폼에서 토큰을 대중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번 코인리스트를 통한 토큰 판매를 앞두고, 니어는 지난 4월 벤처캐피털 앤드리센 호로비츠(a16z)가 진행한 사모 토큰 판매로 216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 다음 니어 프로토콜을 출시했다. 이번 주에 있었던 니어 토큰 판매는 올해 코인리스트 플랫폼에서 규제 당국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진행된 인기 토큰 판매 사례 중 하나였으며, 지난 5월에는 씨랩스(cLabs)가 토큰 판매 12시간 만에 1000만달러를 모으기도 했다.

코인리스트의 CEO 앤디 브롬버그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실로 놀라운 실적이며, 이는 자사 제품과 니어 프로젝트가 구축한 커뮤니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7월까지 토큰 프로젝트들이 대체로 자금 조성 실적이 좋았다. 아바랩스 같이 근래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나 그들과 경쟁을 하는 치아(Chia)를 비롯한 제1 레이어(Layer 1) 프로젝트들은 더욱 빠른 확장성과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려 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더리움을 이기기 위해 이들은 자사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독립 노드를 운영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비교하자면, 6천여개의 이더리움 노드(사실상 이더리움 클래식(Ethereum Classic)인 동기화 처리를 담당하는 노드는 제외) 중에서 아주 일부만이 이용자 개인이 보유한 하드웨어에서 운영된다. 독일 이더리움 스타트업인 비트플라이(Bitfly)의 한 노드 운영자는 이더리움 노드 중 68% 정도가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나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이 영역이 아바랩스 CEO 사이러 교수가 이더리움을 앞서기 위해서 집중하는 부문이다. 올해 말까지 아발란체 메인넷의 출시 일정은 없지만, 사이러 교수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천명의 이용자가 이미 아바랩스의 테스트넷 노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생긴 실제 이용자들로, 이중에는 자사의 획기적인 프로토콜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용자가 된 학생들도 있다. 현재 우리가 자체 운영하는 노드는 총 5개”라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하게 치아도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치아의 활성 노드 수는 올해 초 약 1430개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금은 433개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에서 언급된 스타트업 가운데 치아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올해 토큰 판매를 진행했다.

 

토큰 , 속편?

2017년 토큰 붐과 올해의 토큰 판매가 다른 점이 있다면, 요즘은 코인리스트, 게이트아이오(Gate.io), 바이낸스(Binance) 같은 거래소를 통해 토큰 판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토큰을 판매한다고 해서 설립자들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성공리에 진행됐던 폴카닷이나 아바랩스의 경우처럼 모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보다는 작은 규모의 판매들이 많다.

일례로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의 투자를 받은 샌드박스(Sandbox) 프로젝트는 300만달러 조성을 목표로 이번 달 토큰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게이트아이오를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들 역시 바이낸스의 선례를 따라 거래소 공개(IEO)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출시해 토큰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게이트아이오 보도자료에 따르면 토큰 판매로 올 들어 현재까지 모인 자금은 4600만달러가 넘는다.

아바랩스의 CEO 사이러는 이더리움 이용자들을 겨냥한 이른바 ‘에이더리움(Athereum)’ 네트워크를 포함해 향후 더 많은 토큰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 이용자들이 자사 블록체인으로 갈아타게 하기 위해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브릿지를 만들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이더리움을 그대로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이더리움을 잡고 말겠다’는 스타트업들의 포부는 사전 채굴만큼이나 오래된 이야기다.

모두가 선망하는 자사 플랫폼의 사업 모델과 관련해 이더리움의 공동설립자 조 루빈은 많은 예비 설립자들이 따라하고 싶어 하는 컨센시스(ConsenSys)의 예를 들었다.

컨센시스는 하이브리드 인큐베이터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더리움 커뮤니티를 만든 후 이중 인프라 제공 부문과 별도 투자 부문으로 나뉘었다. 현재 컨센시스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전 부문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언젠간 사이러도 아발란체 아바엑스(avax) 토큰으로 아바랩스를 통해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스핀아웃을 내놓을 수 있는 모함(mothership)과 같다. 자체적인 노력으로 다양한 스핀아웃 프로젝트들을 만들어 독립적인 수익 모델들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접근법

2015년에 있었던 최초의 이더(ETH) 토큰 판매 때나 이후 2017년 이를 따라 했던 토큰 판매들과는 달리, 요즘 토큰 발행 기업들은 발행량을 조절하면서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는 규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검증된 투자자에게 토큰의 독점적인 권한을 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아바랩스의 경우도 그랬다. 토큰 판매를 여러 차례 진행하기 전 앤드리센 호로비츠(a16z),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Initialized Capital), 폴리체인 캐피털(Polychain Capital), 발라지 스리니바산, 나발 라비칸트 같은 투자자들로부터 벤처 자금을 조성했다. 지금은 토큰 판매가 시리즈B 투자처럼 차례로 연달아 일어난다.

올해 후반기를 앞둔 시점에 사이러는 아바 커뮤니티를 위한 대체불가능 토큰(NFT, non-fungible token)을 개발하는 노력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바랩스의 기술을 사용할 예정인 게임 스타트업 폴리엔트 게임즈(Polyient Games)의 CEO 브래드 로버트슨은 많은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더리움이 아닌 아발란체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지난 2017년 크립토키티 등 NFT 수집품(collectibles) 거래가 급증해 전체 네트워크가 마비됐던 적이 있었다.

이후에도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처리 역량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네트워크 트래픽 쏠림이 최근 심각하게 증가해 이용자들이 거래 수수료로 수십 달러나 되는 암호화폐를 지불하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

로버트슨은 “시장에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조사한 결과, 전체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생태계, 특히 NFT와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확장성과 거래 완결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발란체가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이러는 아바랩스 이용자들이 NFT를 포함한 새롭고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아바엑스 토큰을 사용해 아바랩스의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대부분의 신규 프로젝트들을 포함해 올해 진행되는 토큰 프로젝트들이 취하는 공통적인 전략이다. 즉, 셀로(Celo)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씨랩스나 아바랩스 같은 스타트업들은 다른 기업들이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의 유용성에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 믿고 있다. 이들은 떠오르는 골드러시에서 곡괭이와 삽, 다이너마이트를 파는 기업들이다.

이 전략은 컨센시스가 초창기에 선보였던 토큰 발행 서비스와 플랫폼을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서비스와 플랫폼들은 컨센시스가 인프라와 지분 투자에 몰두하기 시작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컨센시스의 인프라 서비스 부문 총괄인 인퓨라(Infura)의 마이클 고드시는 “이더리움의 이용 사례는 수만가지에 달하며, 우리는 거의 모든 걸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블록체인에서 구동 가능한 서비스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제2의 컨센시스를 만들어야 할 이유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많은 기업가는 지난 2017년 토큰 붐 당시 경험했던 부의 창출 또는 재분배를 재현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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