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펜타시큐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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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회, 언택트(Untact) 사회라는 단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생활 양상 중 하나입니다. 언택트(Untact)는 접촉, 연결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언(Un)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전염병의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 단체 활동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언택트 사회를 위한 전략이나 기술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후 언택트 사회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 흐름이 상당 부분 유지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언택트를 가능케 한 IT 기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언택트 사회의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은 재택근무로 인한 원격회의 및 업무입니다. 실제로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앱 애니(App Annie)에 따르면, 비즈니스 앱 분야 다운로드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90%나 증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줌(Zoom), 구글 행아웃 밋(Hangouts Meets),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등이 있습니다.

사용자는 앱을 받고 회원가입하여 노트북에 내장된 카메라로 쉽게 활용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많은 IT 기술들이 접목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Web RTC(Real Time Communication) 기술이 있습니다. 단어 뜻 그대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프로토콜로, 오디오와 비디오를 녹화, 연결, 전달 등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여기에 영상을 압축하고 전달하거나, 다수의 참가자에게 배포하는 기능도 화상회의를 위한 필수 기술입니다. 

화상플랫폼 만큼이나 언택트 방식을 주목하고 있는 곳이 바로 금융 서비스입니다. 카카오페이의 증권사 인수, 토스의 증권사 설립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활용도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확산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이같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는 다양한 인증방식과 데이터 암호화 등 금융과 IT 기술의 결합을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나 기술 개발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금융기관 90곳 중 54%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고려하거나 이미 개발 추진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의료 업계도 비대면 서비스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2차 감염이 우려되는 지금 병원 방문은 꺼려지고 있지만, 아이의 예방접종이나 지병 등 불가피하게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때 언택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편 병원 예약 서비스 '똑닥'은 이용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자는 병원 예약 및 접수를 앱으로 진행하고,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진은 화상 기능을 통해 원격 진료가 가능합니다. 앞선 사례보다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GPS 기반의 정확한 위치 서비스, 실시간 예약 및 병원 진료 현황 반영 등의 IT 기술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자가격리 등 외부출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비대면 결제는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2월 기준 온라인 유통업체(13개)의 매출 증가 폭(34%)은 지난달(10%)보다 높습니다.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2월 결제액은 1월 대비 13% 증가한 1조63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커머스 분야는 코로나 이전부터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수혜를 봤던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03년 중국 기업 알리바바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당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업무가 마비된 경험이 있습니다. 이때 마윈은 근본적인 사업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온라인 시장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 지금의 중국 대표 이커머스 알리바바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편집자 주.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스며들어 다양한 IT 기술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보안업체 펜타시큐리티의 연재 기고 '쉽게 만나는 IT'는 이같은 현실을 풀어서 설명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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