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edhat Dawoud/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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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9일(현지시각) 사상 두 번째로 장중 시가 총액 2조 달러를 넘었다. 

 이날 오전 애플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장중 1.4% 오른 468.65 달러까지 치솟아, 시총 2조 달러 기준선인 467.77달러를 넘었다. 애플은 오후 들어 하락해 462.83달러, 시총 1조9790억 달러(약 2300조원)로 거래를 마쳤다. 18일 종가인 462.25달러 보다 0.58달러, 0.13% 올랐다.

 애플은 미국 상장기업 중 가장 먼저 장중 시총 2조 달러를 찍은 기업이 됐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장중 2조 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다. 아람코 역시 종가 기준으로는 2조 달러를 유지하지 못했다.

 애플은 불과 2년여 만에 시총이 두 배로 성장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8월2일 설립 42년만에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 역시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처음이었다. 특히 애플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중순 시총이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으나, 21주만에 2조 달러를 넘었다. 현재 애플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애플의 2조 달러 돌파는 코로나19 사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 근무와 가상 공간을 활용한 행사 등이 늘면서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TV+, 애플아케이드 등의 사업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대표 정보통신(IT) 기업으로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본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애플 기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함께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자들의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한 것을 요인으로 분석했다. 

 앞서 시총 1조 달러 돌파가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 판매를 기반으로 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지난 2년 동안 별다른 새 사업을 하지 않고도 시총을 두 배로 불렸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워치 5시리즈, 에어팟 프로, 아이폰 11프로맥스 등 기존 제품군을 업데이트한 제품을 신상품으로 내놨다.

 또 최근 발표한 주식 액면 분할 뉴스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4대 1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기준으로 이달 말부터 주당 가격이 약 117달러로 낮아지게 되는데, 개인 투자자 거래가 활성화 돼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차고에서 창업했다. 컴퓨터 회사였던 애플은 1997년 한때 주가가 1달러로 떨어진 적도 있지만, 2001년 엠피(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하고, 2007년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애플 외에 다른 정보통신 기업들도 시총 2조달러 고지에 조만간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성장에 힘입어 시총 1조6천억 달러를 넘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1조 달러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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