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서비스 정지로부터 로빈후드가 배울 것들
거래량 증가와 시스템 정지,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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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yao Shen
Muyao Shen 2020년 9월3일 08: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코로나 19 팬데믹이 온 뒤로 암호화폐 거래소와 슈왑(Schwab),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유명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새로 진입한 투자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그중 대다수는 집에서 재택 근무하는 젊은 투자자다. 근무시간 중 일부를 할애해 거래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온라인 거래 플랫폼 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거래량이 많을 때 시스템이 멈춘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로빈후드 고객들은 로그인 문제를 겪었다. TD아메리트레이드와 슈왑을 포함한 다른 플랫폼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시스템 정지는 애플과 테슬라의 주식 분할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상반기에 미국 규제 기관에 접수된 로빈후드 관련 불만 사항은 400건이 넘었다.

TD아메리트레이드 대변인은 일부 사용자가 웹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현저한 속도 저하를 경험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기사 작성 시간 기준으로 로빈후드와 슈왑은 코인데스크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젊은 신규 투자자들은 온라인 브로커를 통해 암호화폐 등 다른 시장에 베팅하고 있다.

전통적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오랫동안 시스템 정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안정성을 개선하고 문제를 줄이기 위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한 뒤에도 문제는 계속됐다. 로빈후드를 비롯한 거래 플랫폼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여분이 필요해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는 지난달 말 심각한 서비스 정지 문제를 겪었다. 데리비트는 재발 방지를 위해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리비트 플랫폼은 단일 마스터 노드에 연결하는 여러 노드와 플랫폼 게이트웨이에 접속하기 위해 여분의 로드 밸런서를 사용한다. 이번 문제는 마스터 노드의 하드웨어 결함으로 인해 발생했다.” – 루크 스트라이저스, 데리비트 최고 상업 책임자

엔지니어들이 정규 노드 하나를 거래소의 새로운 마스터 노드로 활성화하자 문제가 해결되었다. 스트라이저스는 데리비트가 문제 해결과 예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스트라이저스는 데리비트가 여러 노드가 영향을 받는 경우 대체 작동 시스템으로 작동할 재난 복구 설비를 취리히에 설치하고 있다 말했다. 이 조치가 여분의 용량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스트라이저스는 말했다.

스트라이저스는 취리히에 서버를 설치한다고 해서 스위스의 고객파악제도(KYC)나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을 충족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데리비트의 인프라는 영국에서 호스팅하지만, 운영은 DRB 파나마(DRB Panama Inc.)의 일부로 파나마에서 이루어진다. DRB 파나마는 2월 초에 설립한 데리비트의 자회사다.)

 

코드가 문제가 될 때

암호화폐 거래소가 근본적인 개선을 통해 시스템 정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약속한 적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는 올 초 “시스템 메시징 에러”로 인해 6시간 이상 거래를 중단했다. 5월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가 거래량 폭증으로 인해 서비스를 강제로 중단해 고객의 불만이 쏟아졌다.

코인루츠(CoinRoutes)의 공동창립자 CEO인 데이브 와이스버거는 전화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기술적인 시스템 문제에는 크게 두가지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하드웨어 결함이다. 데리비트에서 겪었던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여분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거래소가 여분 시스템을 구축했다. 결과적으로 하드웨어 결함으로 시스템 정지가 발생하면 빠른 복구가 가능해졌다.

더 흔하게는 철저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새로운 코드를 변경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거래량 폭증 등 계획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새로운 코드에 있는 버그가 활성화되고 결과적으로 시스템이 정지된다.

 

과유불급

파생상품 거래소 FTX의 지원팀도 이메일로 시스템 정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거래량이 많은 시간대에 여분의 용량이 거래소 운영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멀티코인 캐피털(Multicoin Capital)의 경영 파트너인 투샤 자인은 갑작스러운 거래량 증가로 발생한 시스템 정지를 줄이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매우 어렵다. 서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유지하는 작업도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극도로 높은 사용량을 처리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트위터의 “실패한 고래(Fail Whale, 트위터에서 사용자가 폭주해 메시지를 올릴 수 없을 때 나타나는 고래 이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 예가 아닌가 한다.” – 투샤 자인, 멀티코인 캐피털 경영 파트너

 

서킷브레이커가 해결책?

시스템 정지 문제의 대다수가 거래량 급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혹은 높은 시장 변동성과도 관련이 있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를 통해 거래소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킷브레이커는 1987년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검은 월요일(Black Monday)” 폭락 이후 주식 거래소에 도입된 개념으로, 가격이 특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시스템이다.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데리비트는 초당 +/- 1.5% 물가 지수 변동에 서킷브레이커를 이미 걸어 두었다.

“대량 매각을 방지하고 변동성이 매우 높은 시기에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이 움직이는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여러 파생상품 거래소들이 심각한 폭락을 겪었다. 그때마다 유동성이 넘쳐나고 대량 매각이 발생했다. 외부의 시장 조작이나 내부 오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데리비트는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했다.” – 루크 스트라이저스

데리비트의 서킷브레이커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저점으로 곤두박질친 3월 13일 밤에 여러 차례 발동되었다.

그러나 수백 개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경쟁하는 현실에서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하면 서비스가 중단되는 동안 고객을 빼앗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바이낸스 서비스가 중단되었을 때 경쟁 거래소인 OKEx와 비트스탬프(Bitstamp) 등에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FTX는 장기적으로 특정 가격에 거래를 제한하는 “하드 서킷브레이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도구라기보다 사용자가 거래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에 가깝다.” – FTX

이전에 서킷브레이커 도입에 찬성했던 자인은 더는 이 방법으로 거래소의 시스템 정지를 예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 가격이 최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반면 거래소들은 여전히 시스템 정지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인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다. 더 안정적인 시장에서 거래량이 급증해 시스템 정지가 발생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수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본다. 서버가 사용자 증가량을 감당할 수 없었던 2017년 초반에서 중반까지도 거래소들이 이 문제를 겪었다.” – 투샤 자인

 

규제받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

규모가 큰 암호화폐 거래소는 변경 사항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규제 기관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 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규제 기관의 불이익이 없으면 아무래도 문제 해결이나 예방에 비용을 많이 쓰지 않게 된다.” – 데이브 와이스버거, 코인루츠 공동창립자 CEO

와이스버거는 주류 거래 플랫폼과 암호화폐 거래소가 실리콘밸리나 테크 업계의 정신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스템 정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유동성과 거래 수수료 같은 문제를 우선시한다. 전자의 경우 비용이 혜택보다 크기 때문이다.

“로빈후드 같은 플랫폼에서 업타임(시스템이 정지되지 않고 가동되는 시간) 99.999%에 우선순위를 둘까? 그렇지 않다. 우선순위라고 말은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시스템 정지가 계속 발생할 여지가 남고 실제로 발생한다.” – 데이브 와이스버거

암호화폐 거래소보다 규제를 더 많이 받는 로빈후드는 3월에 있었던 시스템 정지 문제 처리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감독기구(FINR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플랫폼에서 시스템 정지 예방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면, 규제 기관이 소임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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