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고래'의 흔적만 잘 봐도 돈을 벌 수 있다
[DAXPO2020] 돈이 되는 온체인 데이터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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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9월10일 09:00

 

올해 3월은 글로벌 자산 투자가들에게는 악몽같은 달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주식 가격이 1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도 3월 12일 하루만에 52% 폭락했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덩달아 폭락했다. 

흥미롭게도 폭락 며칠 전 암호화폐 시장의 이같은 변화를 예측한 데이터 기업이 있었다. 국내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크립토퀀트다. 이들은 그 뒤에도 크고 작은 시장의 가격 변화를 짚어내는 '신기'를 보였다.

어떻게 한 걸까.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공동주최한 디지털자산박람회(DAXPO)2020에 참석해 '돈이 되는 온체인 데이터 읽기'라는 주제로 자신들의 분석 노하우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주 대표의 발표는 10일 코인데스크코리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온체인 데이터를 통한 투자 방식은 크게 시나리오 투자와 펀더멘털 투자, 퀀트 투자로 나뉜다. 주 대표는 "오늘은 시나리오 투자와 펀더멘털 투자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입을 뗐다. 

시나리오 투자는 시장 내에서 돌아다니는 자금들이 누구의 돈이고 어떤 목적을 가진 돈인지 유추하는 방식의 투자법을 말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채권 투자 등은 일반 투자자가 '뭉칫돈'의 흐름을 짐작하기 어렵지만 암호화폐 투자는 상대적으로 자금 흐름 파악이 상당히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주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이들은 크게 채굴자와 거래소, 초기부터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고래 투자자"라면서 "이들의 지갑을 식별해서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투자에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거래소 핫월렛으로 비트코인을 옮기면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늘어난다는 신호, 테더(USDT)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옮기면 암호화폐 매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신호다. 전자의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지고, 후자의 경우에는 가격이 오른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이 왜 일어났는지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폭락이 일어날 때 시장에 어떤 현상이 나타났느냐가 더 중요하죠. 저희는 3월 12일 폭락 3일 전부터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로 약 10만개의 비트코인이 유입됐다는 것을 발견하고 폭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주 대표는 시나리오 투자에서 거래소, 채굴자 등 고래 투자자들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자금력과 정보력이 비대칭적인 시장에서는 대형 투자자들의 의향대로 시장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비트코인이 많이 들어있는 전자지갑 상위 100개 리스트를 보면 그중 13개가 암호화폐 거래소 소유"라면서 "최근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사고 팔 때 기축통화처럼 통용되는 스테이블 코인들도 대부분 대형 거래소들이 만들어서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펀더먼털 투자는 주식 투자에서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보고 투자하듯,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보고 저평가된 암호화폐를 찾는 기법이다. 채굴자 보상, 거래당 수수료, 해당 암호화폐 채굴기의 유지비, 암호화폐 시가총액, 스테이킹 이자수익 등의 지표로 암호화폐 가치를 평가한다. 

주 대표는 "크립토퀀트에서 이런 시나리오 투자와 펀더멘털 투자에 필요한 지표들을 가공된 차트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며 두 가지 차트를 예로 들었다. 하나는 시나리오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거래소 평균 출금량 차트다. 

"고래 투자자들은 자기 투자 포지션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 팔지 않는 비트코인을 주기적으로 거래소 밖으로 이동시킵니다. 이렇게 고래들이 출금한 돈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지요. 거래소 평균 출금량 차트는 이렇게 거래할 수 없는 상태의 암호화폐가 많아지는 시기를 파악하는 지표입니다. 이 값이 연 최고치를 찍을 때면 비트코인 가격이 그 해의 최저치인 경우가 많습니다."

펀더멘탈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는 시가총액 대 실제 총액 (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MVRV) 비율 차트를 꼽았다. 통상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을 계산할 때는 가격에 발행량을 곱하는데, MVRV 비율은 이런 계산이 사실상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지표다. 암호화폐 특성상 개인 키를 유실해서 거래 불가능 상태인 암호화폐들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말부터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시가총액 대 실제 총액(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MVRV) 비율 차트. 이 수치가 3.7 이상이면 과평가, 1이하면 저평가 상태로 간주한다. 출처=크립토퀀트
지난 2017년 말부터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시가총액 대 실제 총액(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MVRV) 비율 차트. 이 수치가 3.7 이상이면 과평가, 1이하면 저평가 상태로 간주한다. 출처=크립토퀀트

주 대표는 "통상 전체 시가총액을 실제 총액으로 나눈 값이 3.7을 넘으면 해당 암호화폐가 과평가 되어있고, 이 값이 1이하이면 저평가 되어있다고 본다. 이 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틀린적이 없기 때문에 이 지표 기반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크립토퀀트에서는 현재 이런 기본적인 자금 흐름 데이터와 간단한 알람 서비스를 홈페이지와 텔레그램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10월부터는 전문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가미된 데이터들을 월 구독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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