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기고에서 온체인 지표가 전반적으로 건강하며,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사가 나간 후 비트코인은 5% 가량 하락한 후 다시 5% 상승하며 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온체인 지표가 건강하다고 했는데, 비트코인은 가격은 왜 올라가지 않았던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현재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가장 유력한 가설은 글로벌 매크로 경제 지표와 비트코인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아래는 각각 비트코인, 금, 은의 올해 가격 차트와 에스앤피500(S&P500) 지수 차트다. 네 개의 차트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좌상), 금(우하), 은(우상), 에스앤피500(S&P500, 좌하) 차트. 출처=크립토퀀트
비트코인(좌상), 금(우하), 은(우상), 에스앤피500(S&P500, 좌하) 차트. 출처=크립토퀀트

주초에 있었던 5% 하락은 미국 주식시장 급락의 영향이 컸다. 테슬라, 니콜라 등 기술주 가격 불안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휩쓸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유가 급락이 겹쳐 전세계 자산시장이 폭락했던 올해 3월 초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매크로 지표들의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좋지 않을 때는 고래들의 비율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래들의 매도 움직임과 겹치면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고에서 크립토퀀트는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입금하는 고래 비율의 추이를 설명하면서 해당 지표의 90일 이동 평균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올해 3월 12일과 같이 하루만에 -52% 수준의 급락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적은 상태다.

시간 단위로 고래가 야기하는 자금 흐름 변동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단기 투자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 주 등락도 전조증상이 있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지난 9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간당 전체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 물량의 약 88%가 상위 10건의 고래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며, 전체 입금액에서 고래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로 전환될 때 가격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하락했다가, 고래 비율이 감소추세에 접어든 이후 24일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전통적인 비트코인 매도 '큰손'인 채굴자들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은 일부 소규모 채굴자들만 현금화를 진행했고, 대형 채굴자들은 특이할 만한 매도는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대형 채굴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시장이 횡보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의 MPI 추이와 가격 그래프를 겹쳐보면 상승장과 하락장이 채굴자들의 홀딩 및 매도 시점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채굴자포지션 지수와 가격 간 상관관계. 출처=크립토퀀트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채굴자포지션 지수와 가격 간 상관관계. 출처=크립토퀀트

미국 주식시장 등 전통 자산시장의 혼돈이 기관 투자자들을 통해 비트코인에도 전해지고 있다. 자산시장이 언제 안정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뚜렷한 비트코인 상승장은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어느정도 안정되고 나서야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크립토퀀트는 기존 자산시장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형 고래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와 오케이이엑스(OKEX)에서 주로 활동한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의 온체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이 기고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발행된다. 그사이 온체인 데이터 흐름 변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텔레그램 알람을 구독하길 바란다. 

이주의 글로벌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9/18~9/24)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 24일 23시59분 기준 글로벌 주요 거래소 19곳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은 241만 5592개(한화 약 28조 2383억원)로 조사됐다. 전주에 비해 0.45% 줄어든 수치다.

24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거래소는 코인베이스(87만2871개), 후오비글로벌(29만8086개), 바이낸스(28만7880개), 비트멕스(19만6314개), 제미니(14만8146개) 순이다. 후오비글로벌과 바이낸스의 순위가 바뀌었는데, 후오비글로벌의 추가 지갑을 탐지해 반영한 탓이다. 이번 주에는 비트멕스와 제미니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각각 1.54%, 1.33% 감소했다. 나머지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변화는 ±1%를 넘지 않았다. 비트코인 보유량이 높은 거래소는 실제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거래소로 간주할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의 '주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2020.9.18~2020.9.24)'자료. 출처= 크립토퀀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의 '주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2020.9.18~2020.9.24)'자료. 출처= 크립토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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