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내년 초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모바일금융서비스 카카오페이는 28일 “기업공개를 위해 케이비(KB)증권을 대표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 신청을 끝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과 증권 등 새로운 사업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외부 자금을 조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를 결정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바일 결제 등이 보다 보편화되면서 신사업을 확장하기에 좋은 기회가 온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 3000만명에서 올해 2분기 340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이 장점인 카카오페이는 올 초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키는 등 사업영역도 확장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초 200만 계좌를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삼성화재와 제휴해 디지털 보험사를 만들려는 계획은 철회했지만, 독자적으로 디지털보험 사업도 할 계획이다. 

 자금유치의 필요성도 커졌다. 카카오페이의 적자규모는 아직 크다. 영업이익은 2017년 273억원 적자, 2018년 965억원 적자, 2019년 6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무료송금을 마케팅 무기로 삼아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무료(2019년부터 월 10회 초과분 유료)로 제공하는 송금서비스의 비용부담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대주주인 카카오(56.1%)와 앤트파이낸셜(43.9%)로부터 콜옵션 행사를 따른 유상증자를 통해 1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께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 카카오뱅크는 “자본확충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IT)기업 카카오가 만든 핀테크 자회사들이 금융권 공략을 적극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신사업은 페이와 모빌리티가 고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의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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