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쯩' 써보니 "지금보다 나중이 더 기대"
아이콘루프와 신한은행이 만든 DID 서비스 '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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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0년 10월21일 08:51
출처=구글 플레이 캡처
출처=구글 플레이 캡처

 

신한은행과 블록체인 개발 기업 아이콘루프(ICONLOOP)가 함께 만든 분산신원증명(DID) 서비스 '쯩'에서 신한은행 실명인증 발급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쯩은 지난 6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하지만 그동안 사실상 빈 껍데기로만 존재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현재 쯩이 DID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다.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쯩에서 아직 DID를 경험할 수는 없었다. 단 하나, 익숙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고려한 디자인은 누구나 쯩을 사용할만했다. 무조건 최소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인증 절차는 다른 이야기지만 말이다.

쯩 설치는 쉽다. 안드로이드OS나 iOS 사용자 누구나 앱스토어에서 '쯩'을 검색하고 설치하면 끝이다. 그리고 쯩을 실행하면 된다.

쯩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신3사의 '패스'를 이용한 휴대폰 본인인증을 해야 한다.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쯩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신3사의 '패스'를 이용한 휴대폰 본인인증을 해야 한다.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신분증 인식을 위한 카메라 접근 권한 승인을 하면, 사용자 인증을 위한 과정에 돌입한다. 어쩔 수 없는 과정이지만,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사용자 인증을 위해 통신사가 제공하는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으로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순간 쯩을 왜 써야 하는지 혼란에 빠졌다. 그냥 처음부터 '패스'를 사용하면 다 해결되는 거 아닌가. 물론 패스는 통신사가 개인정보를 손에 쥐고, 사용자가 요청할 경우 인증을 해주지만 DID는 사용자가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긴 하다. 아직은 제대로 된 DID 서비스가 없다 보니 효용성을 모르겠지만 말이다.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치면, 간편 비밀번호 설정만 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지문인식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라면, 생체 인증으로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쯩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콘루프가 만든 DID 서비스인만큼 쯩의 기본 메뉴는 'MyID'와 증명서로 나눠진다. 마이아이디는 아이콘루프가 주도한 DID 플랫폼이자, DID 연합체 이름이다.

일단 쯩에서 신한은행 실명인증을 할 수 있다고 표시됐다. 쯩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신한은행 실명인증은 미리 신분증과 계좌 인증을 해두면 비대면 계좌 개설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또 모바일 OTP, 이체한도 변경 등 금융서비스 이용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는 신한은행만 가능하지만,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한은행 실명인증 과정.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신한은행 실명인증 과정.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신한은행 실명인증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인증, 신분증 확인, 신한은행 계좌 확인 등 3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휴대폰 인증을 위해서 신한 모바일 웹으로 접속해 6개의 약관에 동의하면,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인증번호를 받아야 한다. 쯩을 가입할 때 했던 그 과정을 또 한 번 거치는 셈이다.

휴대폰 인증이 끝나면, 이번에는 신분증 확인 과정이 진행된다. 주민등록증 혹은 운전면허증으로 가능하다. 길고 긴 과정이 끝나간다. 마지막으로 신한은행 계좌 확인이 이뤄지면, 실명인증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잠깐, 좀 이상하다.

실명인증 서비스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미 대부분의 금융사에서 휴대폰 인증과 신분증 확인만 하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심지어 신한은행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신한은행 계좌 확인까지 했다는 점에서 정신이 아득해진다. 참고로 다양한 인증 절차를 거쳐서 발급받은 신한은행 실명인증은 발급일로부터 3개월만 사용할 수 있다. 3개월 이후에는 다시 인증을 거쳐서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쯩을 실행한 모습.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쯩을 실행한 모습.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다양한 증명서를 한 번에 모아서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하는 증명서 기능 '브루프'(broof)는 아직 쯩에서 제공하지는 않았다. 쯩은 곧 브루프 기능이 구인·구직 서비스 '사람인'과 연동된다고 소개하고 있으니, 실제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제주도 내 식당이나 관광지에서 출입자 확인을 위한 QR인증 전자출입명부 서비스도 쯩에서 제공한다. 다만 카카오톡, 네이버 앱 등에서도 이미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긴 어려워 보인다.

결과적으로 쯩은 아직 미완성이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뗐으니 당연할지도 모른다. 금융사와 협업으로 제공된다는 점은 쯩이 DID 서비스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쯩,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편의성:★★☆☆☆
기능:★☆☆☆☆
가능성:★★★★☆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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