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장.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 채굴장. 출처=코인데스크

중국이 자국 내에서의 암호화폐-위안화 환전을 점점 강하게 단속하면서 현재 채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 등 중국 내 채굴에 기대고 있는 암호화폐들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6일 암호화폐 산업을 주로 다루는 블로거 콜린 우(Colin Wu)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당국이 중국 내 장외거래(OTC) 전문 브로커들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후, 중국 채굴자들이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고 밝혔다. 

중국 내 채굴자들은 통상 OTC 브로커들을 통해 채굴한 암호화폐를 처분하고 받은 위안화로 전기요금 등 채굴 비용을 처리한다. 그런데 당국이 OTC 브로커들을 단속하고 있어 전기요금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 

콜린 우는 "확인한 채굴자 중 74%가 전기요금 납부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는 "중국이 최근 암호화폐 구매와 관련된 은행 계좌와 카드를 차단하기 시작했고, 자오동(Zhao Dong)과 쉬밍싱(Xu Mingxing)이라는 대형 OTC 브로커들을 조사했다"고 썼다. 

암호화폐 채굴 및 미디어 기업인 '해시R8(HASHR8)'의 최고 운영책임자 토마스 헬러(Thomas Heller)는 "현재 중국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이나 테더를 위안화로 환전하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헬러는 과거 중국계 마이닝풀인 F2풀(F2Pool)의 글로벌사업부 디렉터를 지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월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돈세탁 등 불법행위와 연결될 수 있는 은행 계좌를 차단하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헬러는 코인데스크에 "항상 그런 일이 있었지만 올해는 좀 더 심하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당국의 단속 빈도가 더 높아졌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헬러의 회사인 해시R8은 현재 중국 내에 채굴장이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돕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채굴장들의 중국 탈출이 아직은 대수롭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헬러는 "대부분의 중국 채굴자들이 중국 시장만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채굴장을 옮겨 계속 사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OTC 단속으로 해외 채굴이 보다 매력적인 상황이 됐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내 채굴자들은 옮겨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계속 채굴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궁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채굴풀 대부분이 중국에 소재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 대안금융센터 인터랙티브 맵에 따르면 중국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72%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역: 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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